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서연 기자]25일 방송된 SBS Plus 예능 프로그램 '강호동의 밥심'에서는 UFC 페더급 세계 5위 '코리안 좀비' 정찬성과 아내 박선영 씨가 출연했다.
지난해 10월 정찬성은 브라이언 오르테가와의 대결서 2라운드까지 선전하다가 주도권을 뺏긴 후 판정패를 당했다.
이날 강호동은 "그 경기가 승리로 마무리 됐다면 챔피언전을 준비하고 있을텐데"라고 말했고, 정찬성은 "최선을 다했고 패배에 대해서 핑계는 없다"고 답했다.
이어 정찬성은 "시합에서 지면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한다. 끝나자마자 왜 졌는지 영상을 보는데 이번 경기는 딱 한 번밖에 안 봤다. 그 경기는 못 보겠더라. 마음이 너무 아팠다. 너무 많은 스토리가 있었고, 힘들었던 기억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찬성은 블랙아웃을 언급했다. 그는 "2라운드 마지막 끝나고 맞은 것까지 기억나고 그 다음 3, 4, 5라운드에 대한 기억이 없다. 내가 움직인 게 아닌 거다. 블랙아웃인데 무의식중에 똑같은 말과 행동을 반복했다더라. 본능적으로 몸이 움직이더라. 6개월동안 연습했는데 연습한 대로 못하고 이상한 움직임을 하고 있더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당초 오르테가와의 경기를 준비하기 위해 미국에 갔어야 하지만 경기 베이스캠프인 미국 애리조나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넘쳐나 한국으로 코치진을 불렀다고 했다. 정찬성은 "제가 신경 써 줘야할 게 많고 돈도 많이 들었다. 사비로 충당한 훈련비만 1억 5천만 원이 들었다. 돈만 쓰는 건 상관없지만 다 케어해줘야 했다"며 어렵게 준비한 만큼 더 아쉽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정찬성은 "마인드 컨트롤 하는 것에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이번 시합은 이상하게 상대 선수 생각만 나더라. 밤에 잠을 못 잤다. 하루는 잘 자고 그 다음날은 못자고 그랬다. 시합을 가서도 전전날부터 못 자서 시합하기 전 48시간 동안 1시간 반 잤다"고 심리적으로도 큰 어려움이 있었음을 전했다.
이어 현재 한국에서 대학 심리학과를 찾아서 상담을 받고 도움 주실 분들을 계속 찾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또 정찬성은 스트레스를 먹는 걸로 푸는데 오르테가와의 경기 후에는 심각했다며 "이 시합이 너무 힘들었다. 보통 지고 나면 2~3일 먹고 마는데 이번에는 한 달 내내 먹었다. 다 잃은 것 같고 커리어가 다 끝난 건 같은 기분이 들어서 '먹고 죽자' 이런 느낌으로 먹었다. 먹다 보니까 아무생각이 안난다. 먹고 배부르면 또 잠이 오니까 자고 일어나서 먹고 반복했다. 한 달 동안 20kg가 쪘다"고 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강호동은 "심리적인 병은 치료제가 하나밖에 없다. 트로피, 승리다" 스스로 격려하고 칭찬해줬으면 한다"고 위로했다. 이에 정찬성은 "35살이 됐는데 그래도 아직 늦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후 정찬성 아내 박선영이 등장했다. 박선영은 정찬성과의 첫 만남을 언급했다. 그는 "정찬성이 격투기 선수가 아니라 배드민턴 선수라고 처음에 속였다. 나이도 저보다 세 살 어린데 두 살 어리다고 했다. 1년 후에 알았다"고 밝혔다. 이를 듣고 정찬성은 "세 살은 너무 동생같아 보여서 속였다"고 웃어보였다.
박선영은 정찬성에게 반찬을 해주다가 동거를 시작했다고. 박선영은 "몇 번 반찬 해주려고 갔는데 남자들 셋이 사는데 짠하더라. 청소도 해주고 반찬도 해줬는데 그러는 시간이 잦아지다보니 그렇게 됐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박선영의 꿈은 '정찬성 지키기'라고 해 눈길을 끌었다. 박선영은 "처음 연애할 때 저도 격투기란 걸 몰랐고 남편은 사회생활에 대해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사람이었다. 동업하던 친구와 헤어져 혼자 체육관을 운영하게 됐을 때 조제 알도에게 패하고 큰 수술도 받게 됐다. 그런 일이 겹치니 본인이 무너지더라. 그때 '내가 꼭 지켜줘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혀 뭉클함을 자아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