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드라마

'욱씨남정기' 윤상현 "코믹연기? 동공만 돌렸을뿐 진지했다"[팝인터뷰②]

입력 2016-05-12 07:59:40
    • 복사완료!

[헤럴드POP=박아름 기자] 윤상현만의 코믹연기와 찌질연기에는 특별함이 있다.

사이다 캐릭터 욱다정(이요원 분)과 고구마 캐릭터 남정기(윤상현 분)의 활약이 돋보였던 JTBC 금토드라마 '욱씨남정기'(연출 이형민/극본 주현)는 자칫 어두울 수 있는 을의 애환을 마치 시트콤처럼 코믹하게 그려내 호평받았다. 특히 찌질하고 소심한 남정기의 모습을 리얼하게 표현해내며 '인생작'이란 호평을 이끌어낸 윤상현은 '욱씨남정기' 촬영기간 내내 남정기의 코믹함까지 진심으로 연기했다고 강조했다.

이지숙 기자
이지숙 기자

"눈만 크게 뜨고 동공만 돌렸을 뿐이다. 시트콤이란 생각은 안했고 감독님이 일단 '쌈마이스럽게 하라'고 자꾸 얘기하시더라. 근데 모든 을들이 찌질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실정상 말이다. 그래서 이 대본을 보면서 '남정기가 어쩔 수 없이 찌질함을 갖게 될 수밖에 없구나'라고 생각했다. 이 작품을 하게 된 것도 그런거다. 시트콤보다는 더 진정성 있게 연기하려 했는데 그게 더 우스워보이고 그랬던 거다. 코믹연기를 과장되게 연기한 적은 없다. 진지하게 했다. 표현할 때 신경을 쓰는 것보다도 어렸을 때부터 원래 얼굴 표정을 갖고 웃기는 걸 되게 자주 해왔다. 얼굴 근육을 활용해서 표정짓는 걸 좋아해서 어렸을 때부터 학예회를 하면 콩트 짜고 그런 걸 했는데 이전 드라마들에서는 활용을 다 못했다. '겨울새'에서도 그렇게 활용을 못했다. 이 드라마에서는 감독님이 카메라 앵글을 얼굴 가까이 하다보니 쌓이고 쌓여서 잘하게 됐다. 주성치 짐캐리를 너무 좋아하는데 한발짝 더 다가선 느낌이다. 첫 번째 하고싶은 건 '쿵푸허슬'같은 영화를 한 번 찍어보는 것이다. 주성치와 영화 한 번 찍어보는 게 내 소원이다. 그러면 할리우드 안 가도 좋다."

인생작을 만나 마음껏 뛰어논 윤상현에게 '욱씨남정기'는 사막의 오아이스 같은 작품이었고 남정기는 기존 '찌질남'과는 차별화된 고구마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었다.

"'욱씨남정기' 전 작품 여러 개가 들어왔다. 악역도 들어왔는데 그런 건 못하겠더라. 멜로신이 너무 진한거나 이런 것도 가리게 됐다. 근데 진짜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발견한 것처럼 '욱씨남정기' 대본이 너무 좋았다. 배울 것도 너무 많고 시청자들이 느끼시는 것도 많을 것 같아 이 작품을 선택한 건데 앞으로 드라마나 영화를 선택할 때도 그런 게 많이 반영될 것 같다. '욱씨남정기' 대본을 읽으면서 느끼는 게 많았다. 이때까지 아무렇지 않게 흘려 보냈던 생각들이나 살아가면서 겪는 것들이 대본에 다 나와있는 거다. 내가 연기하면서도 시청자들한테도 도움이 많이 되겠지만 나한테도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더라. 대본 받기 전 매니저한테 물어봤더니 찌질 캐릭터라 하더라. 그래서 싫다고 했는데 찌질함의 차원이 다르더라. 그 찌질함이 달라서 좋았고, 그냥 웃긴 드라마가 아니라 좋았다. 우리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부분이라서 좋았고 모든 부분이 너무 좋았다. 입봉하신 작가님인데 글이나 이런 것들도 신선해 사막에서 오아시스 발견한 것처럼 너무 좋았다. 그래서 신나는 마음으로 임했다."

