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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엽, 재즈의 낭만에 '뮤지션의 자존심'을 담다 [POP타임라인]

입력 2015-05-14 17: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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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이금준 기자]'진짜 여심 저격수'가 떴다. 약 3년 만에 세 번째 앨범을 들고 팬들 곁을 찾은 정엽 이야기다. 그는 앨범 시장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정규 음반을 발매한다. 앨범이란 '뮤지션의 자존심'이기 때문이다.

정엽은 14일 오후 서울 서강대학교 메리홀에서 세 번째 정규 앨범 '메리 고 라운드(Merry Go Round)' 쇼케이스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 시작을 알렸다. 그는 재지(Jazzy)한 사운드에 특유의 서정성을 녹여 자신의 새로운 이야기를 완성했다.

정엽은 가장 낭만적인 소재로 '회전목마'를 선택, 앨범 명을 '메리 고 라운드'로 지었다. 단 둘이 회전목마를 타게 되면 세상은 빨리 돌아가지만, 상대방과 나만 멈춰 있는 낭만적인 공간이라는 설명이다.

[세 번째 정규 앨범으로 돌아오는 정엽. 사진=송재원 기자]
[세 번째 정규 앨범으로 돌아오는 정엽. 사진=송재원 기자]

정엽은 '회전목마'라는 마법의 공간에서 낭만적 상상을 마음껏 펼쳐냈다. 그는 여유와 여백을 배경으로 리듬과 선율에 재즈의 작법을 가미, '곡선의 미'를 표현했다.

새 앨범의 타이틀곡은 '마이 밸런타인(My Valentine)'과 '아일랜드(Island)'로 밝고 따뜻한 곡과 슬픈 멜로디라는 상반된 매력으로 팬들을 만난다. 팬들의 다양한 기호를 충족시키겠다는 정엽의 의도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마이 밸런타인'은 정엽이 직접 연주한 인트로 기타가 인상적인 곡으로 달콤한 가사가 '왜 이제야 왔니'를 떠올리게 한다. 유니크노트가 편곡과 피아노 연주를 맡은 '아일랜드'는 보컬과 피아노만으로 전개된다는 점에서 '나씽 베러(Nothing Better)'를 연상시킨다.

정규 앨범인 만큼 타이틀곡 외의 구성도 알차다. 정엽은 첫 번째 트랙 '마이 스타일(My Style)'을 필두로 '어 사우전드 마일스(A Thousand Miles)', '커튼 콜', '러브 이즈 타투(Love Is Tatoo)', '컴 위드 미 걸(Come With Me Girl)', '폴링 포 유(Fallin' For You)', '자장가' 등 총 10개의 트랙으로 자신의 세 번째 이야기를 들려준다.

특히 정엽의 새 앨범에는 화려한 조력자들이 함께 해 눈길을 끈다. 재킷을 작업한 브라운아이드소울 동료인 나얼을 비롯해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배우 이종석, 그리고 피처링으로 정엽과 호흡을 맞춘 일본의 리사 오노, 가사에 도움을 준 피터 말릭 등이 힘을 보탰다.

[4:05 PM] 정엽 쇼케이스 시작

[4:06 PM] 새 앨범 더블 타이틀곡 중 '마이 밸런타인' 뮤직비디오 시사

이종석은 최고의 보컬리스트 정엽의 달달한 목소리와 함께 어우러지는 특유의 따뜻하고 나른한 미소로 보는 설렘을 선사했다. 그는 한층 더욱 깊어진 눈빛으로 설레는 남자의 모습을 담아내며 색다른 감성을 전달했다.

[4:11 PM] 포토타임

[4:13 PM] '마이 밸런타인' 무대

정엽 특유의 서정적인 목소리와 달콤한 멜로디가 어우러진 곡. '지금 연애를 하고 있지 않지만 누군가를 만나 사랑을 한다면 이런 기분이지 않을까 상상하며 쓴 곡'이라는 정엽의 소개가 짠하게 다가온다.

"발랄하고 사랑스런 곡을 만들고 싶었다. 연애를 쉰 지가 조금 됐는데, 기분 좋은 상상을 하면서 쓴 곡이다. 상상연애도 뭐 나쁘지는 않았다.(웃음) 팝 재즈 느낌으로 멜로디 콘셉트로 발랄한 가사를 붙여봤다."

