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곡성' 김환희

입력 2016-05-04 07: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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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홍진 감독] : 아역은 김환희라는 친구다. 아주 긴 시간에 걸쳐 어머니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아역 배우가 그렇게 많지 않았기 때문에 가장 훌륭한 배우라고 여겨져서 (캐스팅 했다.) 어머니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오디션을 해나갔다. 제일 중요한 것은 이거였다. 그 친구가 연기에 몇 번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본인이 아역 배우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더라. 배우가 그런 게 어디있겠나, 아역이라는 생각하지 말아달라, 하고 말씀드렸다. "나이 차이는 많이 나지만 곽도원이라는 배우, 황정민이라는 배우와 합을 맞춰야 하는데, 나이는 중요한 것이 아닌 것 같다"는 말을 해주고 어머님께도 이런 말씀을 드렸다. 앞서 영화에서 보셨듯이 아이가 육체적으로 힘든 연기도 있고 정신적으로도 힘들었을 거다. 프리 프로덕션의 6개월 정도를 체력을 키우고 액션을 할 수 있게 안무 선생님과 훈련을 계속 해왔었다. 여러분도 보셨겠지만, 저 아이를 찍는 동안에 항상 감탄하고 놀랐었다. 모든 스탭이 감탄했었다. 정말 놀라운 배우인 것 같다. 기자분들도 지켜봐주시면 감사하겠다.

[곽도원] : 김환희양이 너무 잘해줘서 고맙고 감사하다. 제가 정말 놀라고 좋게 생각했던 부분은 나홍진 감독님이 김환희양에게 디렉션을 줄 때, 예를 들면 아역 배우들에게 디렉션을 줄 때 “슬픈 생각을 해봐, 강아지가 죽었다고 생각해봐” 하며 우는 연기를 시키는데, 나홍진 감독님은 아역 배우를 어른처럼 대했다. 너는 주연배우야, 너는 어린아이가 아니야, 이 영화를 이끌어가는 주연배우니까 어린 아이 흉내를 내면 안 돼, 하는 식으로. 일상의 고민 상담을 할 수 있을 만큼 너는 이 영화를 책임져야 하는 주연배우라는 이야기를 해줬다. 그랬더니 아이가 연기를 할 때 아동극처럼 흉내내는 연기를 하지 않더라. 자기가 느끼는 솔직한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고 너무 대견 했었다. (MC : 연기하면서 밀린다는 생각은 안 해보셨나요?) [곽도원] : 밀린다기 보다, 동물과 아이가 나오면 영화 찍기가 정말 힘들다. 그런데 (환희와는) 어린 아이와 연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제 딸이 어떤 감정을 주면 그것에 대해 반응하는 식으로 찍었다. 굉장히 수월하고 다른 걱정 없이 그것에 대해 반응하기만 하면 되는 순간이었던 것 같다.

[황정민] : 좋은 작품에 같이 참여한다는 것 만으로도 굉장히 큰 영광이다. <곡성>이라는 대본을 읽고 나서 어떤 역할이든 무조건 참여하고 싶었다. 정말 오랜만에 훌륭한 대본을 보게 된 거였다. 어릴 때 좋은 영화를 보면 저 영화의 주인공이 아닌 지나가는 사람이더라도 저 작업에 참여했으면 좋겠다는 꿈을 늘 안고 있었었다. 마찬가지로 <곡성>에서도 역할이 조연이든 주연이든 그런 것은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일광’이라는 역을 맡고 나서는 이것을 어떻게 풀어나갈까 하는 고민이 가장 컸다. 마찬가지로 ‘무명’이라는 역도 작은 역이지만 주는 임팩트가 크다. 그런 큰 울림들이 살아 숨쉬기 때문에 <곡성>이라는 좋은 영화가 나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오늘 영화를 처음 보니 배우들 모두가 감탄스럽고 박수 쳐주고 싶고 이 조화를 잘 활용한 감독에게도 박수쳐주고 싶다. 또, 김환희양에게 밀리지 않으셨냐고 물어보셨는데, 밀렸던 것 같다. 도대체 뭘 먹었길래 연기를 저렇게 잘하느냐며 곽도원씨와 술을 마셨던 적이 있다. 아무튼 여기에 참여했던 모든 배우 하나하나가 너무나 사랑스러웠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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