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POP분석] 최동훈은 왜 전지현을 ‘암살’로 불러들였나

입력 2015-07-14 08:3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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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최현호 기자]전지현의 매력이 빛났다. 암살단 대장이 된 이유가 의외의 웃음을 주지만, 그 존재감만큼은 묵직하게 관객들의 마음을 흔들 정도로 강렬했다.

전지현은 ‘도둑들’ 이후 두 번째로 만난 최동훈 감독의 신작 ‘암살’을 통해 이전과 확연히 다른 모습을 선사했다. ‘암살’은 1933년 상하이와 경성을 배경으로 친일파 암살 작전을 둘러싼 독립군들과 임시정부대원, 그들을 쫓는 청부살인업자의 엇갈린 선택과 예측할 수 없는 운명을 그렸다. 극중 전지현은 만주 이청천 한국 독립군 제 3지대 저격수이자 일본어와 중국어에 능통한 안옥윤 역을 맡았다.

사진=영화 '암살' 스틸
사진=영화 '암살' 스틸

안옥윤은 상관을 총살한 죄목으로 감옥에 갇혀 있으나 염석진(이정재 분)을 통해 친일파 암살 작전의 대장이 된다. 이 인물의 사연은 복잡하다. 그렇지만 그가 나아가는 방향은 단순하다. 오직 작전 수행을 성공하는 것. 전지현은 이런 안윤옥의 복잡한 사연을 내면에 간직한 모습과 함께 스나이퍼의 저격기술을 날카로운 눈매로 뽐내며 강렬한 이미지를 제대로 구축했다.

전지현은 극을 이끄는 여자주인공으로서 쟁쟁한 배우들 앞에 나와 중심에서 자신의 역할을 확실하게 해냈다. 단순히 총을 쏘는 여자를 넘어 간도 참변에서 어머니를 잃은 사연과 조국을 떠나 만주에서 살아가야했던 젊은 영혼을 진지하게 그려낸 것. ‘도둑들’의 예니콜이 보여준 밝은 모습은 완벽하게 지워냈다. 이는 영화가 가진 분위기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몸을 사리지 않은 연기는 더욱 안옥윤의 모습을 제대로 살렸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보다 한이 서려 있는 모습이 전작 ‘베를린’(감독 류승완)과 연장선에 있으면서도 그것과는 다른 힘이 뿜어져 나왔다. 무거운 총을 들고 달리거나 지붕위에서 뛰어내리는 등 액션의 소화력이 어느새 최동훈 감독의 뮤즈로서 최적화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인상을 이끌어냈다.

사진=영화 '암살' 스틸
사진=영화 '암살' 스틸

‘도둑들’ 이후 두 번째로 만난 최동훈 감독과 전지현은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조합으로 이어지게 된 듯하다. 안옥윤을 연기한 전지현은 “연기를 하는 것보다 여자주인공이 이야기의 주가 돼 이끌어가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더 컸다. 부담감을 떨쳐내려 노력했다”고 언론배급시사회 기자회견에서 말한 것처럼 주인공으로서의 마음가짐이 어땠는지 드러내고 있다.

무엇보다 전지현은 이번 ‘암살’을 통해 새로운 여전사의 이미지를 관객에게 각인시킬 전망이다. 웨딩드레스를 입고 총격전을 펼치는 모습은 뭇 남성들의 ‘여성 액션’에 대한 판타지를 어느 정도 충족 시켜줄 것으로 보인다. 의외로 과묵한 독립군 저격수 안옥윤을 충실히 소화한 전지현이 최동훈 감독과 또 다시 어떻게 연을 이어갈지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한편 ‘암살’은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 오달수, 조진웅, 이경영, 최덕문 등이 출연하며, 오는 22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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