무엇보다 남정기가 주목받은 건 '성장하는 모습' 때문이다. 극 초반 '찌질함의 대명사'였던 남정기는 후반부로 갈수록 몰라보게 성장했다. '욱'하는 모습을 자주 보이며 변화된 모습을 보인 것. 알고보니 이는 대본에 없었던 모습이었다.

"조사장(유재명 분)의 뺨을 때리는 장면도 원랜 대본에 없었던 거다. 조사장의 마음이 확 변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달라 했다. 그래서 따귀를 때려달라 했는데 감독님이 안 맞는 것 같다고 하셔서 뺨을 때리는 거랑 안 때리는 장면 두 가지 버전을 찍었다. 그렇게 남정기스러운 것, 오바스러운 것 이 두 가지 버전을 꼭 찍어놓고 편집할 때 더 잘 맞는 걸 갖다 붙였다. 박현우(권현상 분)의 뺨을 때린 것도 대본에 없던 신이었다. 리허설 할 때 때렸는데 너무 재밌어서 그렇게 가게 됐다. 양부장(주호 분)을 때리는 것도 원래 대본에 없던 건데 또 때리게 됐다. 남정기 과장이 갑자기 때리는 게 감독님도 재밌으셨나보다."

현실공감 내레이션으로 시청자들과 소통해왔던 윤상현은 '욱씨남정기'를 성공리에 마친 뒤 "책임이 많은 자리는 수명을 단축시킨다"는 대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털어놨다.

드라마하우스, 삼화네트웍스 제공
드라마하우스, 삼화네트웍스 제공

"'욱씨남정기' 출연 전엔 주인공에 대한 책임감이나 이런 걸 확 못 느꼈다. 근데 결혼하면서 제일 많이 느낀 게 책임감이다. 가장이 되고 남편이 되고 딸아이의 아빠가 되면서 책임감이라는 게 중요한 것 같더라. 드라마를 하면서도 요원씨하고 나하고 주인공에 대한 책임감에 대해 생각하고 찍게 됐는데 드라마에서 책임에 대한 대사가 나오니까 그 대사가 제일 많이 공감갔던 것 같다." 유독 찌질하거나 코믹한 연기를 많이 해 '찌질 전문 배우'라는 이미지가 강한 윤상현이지만 '찌질 연기'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털어놨다.

"시청자들이 뭐 하나 집어 '이 사람은 이게 최고야, 이 사람을 따라올 사람이 없지' 이런 얘길 해주시는 게 너무 감사하다. 어떤 한 분야에 대해 연기를 잘한다는 건 되게 좋은 일 같다. 내가 솔직히 멋있는 연기를 잘 못한다. 찌질한 역할이 내가 연기하기에 너무 편하고 어렸을 때부터 학예외를 하면 콩트를 만들고 개그 프로를 짜곤 해서 내겐 남들을 재밌게 해주고 웃음을 주는 연기가 잘 맞는 것 같다."

한편 '욱씨남정기'가 긴 여운을 남기고 종영하면서 시즌2 요청이 벌써부터 쇄도하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해 윤상현은 "종방연 때 작가님께 여줘봤는데 작가님이 다른 걸 쓰고 있다고 하시더라. 얘길 많이 드렸는데 시즌2를 할지 안할지는 잘 모르겠다. 하게 되면 난 남정기 말고 욱다정 역할을 하고 싶다. (웃음) 욱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 요원씨 하는 걸 보니 후련하고 재밌겠더라. 김상무(손종학 분)한테 물병 던질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솔직히 말하면 남정기 역할이나 욱다정 역할이나 처음엔 공감이 갔는데 뒤로 갈수록 비현실적 인물이지 않나. 근데 시즌1에서 남정기 역할을 원없이 했으니 시즌2에선 욱다정 역할을 원없이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솔직하게 말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 기사가 어떠셨나요?

LATEST MUSE

MOST READ

#이달의 아이돌
CLICK
블랙핑크 지수, 제니 이어 솔로 컴백
미스터리한 놀이공원으로의 초대
CLICK
#이달의 영화
오디세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신작
세계 최초 전편 IMAX 촬영
오디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