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은주 기자]“지금 쿡방 열풍이 엄청난데 시청자들은 금방 질리기 마련이다. 쿡방의 선봉에 선 최현석도 추석 전으로 사그라질 것이다.”
지난 6월 KBS2 ‘해피투게더3’에 출연한 만화가 김풍이 남긴 우스갯소리가 현실화 되고 있다. 범람하는 쿡방 속에서 명맥을 유지하는 프로그램이 몇 개 되지 않는 데다 지상파 케이블 종편 가릴 것 없이 요리를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시청자는 지루함을 느끼고 있다. 새로 선을 보인 ‘쿡방’ 프로그램들이 기존 인기 ‘쿡방’만큼 파장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지난 26일 첫 방송된 케이블 채널 SBS 플러스 ‘셰프끼리’는 여행에 요리를 첨가한 신개념 쿡방이다. 이탈리아로 떠난 최현석, 오세득, 임기학, 정창욱의 미식 여행기다. 여행을 준비하는 초보 예능인의 모습부터 요리에 임하는 진지한 셰프의 모습까지 다채로운 맛과 멋으로 무장했지만 결과는 미지근한 반응이다. 지난 13일 첫 방송된 올리브 채널 ‘비법’도 윤종신, 김준현, 정상훈, 강남, 김풍 등을 내세워 평균 시청률 2%, 최고 시청률 2.4%(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를 올렸지만 화제성이 뒤떨어진다. 쉽고 간단한 초간편 레시피부터 유명 셰프의 진귀한 레시피까지 다양한 매력을 드러냈음에도 이렇다 할 반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냉장고를 부탁해’나 ‘삼시세끼’같은 방송 이후 파괴력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지난 28일 첫 선을 보인 ‘백종원의 3대 천왕’은 반란이라고 할 정도로 튀었다. 넘쳐나는 쿡방 속에서 정공법을 택해 오히려 돋보이는 데다 긴장감이 떨어지는 부분을 경기 중계 방식으로 꽉 조여맸다. 감동도 웃음도 쉽게 나갈 틈이 보이지 않는다. 역시나 방송 직후 수도권 시청률 7%를 내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동시에 각종 포털 사이트 1위를 휩쓰는 등 ‘백종원 파워’를 드러냈다. 백종원은 MBC 1인 방송 예능 ‘마이 리틀 텔레비전’ 하차 이후 자신의 레시피를 내건 ‘집밥 백선생’으로 쿡방 열풍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안전보다는 도전을 택했다. 범람하는 ‘쿡방’ 속에서 다시 한 번 명예 회복에 나선 것이다. 백종원도 ‘3대 천왕’이 가진 독특한 매력을 높이 샀기 때문이다.
첫 회 주제는 국민이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인 돼지불고기를 가장 맛있게 만드는 방법을 소개했다. 요리에 대해 들려주는 해설가 백종원, 경기의 흐름을 짚어주는 캐스터 이휘재, 먹는 것 하나라면 끝내주는 ‘먹선수’ 김준현, 88인의 일반인 판정단이 심사를 진행했다.
이 중 백종원의 활약이 튀었다. 스튜디오에서 요리 해설만 해주는 역할을 한 게 아니라 전국 팔도를 누비며 진정한 장인을 찾아 나서는 모습에서 로드 버라이어티를 몸소 보여줬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선보인 ‘백주부’나 ‘집밥 백선생’에서 드러낸 ‘백선생’ 이미지를 가져오지 않고 해설가이자 감별사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며 신선함을 더했다. 백종원이 발로 뛰며 선정한 맛집 3곳은 제작진과의 인연이나 간접 광고가 아닌 장소로 신뢰감을 주기도 했다. 여기에 김준현의 맛깔나게 먹는 모습이 실감나게 그려지면서 “진정한 쿡방이 나타났다”며 시청자들이 다음 회를 기다리고 있다.
‘백종원의 3대 천왕’은 단물 빠진 ‘쿡방’에 월드컵 중계 방식이라는 향신료를 얹었고, 백종원이 직접 전국을 돌며 명인의 맛을 찾아나서는 모습에서는 ‘먹방’이라는 조리법이 추가됐다. ‘쿡방’에 ‘먹방’을 얹으니 그야말로 ‘막강한 쿡방’이 됐다. ‘3대 천왕’의 활약이 다소 시들해진 ‘쿡방’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3대 천왕' 백종원과 쿡방, '너도나도' 식이면 곤란 [POP기획①] 백종원의 두 얼굴, '3대 천왕' VS '집밥' [POP기획②]김은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