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노윤정 기자] ‘결혼계약’ 이서진이 달달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배우 이서진은 MBC 주말드라마 ‘결혼계약’(연출 김진민/극본 정유경)에서 신생외식업체 ‘프라미스’의 본사 전략본부장이자 모기업인 한남식품의 명예회장 한성국(김용건 분)의 둘째 아들 한지훈 역을 맡아 출연했다. 한지훈은 경제적으로 풍족한 환경에서 자랐지만, 혼외자 출신이라는 아픔을 가지고 있어 오만하고 까칠해진 인물.
이서진이 분한 한지훈은 남 사정 헤아려본 적 없이 자란 재벌 2세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씩씩하게 살아가는 강혜수(유이 분)를 만나 조금씩 바뀌어 간다. 한지훈과 강혜수는 ‘계약’으로 부부 행세를 시작했다. 하지만 사람의 정이 고팠던 지훈은 점차 따뜻한 혜수와 그녀의 딸 은성(신린아 분)에게 빠져갔고, 그 감정은 사랑으로 발전했다.
한지훈이라는 인물이 처음부터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것은 아니었다. 일단 너무 상투적인 캐릭터였고, 이서진과 강혜수 역을 맡은 유이와의 멜로 호흡이 ‘어울리지 않을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었다. 때문에 첫 방송 때까지만 해도 두 사람의 멜로에 사람들이 이리 호응할지 짐작키 어려웠다.
하지만 이서진은 한지훈이라는 역할을 제게 딱 맞게 재단해 맞춤옷을 입은 듯 완벽한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줬다. 아닌 척 강혜수라는 사람에게 점점 빠져가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그려냈으며, 돌리지 않는 직구 고백으로 보는 이들의 가슴까지 떨리게 했다.
강혜수에게 키스한 다음날, 한지훈은 “나는 실수 아니었다. 혜수 씨도 실수 아니었다는 거 안다. 우리 그냥 한번 가 보자”고 자신의 마음을 숨김없이 고백했다. 또한, 자신을 떠나려 하는 혜수에게 “이혼해주겠다. 그렇게 원하면 해주겠다. 근데 그냥, 내 곁에 있으면 안 돼요?”는 절절한 고백으로 시청자들을 울렸고, 혜수의 투병 사실을 알게 된 뒤 “너 내가 살릴게. 너 내가 살린다고. 네가 내 인생 살렸으니까 이제 너도 살아봐”라고 안타깝게 소리쳐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어렵사리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뒤에는 더할 나위 없이 달달했다. 겨우 혜수의 마음을 붙잡은 지훈은 “한 번만 더 도망가기만 해봐. 지구 끝까지 쫓아가서 뽀뽀해버릴 거니까”라고 달콤하게 자신의 마음을 전했고, 신혼집에서 보내는 첫날밤 “넌 뭘 믿고 이렇게 예쁜 거야? 머리가 길어도 예쁘고, 짧아도 예쁘고, 가발을 써도 가발이 예쁘고”라고 다정함 가득 머금은 목소리로 말했다.
극 중 이서진이 유이를 바라보는 눈빛에는 애틋함과 사랑이 가득 담겨있었다. 극 중 자아도취해 내뱉는 대사들도 능청스럽게 잘 소화했고, 은성 역의 신린아와 함께 하는 장면에서는 두 눈에서 애정이 쏟아졌다. 완벽한 듯 어딘가 어수룩한 한지훈 캐릭터는 묘하게 이서진의 실제 모습과 닮아 있어 더욱 몰입도를 높였고, 다정하고 따뜻한 표정과 말투가 시청자들을 반하게 만들었다.
‘꽃보다 할배’, ‘삼시세끼’ 등을 통해 한 동안 예능 캐릭터로 대중을 만났던 이서진. ‘결혼계약’을 통해 그의 멜로가 여전히 시청자들의 마음을 요동치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증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