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영원 기자]이동국이 은퇴 후 소감을 털어놨다.
1일 오후 방송된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는 이동국이 출연, 허영만과 포항 여행을 했다.
이날 방송에서 이동국은 포항 주민들에게 대박이 아빠라고 불렸다. 이동국은 "대박이는 저희 막내 시안이의 태명이다. 요새는 대박이 아빠로 더 많이 불린다"고 설명했다. 허영만은 "애가 다섯이라 부인이 많이 힘들었겠다"고 했고, 이동국은 "해도 해도 티가 안 나는 게 육아다. 애들이 언제 크고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어 허영만은 "지난번에 정준하 씨가 사진을 보내왔는데 이동국 씨 큰딸인지 둘째 딸인지 모르겠다"며 이동국의 큰딸 재시를 언급했다. "아빠 닮은 거냐, 엄마 닮은 거냐"는 질문에 이동국은 "예쁜 것 보니까 저는 안 닮은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이동국은 막내 시안이가 공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이에 허영만은 "운동했던 사람은 자녀들이 운동하겠다고 하면 힘들어서 안 시킨다고 하거나 아니면 시킨다고 하더라"며 어느 쪽이냐고 물었고, 이동국은 "저는 아빠가 이렇게 힘들게 운동을 했으니까 자식들도 해봐서 아빠가 이렇게 힘들었다는 걸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농담을 던졌다.
이후 허영만은 포장마차에서 이동국에게 "술을 제일 많이 마셔본 게 언제냐"고 물었다. 이동국은 "2002년 월드컵 엔트리 떨어졌을 때다"며 "너무 힘들어서 방황할 때 2주 연속으로 술을 마셨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는 "마지막 엔트리에서 내가 당연히 그 자리에 있을 거라는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었다. 월드컵 2회 탈락을 하고 나서 그걸 못 받아들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창피한 순간인데 그때는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반항이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며 당시 솔직한 심경을 고백했다.
허영만은 "은퇴가 후회되지 않냐"고 물었다. 이동국은 "후회는 하지 않는다. 그런데 아직 선수 같다. 실감이 안 난다. 내년에도 축구장에 있을 것 같다"고 말했고, 허영만은 은퇴식 영상을 틀어줬다.
이동국은 "볼 때마다 '왜 저렇게 울고 있었지' 생각한다. 내가 최선을 다했으니까 웃으면서 떠날 거라고 항상 생각했었다. 정말 안 울려고 참았었다"며 "아버지, 부모님이라는 단어가 나오자마자 눈물이 고이고 말이 안 나오더라. 손수건으로 눈을 닦는 순간 이 순간만을 기다렸다는 듯이 플래시가 터지더라"고 말했다.
허영만은 "울지 않을 수가 없다"고 공감했다. 이동국은 "내 길이라고 생각하고 한 가지 길만 가다가 지금까지 해온 걸 놓는다는 결심을 했다. 내가 가진 생각을 정리를 하면서 은퇴를 준비했더니 잠을 못 자서 3kg이 그냥 빠졌다"고 했다. 그간 축구에 열정을 바친 이동국의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