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은주 기자]지난 2007년 강변북로 가요제에서 100여 명의 관객 앞에서 노래했던 ‘무한도전’ 가요제는 8년 만에 무려 400배 이상 성장했다. 지난 13일 2015 영동고속도로 가요제가 열린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앞까지 왔다가 되돌아간 시민까지 합하면 5만 명을 웃돌 정도다. 이제는 전 국민이 2년마다 기다리는 대축제가 됐다. 22일 방송되는 2015 영동고속도로 가요제를 앞두고 그동안 멤버별 활약상을 별점으로 살펴봤다. ●“JYP와 드디어 만났다” 댄스머신 유재석 ★★★☆
각종 예능 프로그램마다 ‘메뚜기 춤’을 선보이며 내제된 댄스 본능을 알린 유재석. 첫 삽을 뜬 ‘무한도전’ 가요제에서도 ‘멜로디 홀릭’을 외치며 노래 ‘삼바의 매력’을 처음 선보였다. 랩을 노리던 유재석의 다음 무기는 힙합이었다. 2009 올림픽대로 듀엣가요제에서는 타이거 JK 윤미래와 만나 ‘렛츠 댄스(Let's dance)’로 변화를 주더니 2011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에서 흥이 터져 이적과 함께 ‘압구정 날라리’로 무대를 누볐다. 여러 번 풀지 못한 ‘댄스 머신’의 한은 JYP 박진영을 만나면서 제대로 풀었다. 핫한 밴드 혁오의 러브콜도 뿌리치고 선택한 박진영과의 호흡에서 춤사위를 마음껏 발산했다. 팀 이름도 ‘댄싱 게놈’. 하지만 1만 6000명의 시민이 뽑은 ‘무한도전 가요제’ 최고의 곡 1위는 댄스도 힙합도 아니었다. ‘압구정 날라리’가 나오기 전 유재석의 20대를 담은 차분한 발라드 곡 ‘말하는대로’였다. ●아이유까지 끌어들인 ‘EDM 홀릭’ 박명수 ★★★ 박명수는 지난 2013년을 기점으로 확연히 달라졌다. 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디제잉을 배운 뒤 EDM(Electronic dance music·일렉트로닉 댄스 뮤직)에 빠진 것. 2013 자유로 가요제에서 프라이머리와 한 팀을 이뤄 ‘아이 갓 씨(I got C)’로 인기를 모았으나 표절 논란에 휘말리면서 곧바로 무대를 접는 아픔을 겪었다. 절치부심한 박명수는 그간 여러 무대에서 쌓은 디제잉 경험을 바탕으로 EDM의 세계로 아이유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통 기타에 서정적인 노래로 박명수의 마음을 흔들어놨지만 “축제는 뭐니 뭐니 해도 EDM”이라며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무한도전’ 멤버들도 아이유의 변신에 동의한 끝에 드디어 세상 밖으로 나온 노래 ‘레옹’. 지난 13일 평창에서 공개된 단발머리에 몸을 살랑사랑 흔드는 요염한 아이유의 변신은 ‘무한도전’ 아니면 볼 수 없는 명장면이었다. 행사용 음악을 만든 것이 아니냐는 비난에 휩싸이고 있지만 박명수만의 흥겨운 기운은 누구라도 기분 좋게 만든다. ●“네 정체는 뭐니” 전 장르 흡수하는 하마 정준하 ★★
