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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팝] '냉장고' 김태원, 배려 가득한 요리로 '부활'

입력 2015-08-25 06:4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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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김유진 인턴기자]'국민할매' 김태원의 선글라스 뒤에 숨겨져있던 그간의 쓸쓸함이 냉장고를 통해 고스란히 전해졌다. 아직도 '김태원'하면 떠오르는 "혼자왔니?" CF 장면도 찡해지는 코 끝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셰프들은 부실한 기러기 아빠 김태원의 '부활'을 기원하며 요리에 더욱 정성을 들였다.

24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이하 '냉장고')에서는 '10년째 기러기 아빠' 배우 김영호와 가수 김태원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은 김태원의 냉장고가 공개됐다. 유통기한이 9년 지난 들기름과 정체 불명의 과자로 충격을 안겼던 김영호와는 달리 김태원은 나름대로 냉장고를 '열어보는 편'이었다.

[가수 김태원 냉장고. 사진=JTBC '냉장고를 부탁해' 방송화면 캡처]
[가수 김태원 냉장고. 사진=JTBC '냉장고를 부탁해' 방송화면 캡처]

김태원은 냉장고 속 재료를 공개하는 와중에 "잇몸이 부실해서 치아 상태가 안좋다"고 말해 출연자들을 쓴웃음 짓게 만들었다. MC들과 셰프들은 애써 웃어 넘기려고 했지만 중간중간 계속해서 눈물을 찍어내기 바빴다.

김태원은 "동네 아주머니들이 남자 혼자 산다고 반찬을 해서 갖다주신다"며 냉장고 속 김치를 포함한 갖가지 반찬을 소개했다. 이어 "그런데 앞니로만 씹을 수 있는 상태여서 맛본 적은 없다"고 말해 또 한번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가수 김태원 냉장고. 사진=JTBC '냉장고를 부탁해' 방송화면 캡처]
[가수 김태원 냉장고. 사진=JTBC '냉장고를 부탁해' 방송화면 캡처]

잘 씹지 못하는 김태원을 위한 첫 번째 요리 대결을 펼친 셰프는 홍석천과 이원일이었다. 둘은 동남아 요리를 주제로 각각 '연어가 똠얌꽁냥'과 '삼겹살 팟티'를 선보였다.

김태원은 삼겹살을 최대한 얇게 썰어 곁들인 필리핀식 잡채 요리 '삼겹살 팟티'의 손을 들었다. 그는 "필리핀에서도 이 정도로 맛있지는 않다. 매운맛도 한국적으로 맵다. 필리핀 면은 마음에 안들었는데 당면을 넣으니 좋다"며 "이름을 붙여 새로운 요리로 나와도 될 것 같다. 특유의 향이 정말 마음에 든다"고 극찬했다.

[가수 김태원 냉장고. 사진=JTBC '냉장고를 부탁해' 방송화면 캡처]
[가수 김태원 냉장고. 사진=JTBC '냉장고를 부탁해' 방송화면 캡처]

두 번째 대결을 펼친 셰프 최현석과 이연복의 대결은 마치 무림 고수들의 승부를 보듯 화려했다. 둘은 시간을 아끼기 위해 엄청난 속도의 칼질을 선보여 모두를 감탄케 했다.

최현석 셰프는 치즈 돈가스와 리소토 '돈 워리 비 해피'를, 이연복 셰프는 물회소스 냉면과 완자의 조화 '복면완자'를 선보였다. 둘의 요리는 막상막하였다. 아니나 다를까 투표 결과 5:5 동점을 얻었고 결국 김태원의 선택으로 승부가 갈렸다.

김태원은 "6년 만에 맛보는 냉면이다"라며 운을 뗀 이연복의 요리 '복면완자'를 택했다. 이가 약한 김태원을 배려한 소면과 부드러운 맛을 내기 위해 우유를 첨가한 물회 소스의 조화가 김태원을 감동시킨 것. 김태원은 "집에 이만큼 만들어놓고 두고두고 먹고 싶은 맛", "부모님의 마음이 느껴지는 맛", "건강에 좋을 것 같은 맛" 등 갖가지 수식어를 붙여 극찬했다.

[가수 김태원 냉장고. 사진=JTBC '냉장고를 부탁해' 방송화면 캡처]
[가수 김태원 냉장고. 사진=JTBC '냉장고를 부탁해' 방송화면 캡처]

대결의 승패는 중요하지 않았다. 이가 부실한 김태원을 배려해 정성껏 만든 4가지 요리는 모두를 감동시켰다.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며 건강도 잘 챙기지 못한 채 매일 초라한 밥상을 마주하는 기러기 아빠의 모습이 너무나도 적나라하게 비춰진 탓일까. 방송 내내 눈물을 닦아내는 MC 정형돈과 셰프들의 모습에 시청자도 울었다.

MC 정형돈이 마지막 요리를 시식하는 김태원의 모습을 보고 "아까는 젓가락질도 힘들어하시더니 이제는 그릇을 통째로 든다"며 그제서야 농을 던졌을 정도.

[가수 김태원 냉장고. 사진=JTBC '냉장고를 부탁해' 방송화면 캡처]
[가수 김태원 냉장고. 사진=JTBC '냉장고를 부탁해' 방송화면 캡처]

이날 셰프들의 배려가 듬뿍 담긴 요리를 맛보며 행복해하는 김태원의 모습은 큰 감동을 줬다. 셰프들도 이날 만큼은 대결의 승패 보다 김태원의 입맛을 배려하는데 더 열을 올리는 모습으로 훈훈함을 자아냈다. 진심이 담긴 한 그릇은 그 어떤 산해진미보다 값졌다.

한편 '냉장고를 부탁해'는 출연진이 자신의 집에 있는 냉장고를 스튜디오로 가지고 와 그 안에 있는 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대결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매주 월요일 오후 9시 40분에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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