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노윤정 기자] MBC 예능 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 정규 편성 1주년을 맞았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은 2015년 설 연휴 특집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첫 선을 보였으며, 시청자들의 호응에 힘입어 같은 해 4월 25일 정규 편성됐다. 이후 토요일 심야 시간 편성에도 불구하고 6~7%대 시청률을 유지했다. 초반보다 하락한 수치기는 하지만 결코 나쁜 시청률은 아니다. 출연진에 따라 차이는 있을지언정 화제성 역시 꾸준했다.
‘마리텔’은 출연진의 개인 역량에 많이 기댈 수밖에 없는 포맷이다. 개인방송으로 대결을 벌이는 출연진들의 아이템, 그걸 풀어내는 입담과 방식, 시청자들과의 소통 능력 등이 프로그램의 재미를 좌지우지한다. 백종원의 경우 ‘쿡방’(요리 방송) 열풍과 맞물린 콘텐츠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고, 끊임없이 시청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투박한 듯 유쾌한 입담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이러한 백종원 방송에 재미를 더했던 것 중 하나는 설탕이 폭포처럼 쏟아지는 CG(컴퓨터그래픽)였다. 음식을 만들며 백종원이 설탕을 넣자 거기에 제작진은 설탕을 쏟아 붓는 듯한 CG를 덧입힌 것. 이에 백종원에게는 ‘슈가보이’라는 별명이 따라붙으며 하나의 캐릭터를 형성, 방송을 보는 재미를 배가시켰다.
이처럼 ‘마리텔’을 더욱 재미있게 꾸미며 1년 간 이끌어온 힘 중 하나는 바로 CG, 자막, 그리고 시청자들의 댓글이었다. 연예인이라 할지라도 인터넷 방송을 결합한 ‘마리텔’ 포맷에는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왕왕 있었다. 또한 방송이 낯선 비연예인이 출연할 경우, 예능적인 재미가 떨어지는 경우도 있었다. 이러할 때 힘을 발휘하는 것이 바로 센스 넘치는 CG와 자막이다.
지난 23일 전파를 탄 MLT-25 후반전 방송을 한 번 보자. 제이킴의 긴장한 듯 기계적으로 느껴지는 발언들에 영혼이 빠져나가는 듯한 CG가 더해져 웃음을 유발했다. 이경규 방송에서는 거세마를 소개하며 “한때 수컷이었지만 지금은…”이라는 자막으로 폭소를 자아냈으며, 말 ‘씰링’을 소개할 때 “실림=곧 실려 나가신다는 뜻”이라는 시청자 댓글이 등장하는 등 적재적소에 시청자 댓글이 화면 안에 삽입돼 재미를 배가시켰다.
윤도현의 방송 역시 어수선할 수 있었던 초반, 스케이트보드 타는 소리에 맞춰 지하철 CG를 넣고 생중계에서는 놓치고 지나쳤던 재미 포인트를 다시 한 번 짚어주는 등 편집을 통해 방송의 재미를 한껏 살렸다.
‘1인 방송’이라는 색다른 형식으로 새로운 재미를 주고, 신선한 포맷을 안착시키며 예능 방송의 새 지평을 연 ‘마리텔’. 화제성과 시청률 면에서 성공을 거두며 ‘예능 명가’ MBC의 명성을 이어갔다. 이는 시청자들과 소통하며 유쾌한 웃음을 주는 출연진의 공로가 컸지만, 출연진의 방송을 더욱 재미있게 전달하기 위한 제작진의 숨은 노고도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