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강가희기자]정려원이 '졸업'을 떠나보내는 소감을 밝혔다.
9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카페에서 배우 정려원이 헤럴드POP과 만나 tvN 드라마 '졸업'(연출 안판석·극본 박경화) 종영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호주 출신인 정려원은 국내 사교육 경험이 전무하다. '졸업' 스타강사 서혜진 역을 통해 한국 입시 교육을 몸소 느껴본 정려원은 "호주에선 옆집 언니나 오빠에게 문제를 알려달라고나 했지 학원은 없었다. 과외라는 개념도 없었다. 처음에 대치동 학원을 가서 몰래 참관을 했는데 밤 10시 30분에도 아이들이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은 채 정자세로 있는 걸 보고 선생님이 유능하다고 생각했다"며 "아이들이 방대한 공부량을 어떻게 소화하는지, 그 점도 너무 놀랐다. 저는 그렇게 못 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려원은 '일타스캔들'에 출연했던 정경호에게 칠판을 물려받아 판서를 연습했다. 정려원은 "저희 조카가 그림을 그려서 렌털로 돌렸다. 만약 칠판이 필요한 배우가 있으시면 저희 소속사로 연락을 달라"라며 "경호랑은 촬영 현장에 대해서만, '잘 보고 있다'는 문자만 받고 연락을 못 했다. 그래도 덕분에 진짜 열심히 했다. 경호가 준 칠판은 바퀴가 달렸다. 사실 벽에 붙은 것과 바퀴 달린 칠판은 판서 방법이 다르다. 엄청나게 도움이 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너무 고맙다"며 웃어 보였다.
국어 강사 역할이었던 정려원은 국어 과목에 대한 자신감도 보였다. "어렸을 때 호주를 가다 보니 엄마가 제가 한국말을 잃어버릴까 봐 교회에서 책을 계속 가져다주셨다. 할 일이 별로 없어서 책을 읽었다. 엄마 덕에 계속 책을 읽어서 그래도 한국 문학과 거리가 멀다는 생각이 들진 않는다. 제가 여기서 학교를 다녔다면 국어를 못하진 않았을 것 같다. 좋아했을 것 같다."
실제 강사와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한 서혜진의 스타일링도 화제였다. 정려원은 "자문해 주신 강사님이 상의는 무조건 바뀌어야 한다고, 튀고 예쁜 걸로 자주 갈아입으라고 하셨다. 그런데 감독님은 서정적인 스타일이라 화면에서 튀어 보일까 봐 절충을 했던 것 같다. 대신 멋스러운 스카프와 운동화를 하는 정도였다. 또 제가 클래식하게 입는 걸 좋아해서 스타일리스트와 상의 후 이를 합쳤다. 제 개인소장인 가방, 코트, 액세서리 등을 입고 연기한 서혜진은 좀 더 친근한 느낌이 들었다"고 전했다.
정려원은 '졸업'으로 3주 연속 화제성 1위를 차지했다. "저는 화제성으로 순위를 매기는지도 몰랐다. 저희 회사에서 축하한다고 하길래 뭐냐고 물으니 요즘은 이게 되게 중요하다더라"라고 밝힌 정려원은 시청률에 대한 아쉬움은 없다며 "저는 화제성 1위를 했다는 게 너무 기뻤다. 1위 한 김에 끝까지 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끝까진 못했다. 또 본방송으로 못 봐도 티빙으로 보신 분들도 많더라"라고 덧붙였다.
정려원은 자신의 일기장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일기를 쓰기 시작한 이유를 묻자 "제가 원래 해야 될 말을 기분이 안 좋으면 못하고 꿈으로 꾸는 스타일이었다. 나중에 하지 못한 말들을 그림으로 그리고 지우고 그런 성격이었는데 그러다 보니 너무 후회 속에 사는 것 같았다. 일기를 쓰면서 생각 정리 하고, 그렇게 생각을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면 말이 빨리 나오고 대처가 빨라질 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어느 순간 일기를 쓰면서도 이니셜을 쓰는 등 솔직하지 못한 자신을 발견했다며 "제 자신에게 솔직해지는 훈련을 좀 해야 했다. 그때부터는 종이가 아닌 어떤 계정에다가 열심히, 적나라하게 쓰고 있다. 이제는 '이때는 이런 마음이었구나'라며 읽기가 수월해졌다. 여기에는 제 나름대로 졸업한 것들과 성장한 부분이 있어 일기를 제대로 쓰길 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졸업'이 끝난 후 소감도 물었다. "전반적으로 뿌듯했다. 혜진이가 가진 '졸업'의 의미와 함께 제게도 콤플렉스였던, 스스로를 믿지 못했던 그런 부분에 있어서 완벽하게 졸업했다. 저는 촬영이 끝나면 항상 '현장에서 시간이 있었으면 이렇게도 하는 건데, 이렇게도 가 볼걸' 이런 생각을 해서 늘 후회로 남았었는데 '졸업' 마지막 현장에서는 '충분했다. 잘했다' 그 생각을 했다."
정려원에게 '졸업'은 어떤 의미로 남을까. 그는 "제 자신이 '불안'에서 벗어나는 작품이었다. 그리고 '인사이드아웃2'를 봤는데 불안이가 그냥 저였다. 불안이를 보고 '아 내가 저렇게 붙들고 살았구나'라는 생각으로 눈물이 빵 터졌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