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드라마

[TV팝] 역사를 비튼 '육룡이 나르샤' 재미는 '육배' 더해 (첫방)

입력 2015-10-06 06:5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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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김나희 기자] '육룡이 나르샤'가 역사 교과서 같은 사실적인 전개와 상상력을 가미한 팩션의 적절한 조화로 박진감 넘치는 첫 회를 선보였다.

5일 밤 첫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신경수) 1회에서는 정도전(김명민)과 이방원(유아인), 땅새(변요한)가 만남을 갖은 후 이들의 어린시절 인연이 그려지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유아인 김명민 변요한 천호진 안길강. 사진=SBS '육룡이 나르샤' 방송화면 캡처]
[유아인 김명민 변요한 천호진 안길강. 사진=SBS '육룡이 나르샤' 방송화면 캡처]

이날 귀양에서 풀려나 개경을 찾은 정도전은 동굴 안에 비밀스러운 장소로 향했다. 그곳에는 정도전을 기다리고 있던 이방원과 땅새가 있었고 두 사람의 존재를 모르는 정도전은 "누구냐?"고 물었다.

땅새 또한 이방원을 보고 "누구냐?"라고 물었으나 이방원은 잠시 숨을 고른 뒤 "저는 두 분을 모두 압니다. 소생 이방원이라 하옵니다"라고 답했다. 그리고 장면은 이들의 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아버지 이성계(천호진)를 '잔트가르'(몽고어로 '최강의 사나이'라는 뜻)라고 부르며 우상으로 여기는 어린 이방원(남다름)은 이성계를 따라 간 개경에서 자신의 인생을 바꿀 경험을 했다.

이방원은 화려한 개경 거리 뒷 편에 늘어져 있는 시체들을 보고 충격에 빠졌다. 사람들은 모두 병들거나 굶어 죽어 있었고 시체조차 치우지 않은 모습은 고려 말 피폐했던 백성들의 모습을 대변했다.

좋은 옷을 입고 있던 이방원은 후미진 골목에서 개경 거지들에게 납치당했고 어머니를 찾던 어린 분이(이레), 땅새(윤균상)와 첫 만남을 가졌다. 세 사람은 마을에서 벌어지는 납치 사건이 이인겸(최종원)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해 그의 집에 잠입했다.

[남다름 이레 윤찬영. 사진=SBS '육룡이 나르샤' 방송화면 캡처]
[남다름 이레 윤찬영. 사진=SBS '육룡이 나르샤' 방송화면 캡처]

하지만 이방원과 분이, 땅새는 이내 생각지도 못한 장면을 목도하고 경악했다. 이인겸이 어린 돼지에 사람 젖을 먹여 키우는 기행을 본 것. 이후 이인겸의 부하들에게 붙잡힌 이방원은 거지로 오인받아 풀려났지만 땅새와 분이는 창고에 갇혀버렸다.

이인겸의 기행에 분노한 이방원은 자신의 아버지인 이성계에게 달려가 이 사실을 알렸다. 이성계 또한 "명나라와의 전쟁을 막아야 한다"는 정몽주(김의성)의 말에 이인겸을 견제하던 터라 이방원과 함께 그의 집을 찾았다.

하지만 이인겸은 뻔뻔스러운 태도를 보이며 이성계를 환영하는 연회를 열었다. 이인겸은 연극을 통해 이성계와 이자춘(이순재) 부자를 "원나라에 붙어먹는 부원배" 혹은 "개"라고 지칭하며 쌍성총관부에서 있었던 그의 비밀을 들췄다.

이인겸은 이성계가 과거 형제처럼 지내던 조소생(안길강)을 직접 죽였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 결국 이성계는 "한 번만 봐달라"며 고개를 숙였고 이를 어린 이방원이 목격하며 실망한 표정을 지어 앞으로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천호진 최종원. 사진=SBS '육룡이 나르샤' 방송화면 캡처]
[천호진 최종원. 사진=SBS '육룡이 나르샤' 방송화면 캡처]

'육룡이 나르샤'는 고려라는 거악(巨惡)에 대항해 고려를 끝장내기 위해 몸을 일으킨 여섯 인물의 이야기를 그린 팩션 사극이다. 지난해 인기리에 종영한 KBS1 '정도전'과 시대는 같지만 '육룡'이라는 팩션을 더해 다른 전개를 예고했다.

이를 증명하듯 '육룡이 나르샤'는 실존 인물 이인임을 이인겸으로 바꾸거나 임견미를 길태미(박혁권)으로 바꾸는 등 등장인물의 이름을 역사와 다르게 등장시키거나 땅새, 분이 등의 가상 인물을 추가했다. 여기에 돼지에 모유를 먹이는 충격적인 설정과 쌍성총관부 회상에 등장한 조소생의 죽음 등 역사적 사실에 다양한 상상력을 얹어 극의 긴장감을 높였고 이로 인해 드라마를 보는 재미가 껑충 뛰었다.

[천호진 이순재 안길강. 사진=SBS '육룡이 나르샤' 방송화면 캡처]
[천호진 이순재 안길강. 사진=SBS '육룡이 나르샤' 방송화면 캡처]

하지만 당시 부패했던 고려 말 실정, 고려 우왕이 이성계에게 내린 요동 정벌, 고려 말 이성계가 원나라의 쌍성총관부를 공격해 빼앗거나 홍건적 10만 명을 물리쳤던 사실도 적절히 배치해 드라마의 사실성을 놓치지 않았다.

여기에 김명민, 유아인, 변요한의 강렬한 등장은 물론 진한 스모키 화장으로 팜므파탈의 매력을 보여준 박혁권, 권문세족 수장의 카리스마를 유감없이 드러낸 최종원, 극에 몰입을 더하는 어린 시절 아역들의 열연까지. 어디 하나 연기력 구멍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배우들의 호연은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이 '육룡이 나르샤'에서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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