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드라마

남궁민, “전성기요? 주인공 한 번 못 해봤는데…” [POP인터뷰]

입력 2015-06-08 11: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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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윤성희 기자]중저음의 목소리, 느릿한 말투의 소유자 배우 남궁민. 부드럽게 느껴질 법도 한 데 소름이 돋는 건 그의 완벽한 살인자 역할 때문인 듯 하다.

남궁민은 지난 5월 21일 종영한 SBS 드라마 ‘냄새를 보는 소녀’(극본 이희명, 연출 백수찬 오충환)에서 인기 셰프이자 다수를 살해했던 ‘바코드 연쇄 살인사건’의 진범 권재희 역을 맡았다. 그는 철저한 이중생활과 안면인식장애 연기를 소화하며, 시청자들을 충격으로 몰아넣은 것은 물론 호평 세례를 받았다.

종영 후 2주가 지난 어느 날, 남궁민은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진행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종영 소감 및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배우 남궁민
배우 남궁민

“요리사 겸 연쇄살인자라는 역할이 신선할 거라 생각했어요. 편하게 했는데, 많이 무섭다고들 하시더라고요. 연기자라는 직업이 어디를 가든 기분이 나빠도 웃으면서 답해야 하잖아요. 기분 나쁜 티를 내지 말아야 할 때가 정말 많아요. 극중 권재희는 그럴 필요가 없었어요. 모자 쓰고 나가면 되거든요.(웃음) 대리만족처럼 스트레스가 풀리더라고요. 덕분에 요즘에 찍은 드라마 중에 반응이 제일 좋았고, 연기 하면서도 체감 지수가 가장 좋았어요. 조금이라도 더 세게 연기했다면 비호감적으로 갈 수도 있었을 텐데, 수위조절을 잘 했던 거 같아요.”

실제로 남궁민은 두 주연배우인 박유천과 신세경 못지않은 존재감을 발휘했다. 곳곳에선 남궁민이 ‘제 2의 전성기’를 맞았다고 표현했다.

“제가 생각할 땐 올해보단 내년, 내년보다 내후년이 나을 거라 생각해요. 남궁민이란 이름을 말했을 때, 대표작이 떠오르는 게 아직은 없잖아요. 그래서 ‘정점을 찍었다’, ‘제 2의 전성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아요, 사실 그렇잖아요. 제가 지상파에서는 주인공을 한 번도 못했으니까요. 저는 그래도 나름 잘 버티면서 살아남고 있는 거 같아요. 앞으로 더 떨어질 일은 없겠지만, 올라갈 일만 남았죠.”

남궁민은 인터뷰 내내 데뷔 14년 차의 겸손하면서도, 30대 중반의 여유로움이 묻어났다. 그는 어느 순간 찾아온 마음의 여유와 어느 순간 사라진 강박관념 때문이라고 말했다. 남궁민은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을까.

배우 남궁민
배우 남궁민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다고 하기엔, 아직 아무리 생각해도 연기가 뭔지 모르겠어요. 예술이란 게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매력이 있더라고요.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조금은 나아지고 있다는 느낌은 들어요. 사실 항상 연기하면서 느낀 점, 부족한 점, 마음가짐을 저 만의 공책에 적어요. 드라마 ‘허준’할 때에는 공책 300페이지가 넘어가더라고요. 처음 하는 사극이었으니, 부족함 그 자체였죠. 130부작의 사극을 하면서 정말 많이 배웠어요. 이번 ‘냄새를 보는 소녀’ 이후에도 썼어요. 항상 지금처럼 노력하는 자세만은 잃지 않으려고요.”

그는 최근 공책에 적은 문구는 ‘추운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 네 마음의 추움을 죽이고, 남자가 돼라’라고 말했다. 이는 미국드라마 ‘왕좌의 게임’ 속 대사. 남궁민은 항상 타협하려 하지 않고, 좋은 거만 보려 했던 자신의 소년 같은 모습을 꼬집었다. 차기작에는 마초적인 남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남궁민. 그에게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물었다.

“예전에는 팬들이 쉬면 안 된다고 해서 소처럼 일했는데, 어느 순간 제가 자연스럽게 소처럼 일하는 데 익숙해져있더라고요. 아마 이번 달 말에 중국 영화를 들어갈 거 같아요. 구체적으로 말할 순 없지만, 곧 좋은 소식 들려드릴게요.”

[사진제공=935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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