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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카네기홀 공연 전 父 생각에 아파"..'더 먹고 가' 인순이가 밝힌 '아버지' 비화

입력 2021-01-03 22:4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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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더 먹고 가' 방송 캡처
MBN '더 먹고 가' 방송 캡처

[헤럴드POP=천윤혜기자]가수 인순이가 '아버지' 곡에 대한 비화를 털어놓으며 카네기홀 공연 당시를 회상했다.

3일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더 먹고 가'에서는 인순이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임지호는 만들어뒀던 감말랭이로 감설기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 때 산꼭대집에 오늘의 손님이 찾아왔다. 그 주인공은 가수 인순이. 인순이는 임지호를 보자 "너무 뵙고 싶었다" 대신 "너무 먹고 싶었다"고 솔직한 마음을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인순이는 집을 구경하며 "희자매 때 방학동에 살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황제성은 희자매에 대해 몰랐고 이에 인순이는 "저 걸그룹이었다. 1978년도에 데뷔했다"며 희자매의 히트곡을 직접 불러 감탄을 자아냈다.

인순이는 힘들었던 적이 있냐는 질문에 "저도 많았다"며 "잔잔한 슬럼프도 오고 큰 슬럼프도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몇 년 동안 방송을 못 한 날들이 있었다. TV를 보면서 누가 너무 잘하면 '나 너무 못하는 거 아니야? 나 어떻게 살지?' 했다. 조금 더 편안한 곡을 해야 하지 않나 생각을 하던 찰나에 박진영을 만났다. '쉬운 노래도 해야 할 거 같아' 했더니 '누나가 바꾸면 어떻게 하나. 후배들이 누나의 소울을 배우고 싶어 한다'더라. 고민이 너무 많았는데 한 달 쯤 ㅟ에 박진영한테 전화가 와서 오라더라. LP 박진영이 앞면 김형석 작곡가 뒤로 다 만들어서 곡을 줬다. 그 곡이 '또'였다. 너무 감사했다. 그때 내 노래가 많이 바뀐 것 같다. 그 노래를 하고 나니까 후배들도 '나이 먹은 선배님인 줄 알았는데 이런 것도 해? 우리도 나이 먹어도 할 수 있네' 했다. 그냥 기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년간을 제가 생각했던 대로는 하나도 안 됐는데 후배들이 끌어줬거나 아주 훌륭하게 됐다. '또'를 하고 2~3년 열심히 하다가 다른 곡에 대한 고민을 했다. 소방차의 정원관 씨가 피처링 해달라고 했다. 선배 때부터 가수는 전곡을 다 해야 한다고 해왔어서 피처링 안 한다고 했다. 그랬는데 하도 몇 번을 그러길래 가사를 보내 달라고 했다. 내가 생각하는 친구, 20대인 조PD가 생각하는 친구는 어떨까 해서 '친구여'를 하게 됐다. 후배들이 끌어줘서 아직도 그 노래를 부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순이는 요즌 근황에 대해 "산에도 갔다 오고 운동도 다시 시작하고 학교에도 자주 내려가 본다"며 대안학교를 설립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그는 "큰 뜻이 있어서 만든 게 아니라 다문화 60% 비다문화 40% 학생으로 다니는 학교를 만들었다. 제가 아버지가 미국인이라고 커밍아웃을 하니까 아이들도 의지할 데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를 듣던 황제성은 '거위의 꿈'과 '아버지'에 많은 위로를 받았음을 언급했고 인순이는 '아버지' 곡에 대해 "'나는 가수다'에서 운 좋게 제 노래를 부르라고 한 거다. 사실 그때 저는 그게 운 좋은 게 아니었다. 제 노래 중에 부를 노래가 많지 않다. 히트곡이 많지는 않다.'거위의 꿈'도 리메이크를 한 거고 그래서 카네기홀에서 불렀던 가슴에 품고 있던 노래를 불러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버지'를 불렀다"고 했다.

강호동은 인순이가 뉴욕 카네기홀에서 공연을 했을 당시에 대해 질문했다. 그러자 인순이는 "저는 미국 가기 전에 굉장히 아파다. 신경성 대장증후군 있지 않나. 내가 한국에서 성공해서 아버지 나라의 제일 큰 무대에서 노래를 하는데 어떡하지 싶었다. 그래서 많이 아팠다. 행복하다기보다는 밥도 제대로 못 먹고 먹으면 배가 아파서 병원에 다녔다. 나 성공하고 왔다고 아버지를 만나면 떼를 써야 하는지 투정을 부려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을 했다"며 "'아버지' 노래를 부르는 때가 다가올수록 심장 소리가 귀에서 들렸다. 감정을 안 섞으려고 비상구 그림만 보면서 그냥 불렀다. 감정을 내거나 눈을 감으면 눈을 못 뜰 것 같았다"고 솔직하게 말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그는 또한 "이 노래를 음반에 넣자고 회사에서 얘기했을 때 못한다고 했다가 조정을 한 게 가사에는 '아버지'라는 단어가 없어야 한다는 거였다"고 고백했다. 그래서 '아버지'의 가사에는 그대라고만 나오고 아버지라는 단어는 한 차례도 등장하지 않는다고.

이후 인순이는 산꼭대기집에서 콘서트를 열고 직접 무대를 꾸몄다. 노래를 부르던 중 인순이는 '아버지'를 불렀고 노래 말미 그는 결국 눈물을 보였다. 인순이는 "그때도 그때였지만 오늘도 그렇다"고 울컥한 마음을 진정시켰다.

콘서트가 마무리된 후 임지호 표 감설기를 먹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임지호는 인순이에게 "엄청난 보석들이 박혀있다. 형체는 완성을 안 한 거다. 노력을 통해 형체를 완성하는데 그게 인순이다"라고 인순이에게 극찬을 보냈다. 이에 인순이도 고마워했다.

임지호는 인순이가 등산을 좋아한다는 말에 "살려고 가는 거다"고 했다. 그러자 인순이는 "죽을 거 같아서 갔다"고 말했고 임지호는 "산은 살려준다. (인순이는) 영감이 탁월하기 때문에 자기가 살 곳을 안다"고 덧붙였다. 인순이도 "벼랑 끝에 있다가 산에 갔다 오면서 저를 조금 찾은 것 같다"고 등산을 통해 힐링을 하게 됐음을 밝혔다.

그러면서 인순이는 "어떤 일이 있을 때 아프다, 힘들다, 왜 일지? 생각하면 끝없는데 왜 그랬을까를 교훈으로 삼으면 살아가는데 바른 길이 되지 않을까 그 생각을 하게 된다"고 했다.

임지호는 인순이를 위해 대방어를 준비했다. 대방어 회부터 초밥, 롤, 대방어 머리 조림, 대방어 군만두까지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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