CINEMA

[팝인터뷰]"이제 맛 알게 돼"…'멀리가지마라' 손병호, 연기 향한 끝없는 고민(종합)

입력 2021-02-26 17:5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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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손병호/사진=영화사 오원 제공
배우 손병호/사진=영화사 오원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배우 손병호가 자신의 연기관을 공개했다.

영화 '화려한 휴가',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바르게 살자', '퍼펙트 게임', 드라마 '미세스 캅', '쌈, 마이웨이', '구해줘', '허쉬', '암행어사: 조선비밀수사단' 등을 통해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대체불가 존재감을 과시한 바 있는 손병호가 신작 '멀리가지마라'를 통해 오랜만에 주연으로서 스크린 컴백을 앞두고 있다.

최근 헤럴드POP과 진행한 화상인터뷰에서 손병호는 '멀리가지마라' 촬영 과정부터 결과물까지 높은 만족감과 함께 자부심을 드러냈다.

극중 20억 유산 상속의 날 4형제가 모여 각각 다르게 배분된 상속금액을 두고 언쟁을 벌이는 장소는 바로 '집'이다. 무엇보다 마치 연극처럼 1장, 2장, 3장으로 나눠진 독특한 구성의 '멀리가지마라'는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집의 거실이라는 공간 또한 실제 연극 무대를 활용해 촬영, 눈길을 끈다. 연극 무대라는 장점을 살리기 위해 제작진은 미술과 소품을 최소화해 깊이를 알 수 없는 검은색 배경을 만들어냈고, 카메라와 배우가 함께 움직이는 롱테이크로 대부분 촬영을 마쳐 자연스럽게 관객들의 시선이 검은 배경 위 배우들에게 오롯이 집중될 수 있게 만들었다.

영화 '멀리가지마라' 스틸
영화 '멀리가지마라' 스틸

기존 영화와는 다른 새로운 촬영 방식인 만큼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이지만, 손병호는 좋은 경험이었다고 돌아봤다.

"연극적인 양식으로 빛과 구조만 갖고 중간 이상을 찍었는데 그게 우리 영화의 매력인 것 같다. 영화를 본 지인들도 익숙하지 않은 영화적 기법이다 보니 되게 독특하고 깊이가 있어 보인다고 하더라. 예술적인 감각이 묻어나 좋았다는 평이 많았다. 나 역시 세트 없이 빛에 의해 움직이니 연극처럼 자유스럽게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게 즐거웠고, 재밌었고, 신선했다."

이어 "내가 무대라는 공간이 익숙하기도 하고, 다른 출연배우들도 연극 출신들이 많아 교감도 잘되고, 움직임도 편했다. 따로 만들어주지 않고 원하는 대로 하자 하고 촬영에 임했는데 자연스럽게 나왔다. 감정 교감이 되고 계속 이어져 가니깐 한 편의 연극을 하는 느낌이었다. 새로운 방식이라고 하더라도 힘들기보다는 찾아가는 재미가 너무 즐거웠던 작업이었다.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8년 크랭크업한 '멀리가지마라'는 3년 만에 관객들에게 선보이게 됐다. 손병호는 '멀리가지마라'를 두고 90점을 주고 싶다고 털어놨다.

"개봉하게 돼 너무 기쁘고, 감사했다. 3년 만에 보니깐 영화가 새롭고, 잘 만들어진 좋은 영화구나라는 자부심이 느껴지더라. 연기라는 게 완성을 향해 달려가는 거라 배우는 항상 후회한다. 그래도 예상했던 것보다 너무 잘 나왔고, 모든 배우들이 각자 캐릭터들을 잘 소화해줬다. 시나리오가 갖고 있는 힘도 좋았다. 90점 정도 주고 싶다."

배우 손병호/사진=영화사 오원 제공
배우 손병호/사진=영화사 오원 제공

뿐만 아니라 손병호는 이미 믿고 보는 배우로서 입지를 굳건히 하고 있음에도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연기는 어려운 것 같다면서 앞으로의 배우생활에 대한 각오를 다져 인상 깊었다.

"'멀리가지마라'를 보고 나도 이제 연기를 조금 하는구나 싶었다. 내 색깔, 입맛, 호흡에 맞게 이번에는 잘했네, 연기하는 척 안 했네라는 생각 때문에 기뻤다. 이제야 연기의 맛을 아는 나이 같다. 연기의 완성은 끝이 없다. 하면 할수록 어려워지는 것 같다. 최대한 내 몸, 입, 생각에 맞게끔 자연스럽게 표현해보자 마음먹었다. 연기를 하지 말고 상대방 반응만 보고 그 반응에 따라 리액션만 해보는 게 좋은 연기가 아닐까 싶은 거다. 그렇게 해보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여전히 모르겠고 힘들다. 동시에 완성해보려고 노력하는게 재미라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서 앞으로도 노력하겠다."

"관객들이 영화를 다 보고 '손병호 이제 연기할 줄 아네', '내용이 재밌네' 등의 평을 들으면 기분 좋을 것 같다. 좋은 영화일수록 큰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영화의 힘이 그런 것이지 않나. '멀리가지마라'를 통해서도 '우리 욕심 부리면 안 돼', '저렇게 살면 안 돼' 등의 좋은 깨달음이 있었으면 좋겠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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