[세 번째 정규 앨범으로 돌아오는 정엽. 사진=송재원 기자]
[세 번째 정규 앨범으로 돌아오는 정엽. 사진=송재원 기자]

[4:19 PM] 더블 타이틀곡 중 '아일랜드'

피아니스트 유니크노트가 섬세한 터치로 함께한 곡. 로맨틱한 앨범 전체 분위기와는 달리, 정엽의 애절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넘버다. 제주도 여행 중에 탄생한 곡으로, 아름다운 노래를 만들겠다고 작정했지만, 결과적으로 슬픈 멜로디가 탄생했다.

"역시 슬프고 우울한 감성도 나의 안에 있는 것 같다. 피아노가 오히려 노래의 주인공이다. 내가 노래를 부르면, 피아노가 상대방이 돼 나를 다독여 주는 느낌이다. 정말 후반부의 피아노 연주가 정말 좋다. 노래에 흠뻑 빠질 수 있는 곡이다."

[4:25 PM] 기자간담회 시작

"지금까지 앨범의 모든 것들을 내가 만들었다. 이번에는 정말 음악에만 힘을 쏟고 싶어서 나얼에게 직접 부탁했다. 정말 마음에 들게 나와 이 자리를 빌어 고맙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라디오를 하면서 정말 좋았다. 하지만 내 이야기가 소모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진짜 음악을 만들기 위해선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만두게 됐다. 라디오 DJ를 그만두고 술도 마시면서 나를 놓고 지내다가 정신을 차리고 하나하나 준비하면서 탄생한 앨범이다. 요즘 같은 시장에서 정규 앨범을 낸다는 것은 모험이다. 하지만 뮤지션으로 자존심을 지키고 싶어 정규 앨범을 내놓게 됐다."

"그동안 슬픈 노래가 잘되지 않았다. 그러다 OST인 '왜 이제야 왔니'가 히트했다. 정엽이 부르는 이런 곡들도 좋아해 주시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대중 아티스트'인 만큼,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는 앨범을 만들기 위해 밝은 분위기의 앨범을 만들었다."

"사실 차트 성적은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 처음부터 그런 생각을 했다. 요즘 10곡을 내놓으면 과연 사람들이 한곡이라도 제대로 들어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하지만 그런 부분들을 따지면 대한민국에서는 제대로 음악을 하기 힘들다. 내가 뮤지션이라는 것을 다시 되새기며 천천히 거북이처럼 가고 싶다는 생각이다. 물론 순위에 오래 올라있으면 좋다. 나얼 처럼 롱런하고 있으면 멤버들이 질투를 하면서도 부러워한다."

[세 번째 정규 앨범으로 돌아오는 정엽. 사진=송재원 기자]
[세 번째 정규 앨범으로 돌아오는 정엽. 사진=송재원 기자]

"소극장 콘서트는 팬들과 오랜 약속이다. 아주 가까이에서 노래하다 이야기도 하고 그런 장면들을 꿈꿔왔다. 지금까지는 사실 수지타산이 맞지 않았다. 이번엔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소극장 콘서트를 열게 됐다. 앨범 트랙들을 어떤 생각을 갖고 만들었는지를 나누고 팬 여러분들에게 선물하고 싶었다. 결국엔 이렇게 약속을 지키게 돼 정말 기쁘다."

"나얼은 가요계의 펠레다. '컴 위드 걸'을 듣고 정말 좋은 곡이라고 했는데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 그런데 이번 앨범 타이틀곡 '마이 밸런타인'을 듣고 별로라고 했다. 가요계의 펠레가 그렇게 이야기를 해 줬으니 조금은 기대해 봐야겠다."

[4:51 PM] 정엽 끝인사로 쇼케이스 마무리

"좋은 날씨 만큼이나 내 음악도 좋게 들어주셨으면 좋겠다."

한편 정엽은 15일 세 번째 정규 앨범 '메리 고 라운드'를 발매하고, 오는 21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K-아트홀에서 소극장 콘서트 '비 마이 밸런타인(Be My Valentine)'을 개최한다. 이금준 기자 사진 = 송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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