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심야식당', 韓 입맛 자극하는 일본식 유혹 [POP리뷰]

입력 2015-06-11 07: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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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최현호 기자]밤이면 원래 식욕이 왕성해질까. '야식'은 한국인에게 일상적인 부분 중 하나다. 마스터가 건네는 세 가지 음식(나폴리탄, 마밥, 카레라이스)과 함께 손님들의 고민 혹은 상처가 치유되는 영화 '심야식당'(감독 마쓰오카 조지)이 국내 개봉한다.

이 작품은 늦은 밤에만 문을 여는 도쿄 뒷골목 한 식당에서 마스터와 사연 있는 손님들이 맛으로 엮어가는 인생을 다뤘다. 동명의 베스트셀러 만화를 원작으로, 2009년부터 일본 TBS에서 방영을 시작한 이래 2014년까지 시즌3을 거쳐 영화화에 성공했다.

영화는 세 가지 음식으로 나눠 손님들의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심야식당은 손님들이 'ㄷ'자 구조의 테이블 앞에 둘러앉게 돼 있고, 다른 사람이 주문한 마스터의 음식을 맛보고 곧 그 음식을 시키게 되는 곳이다.

사진=영화 '심야식당' 스틸
사진=영화 '심야식당' 스틸

먼저 첫 번째 에피소드의 음식 '나폴리탄'. 스파게티의 소스를 케첩으로 만든 것. 계란을 철판그릇 위에 깔고 야채가 함께 들어간 케첩 소스를 얹은 면을 올려놓는다. 첫 에피소드는 이 음식을 먹는 남녀의 이야기를 통해 사랑에 대한 씁쓸하고도 현실적인 면을 비춘다.

마스터는 이어 '마밥' 편에서 한 소녀와의 인간적인 만남을 보여준다. 사람에게 위로가 되고 힘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 '마밥'을 주문한 낯선 여인을 통해 그려낸다. 끝으로 '카레라이스' 편은 후쿠시마 재난 이후 만나게 된 남녀의 집착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영화는 마스터가 요리를 하고 야채가게에서 직접 재료를 사며, 아파트 집에서 빨래하는 일상을 담는다. 식당을 찾은 손님들은 계속해서 마스터가 만들 수 있는 요리를 주문한다. 오다기리 조는 경찰서를 지키는 '독특한 청년' 경찰로 등장,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한다.

이런 일련의 스토리에 의문의 납골함이 가게에서 발견, 마스터가 보관하는 상황이 전체 에피소드를 관통한다.

사진=영화 '심야식당' 스틸
사진=영화 '심야식당' 스틸

영화는 시종 차분하다. 급할 이유가 없다. 심야식당 운영시간의 고요함만큼 잔잔하게 흘러간다. 특히 마스터가 손님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단골들이 끼어들면서 식당 밖의 이야기가 안으로 흘러들어온다. 관객은 각 에피소드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차분히 들어주고 공감하면 충분하다.

영화 속 음식은 먹는 사람들의 추억과 연관이 있다. 누구나 음식과 관련된 추억이 있듯이 심야식당의 손님들도 그렇다. 계란말이부터 문어 소세지까지 일상적인 일본 음식이 풍성하다. 일식이 한국인에게도 익숙해진 만큼 각 음식들은 한국 관객의 입에도 군침이 돌게 만든다. 더불어 음식을 눈으로 먹고, 손님의 이야기를 귀로 들으면서 인생의 깊이를 음미할 수 있다는 점이 이 영화의 강점이다.

특히 밤에는 음식이 유난히 생각난다. 이야기도 자연스레 귀에 들어온다. ‘심야식당’은 고요한 밤 마스터가 요리하는 소리, 손님이 음식을 씹고 넘기는 소리가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옆에 앉은 손님마저 음식을 주문하게 만드는 마력을 바라보는 관객에게도 발휘한다.

식욕이 왕성해지는 밤 '심야식당'을 찾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극장에서 확인하면 된다. 오는 18일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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