정준하는 어떤 파트너를 만나느냐에 따라 색깔이 바뀌는 유형이다. 감칠맛 나는 가사와 대중성 강한 멜로디를 뽑은 윤종신을 만나면서 발랄한 노래 ‘영계백숙’(2009 올림픽대로 듀엣가요제)이 나오더니 보컬 그룹 스윗소로우를 만나서는 로맨티스트의 감성을 가사에 직접 녹여내며 탄생시킨 ‘정주나요’(2011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를 내놓았다. 두 노래 모두 중독성 강한 멜로디를 정준하의 콧소리가 제대로 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2년 후 만난 김C와는 미니엄 일렉트로닉 곡 ‘사라질 것들’을 소화해냈다. 이번에는 윤상이다. 랩과 일렉트로닉 비트에 팝 스타일을 가미한 ‘상주나’로 시청자 공략에 나선다. 다만 어떤 장르든 거부감 없이 다가가지만 그만큼 개성이 줄어들어 아쉬움이 남는다. ●지드래곤부터 혁오까지…흥행 9단 정형돈 ★★★★
정형돈의 두각은 2011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부터 서서히 드러났다. 정재형과 만나 파리돼지앵으로 색깔을 내 열정적 탱고 곡인 ‘순정마초’가 나왔다. 이후 1년도 채 되지 않아 래퍼 데프콘과 뭉쳐 형돈이와 대준이라는 팀을 결성해 음악 경험을 쌓더니 2013 자유로 가요제에서 자신감이 폭발했다. 톱 아이돌 지드래곤을 쥐락펴락하며 출연 분량을 완전히 가져갔다. 지드래곤이 6년 연속 출연한 ‘무한도전’ 가요제에서 내내 화제를 모을 수 있었던 건 정형돈의 예능 받쳐주기도 한몫했다. 정형돈은 올해 가요계 핵으로 떠오른 밴드 핵오와 팀을 이뤘다. ‘예능 초보’ 혁오를 이끌며 ‘무한도전’ 다크호스를 만들었다. “너네 뜨고 싶냐”는 그의 예언(?)같은 한마디는 혁오의 음원 차트 독식으로 이어졌다. 그렇게 공개된 곡이 흥겨운 리듬의 컨트리 풍 노래인 ‘멋진 헛간’이다. 다시 한 번 음원 장악을 장담할 수 없지만 혁오의 스타메이킹은 이미 이뤘다. ●레게부터 힙합까지 ‘원하는대로’ 하하 ★★☆
2007년 강변북로 가요제에서 노래 ‘키작은 꼬마이야기’로 대상을 차지하며 ‘무한도전’ 내 히트메이커로 군림한 하하. 레게 리듬으로 멜로디를 살린 이 곡은 1만 6000명의 시민이 뽑은 ‘무한도전’ 가요제 톱2에 올랐다. 소집해제 이후 2010년 3월부터 ‘무한도전’에 복귀하면서 2009년 올림픽대로 듀엣가요제에서는 함께하지 못했다. 이후 4년 만에 참여한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에서 10cm와 함께한 하하는 복고풍의 로큰롤 곡 ‘죽을래 사귈래’로 변신했다. 2013년 자유로 가요제에서는 장기하와 얼굴들과 손을 잡고 자전적 이야기가 담긴 ‘슈퍼잡초맨’으로 활약했다. 올해에는 힙합계의 핵폭탄 자이언티와 한팀을 이루며 준비 과정부터 힙합 마인드로 무장해 코믹하면서도 감각적인 노래 ‘스폰서(Sponsor)’로 음원 차트 1위를 노린다. ●첫 판부터 톱아이돌 ‘무한도전의 황태지’ 황광희 ★★
올해 정식 멤버가 된 황광희는 아직 ‘무한도전’ 적응 중이다. 투입되자마자 대형 프로젝트에 들어가면서 준비할 시간이 많지 않았다. 게다가 지드래곤과 태양이라는 톱 아이돌과 한 팀을 이루면서 개성을 발휘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그럼에도 수다 입담과 폭풍 친화력으로 식스맨의 자질은 인정받았다. 하지만 가요제에서 가수로서 역량은 발휘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긴다. “노래를 잘 못한다”라며 자신의 약점을 예능 감각으로 승화시켰으나 황광희만의 개성이 음악에 담기지 못하면서 지드래곤과 태양의 들러리처럼 보인다. 음악을 이끌어가거나 방향을 제시하기에는 아직 부족함이 많아 보인다. 이제 첫 참여인 만큼 2년 후가 기대되는 멤버다. 김은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