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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인터뷰]'엽기적인그녀2' 차태현 "전지현 대체할 韓배우 없다"

입력 2016-05-07 09: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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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지숙 기자
사진=이지숙 기자

[헤럴드POP=이소담 기자]차태현이 ‘엽기적인 그녀’ 전지현의 위엄을 언급했다.

배우 차태현은 최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인터뷰를 갖고 영화 '엽기적인 그녀2'(감독 조근식/제작 신씨네) 출연에 대한 솔직한 생각과 함께 전지현 대신 그녀를 연기한 빅토리아를 격려했다.

“전편과 많이들 비교하며 보겠지만, 전편 ‘엽기적인 그녀’와 비교할 생각이었으면 출연 안했다. 할 수 없었고 말이다”고 운을 뗀 차태현은 “‘엽기적인 그녀2’는 전편을 이기려고 만든 영화도 아니고 처음부터 속편을 준비하고 만든 영화도 아니다”고 못 박았다.

‘엽기적인 그녀2’는 운명인줄 알았던 긴 생머리의 그녀(전지현)가 돌연 비구니가 돼 사라진 후 실연의 아픔을 겪던 백수 견우(차태현)가 어린 시절 첫사랑이자 중국으로 떠났던 새로운 그녀(빅토리아)와 살벌하고 엽기적인 신혼생활을 이어가는 내용을 그린다. 차태현이 15년 만에 견우로 복귀했으며 f(x) 빅토리아가 전지현에 이어 엽기적인 그녀로 분했다.

차태현은 “‘엽기적인 그녀’의 경우 속편 아닌 속편들이 계속 나왔던 것 아닌가. 진짜 ‘엽기적인 그녀’ 속편을 가지고 제의가 왔던 것도 많았다. 그게 안 돼서 곽재용 감독이 일본에서 찍은 영화가 ‘엽기적인 그녀’의 속편이라는 둥 말들이 엄청 많았다. 결국은 어떤 영화도 완벽한 속편이라곤 할 수 없을 것이다. 어쨌거나 전지현이 안 나왔으니까 말이다”고 솔직한 답변을 내놨다.

이어 차태현은 “전편에 대한 부담감이라기보다는 당연히 속편은 안 해야 하는 거라고 생각 했다. 할 이유가 없던 그런 영화였다”며 “그런데 시간이 참 많이 지나면서 이번에 ‘엽기적인 그녀2’ 시나리오까지 나오면서 출연 제안이 굉장히 구체적으로 들어왔다. 사실 원래 처음에 나왔던 속편 시나리오가 더 마음에 들었다. 딱 ‘엽기적인 그녀’답게 써놨더라. 전편과 비슷하게 말이다. 그리고 ‘엽기적인 그녀’만의 틀이란 게 있지 않나. 그 영화만의 공식이 있는데, 그것과 제일 비슷했다. 이런 시나리오면 좋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전지현이 출연 안 하면서 시나리오가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사진=이지숙 기자
사진=이지숙 기자

“그녀가 중국인으로 바뀐 시나리오를 봤는데 기본적인 틀이 원래 내가 처음에 봤던 것이었고, ‘엽기적인 그녀’다운 틀은 그대로 있었다. 너무 이상하진 않다고 생각했다. 물론 ‘과연 그녀가 바뀌는데 내가 이걸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은 했다. 출연하기 전엔 엄청 많이 고민 했었다. 그러다 왜 설득이 됐는지, 무슨 느낌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어느 순간 견우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그 외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조근식 감독의 ‘품행제로’를 너무 재밌게 봐서 감독님에 대한 믿음도 있었다. 신인감독이었다면 이 영화는 못 했을 것이다. 사실 조근식 감독님과 몇 번 작품을 함께 할 기회가 있었는데 안 됐다. 내가 좋아했던 영화를 만든 감독이고, ‘엽기적인 그녀’와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을 해서 출연하게 됐다.” 15년 만에 돌아온 견우와 새로운 그녀. 차태현 또한 처음 영화를 접하고는 어색한 부분이 느껴졌다고 했다. “영화를 보면서 견우가 새로운 그녀와 만나서 결혼하기 전까지의 모습이 내가 봐도 어색했다”는 차태현은 “그런데 그 이후가 지나고 두 사람이 결혼을 하고 회사 이야기가 나오면서부터는 적응이 돼서 내용이나 이런 게 좋더라. 전편은 견우가 함께 나오긴 하지만 그녀의 이야기로만 그려졌었다. 속편은 시나리오가 바뀌면서 견우의 이야기가 주가 됐다. 빅토리아가 맡은 새로운 그녀는 원래 시나리오에서도 생각보다 많이 나오는 편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어 차태현은 “시나리오에서 절반 정도는 견우의 회사생활 이야기였고, 나머지 절반은 그녀와의 이야기였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 역을 맡은 빅토리아에게 너무 큰 부담을 준다고 생각했다”고 어려운 결정을 해준 빅토리아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재밌는 영화를 하려고 했다. 어떻게 보면 영화에 담긴 메시지나 이런 것들은 삼포세대의 애환 등이지만 기본적으로는 코미디다. ‘엽기적인 그녀2’ 속편만의 강점은 배성우라는 연기자의 코믹연기가 아닐까 싶다. 새로운 그녀를 만났을 때 새로움과 신선함은 있을 수 있는데 워낙 비교대상이 우주대스타 전지현이라 비교 자체가 안 되지 않나. 아마 빅토리아도 전지현을 이기려는 마음으로 연기하진 않았을 것이다. 또 한국배우로 캐스팅을 한다면 이런 설정에서 누가 연기하겠다고 하겠나. 솔직히 ‘엽기적인 그녀’ 전지현을 대체할 수 있는 한국 배우는 없다. 그래서 아예 중국인으로 설정하지 않았을까 싶다. 속편이 이렇게 나올 수도 있겠구나 하고 말이다.”

차태현은 “배성우와의 케미가 정말 좋았다. 찍으면서도 너무 재밌었다. ‘엽기적인 그녀2’를 찍을 때만 해도 배성우가 지금처럼 인기가 많진 않았다. 배성우를 잘 알지 못하는 상태였는데 그럼에도 조근식 감독님한테 그를 출연 시켜달라고 졸랐다. 출연 안 한다는 배성우를 몇 번이나 찾아갔고, 결국 출연을 해줘서 고맙다. 배성우 아니었으면 안됐을 것”이라며 “배성우는 정말 웃긴 사람이다. 빅토리아를 만난 것도 좋았지만 배성우를 만난 것 또한 좋았다. 되게 희한한 개그 감각을 갖고 있다. 기존 코미디 공식을 벗어난 사람이다”고 함께 해준 배성우를 극찬했다.

이와 함께 끝으로 차태현은 “난 재밌는 영화에 많이 출연하려고 한다. 극장에서 영화를 많이 보는 사람 입장에서 요즘 코미디 영화나 밝은 영화가 맥을 못 추니까 아쉽다. 어둡거나 스릴러 장르, 아니면 SF나 블록버스터 같은 큰 영화만 나오더라. 요즘 코미디가 많이 없고 성공 케이스도 없고 추세가 그런 것 같긴 한데 그래도 잘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과연 차태현의 바람은 이뤄질 수 있을까. 오는 12일 개봉하는 ‘엽기적인 그녀2’의 흥행 성적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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