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남안우 기자]한류가 일본을 넘어 중국 대륙까지 식을 줄 모르는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그 인기의 비결에는 배우, 가수 등 연예인들뿐만 아니라 영화, 드라마, 방송 등 제작 현장에서 애쓰는 스태프들의 헌신이 크게 자리했다. 선진화된 방송 제작 노하우도 한 몫 단단히 했다.
이제 한류는 단순히 '우리의 것'을 전달하는 일방향적인 방식이 아닌 '서로의 것'을 공유하는 쌍방향 형태로 변모하고 있다. 국내 연출진, 작가진들이 중국에 진출하거나 반대로 중국에서 국내로 들어와 방송 제작에 대한 전반적인 기술을 습득하기도 한다. 이런 가운데 국내 드라마 작가가 중국에 진출, 현지 드라마를 집필하고 여러 편의 드라마 집필 계약까지 한 작가가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박계형 작가다. 박 작가는 지난 2013년 6월부터 2014년 5월까지 1년 가까운 시간, 중국 드라마인 '억만계승'을 손수 집필했다. '억만계승'은 국내 배우인 최시원과 홍수아, 중국 배우인 류시아오통, 칸칭쯔가 주연한 40부작 드라마로 이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후난TV를 통해 방송 예정이다. 중국 드라마지만 한국의 작가와 배우, 스태프들이 참여한 한중 합작 형태로도 볼 수 있다.
'억만계승'은 특히 방송을 앞두고 이미 중국 내 IPTV를 통해 1억 명 가까운 사람들이 봤을 정도로 사전 인기가 뜨거웠다. 이 드라마를 쓴 박 작가는 "'억만계승'이 국내 드라마인 '상속자들'의 중국판이라는 얘기도 있던데 그렇진 않다"며 "'억만계승'은 순수 창작물로 '상속자들'과는 스토리라인이 엄연히 다르다"고 말했다.
박 작가는 중국에 진출한 1세대 작가다. 이로 인해 말 못 할 고생도 많았다. 일단 한국과 중국의 문화 차이를 이해해야 드라마도 쓸 수 있다는 것. 한국어로 쓴 뒤 중국어로 번역하는 과정도 오래 걸렸을 뿐더러 드라마 제작사의 수정 요청도 꽤 많았다는 후문. 이러한 과정을 거쳐 탄생된 것이 바로 드라마 '억만계승'이다. 최시원, 홍수아를 비롯한 배우들의 고생도 컸다. 박 작가는 중국 난징(남경)에서 한 달 내내 동고동락하며 촬영을 진행한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노고가 있었기에 드라마를 완성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박 작가는 "최시원은 대중들이 잘 알고 있 듯 '바른 청년'의 이미지를 간직하고 있는 반듯한 배우고 홍수아는 스태프들을 잘 챙기는 영리한 배우"라고 칭찬했다. 그는 이어 "홍수아는 직접 김치찌개를 끓여 스태프들에게 대접까지 할 정도로 열의가 대단했다"고 덧붙였다.
박 작가는 한편 중국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배우 추자현에 대해 "중국어도 잘하고 끈기과 열정이 대단한 배우"라고 설명했다.
박 작가는 '억만계승' 외에도 30부작인 '모리의 전쟁'도 현재 집필 중이다. 이 밖에 3편 이상의 중국 드라마 계약도 마친 상태다. 박 작가는 마지막으로 "'억만계승'이 한국에도 들어와 최초의 역수입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박 작가의 바람대로 한국과 중국이 합작한 드라마가 역수입되는 날이 곧 오게 될지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