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아름 기자](인터뷰②에 이어)
프로젝트 그룹 '오즈'로 연기자보다는 가수로 먼저 대중 곁에 돌아온 배우 오승은. 고향 경산에서 카페를 운영하며 지낸 탓에 브라운관이나 스크린에서 한동안 볼 수 없었던 그녀를 찾는 이들은 생각만큼 많았다. 2000년 '골뱅이'로 데뷔해 '아름다운 날들' '명랑소녀 성공기' '눈사람' '논스톱4' '김약국의 딸들' 등 다수의 인기 드라마 혹은 시트콤, '두사부일체' '진실게임' 등 영화, 'X맨' '천생연분' '산장미팅' '무한걸스' 등 예능에서 활약하며 오랫동안 사랑받았기 때문. 오승은은 이제야 많은 이들의 부름에 응답하려 한다.
"그간 육아예능, 드라마 등의 출연 제안이 많았지만 사람이 오랫동안 생활하다 보면 내가 어디서 나고 이런 걸 잊어버릴 때가 와요. 뭔가 저만의 시간을 갖고 싶고, 아기 둘을 키우면서 아이 엄마로서 산 생활이 길어 생각을 많이 하게 되더라고요. 다시 제 에너지를 찾으려면 뭐가 좋을까 생각했더니 제가 흔들리지 않고 길을 제대로 걸어갈 수 있게 해준 원동력이 돼준 내 고향, 내 친구들, 내 엄마 아빠가 계시는 곳에 가서 에너지를 다시 받고 싶은 생각이 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래요. 진짜 고향에 머무는동안 제가 가만히 있는 스타일이 못 돼 바로바로 뭔갈 막 해야 하거든요. 그리고 고향에 있으면서 많이 나누고 싶었어요. 그러다보니 제가 오히려 긍정적인 에너지들을 많이 받아서 지금 다시 이렇게 '짠'하고 나타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우리 가게에 항상 태극기가 걸려 있는데 초심을 잃지 않게 절 지켜주는 부적같은 것 같아요. 그 카페를 하면서 많은 걸 찾고 얻은 것 같아요. 가족같은 오즈 친구들도 만나고 너무 값진 시간을 보낸 것 같아요. 이렇게 우리 셋이 뭉치게 된 것도 아무것도 없었을 때 '같이 해볼래?' 이게 전부였거든요. 근데 다들 너무 열정적으로 해줘서 고맙죠." 끼가 많은데다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걸 좋아하는 오승은은 경산에서 바리스타, 쿠션 디자이너로 제2의 삶을 살았다. 그리고 자신이 운영중인 카페에서 공연도 하고 어려운 사람들도 도왔다. 그래서 고향 사람들 사이에서는 그녀에 대한 훈훈한 목격담과 소문들이 많다.
잠시 연예계를 떠나있는 동안 가정에 충실했던 오승은은 훈남으로 알려진 남편과 두 딸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다.
"남편은 응원만 해줘요. 간섭하거나 지시하는 성격이 아니거든요. 딸은 지금 8살, 6살인데 둘 다 끼가 많아요. 제가 많이 누르고 있는데 피는 못 속이나 봐요.(웃음) '붕어빵' 때 첫째를 처음으로 방송에 노출시켰는데 첫째가 더 끼가 있다해야하나 욕심이 있어서 방송을 많이 하고 싶어 하더라고요. 저한테 '엄마 언제 또 해?'라고 물어보기도 하고 그래요. 어릴 땐 엄마가 뭐하는 사람인지 모르니까 재밌어만 했는데 지금은 좀 아는 것 같아요. 자기도 하고 싶다는 의사를 보이더라고요. 얼마 전 오즈 뮤직비디오도 같이 찍었는데 잘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최근 딸 아이의 학교를 착각해 엉뚱한 학교에 찾아갔다는 '웃픈' 에피소드를 공개한 오승은은 "전 부족한 엄마예요. 어리바리해요. 딸이 이젠 엄마도 챙기고 많이 코치해줘요. 그래서 미안하죠. 그만큼 딸이 벌써 이렇게 많이 컸네요"라며 흐뭇해했다.
털털한 이미지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오승은은 아무리 활동 당시부터 안티 없는 연예인으로 유명하다지만 최근 화제가 된 자신의 컴백 관련 기사 댓글은 무서워서 보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얘기만 들었는데 너무 감사하고 에너지를 많이 받았어요. 응원의 글을 너무 많이 남겨주셔서 자신감도 많이 찾았어요. 너무 감사하죠. 여성 팬들이 많은데 제 팬클럽 회장도 여자예요. 아직도 연락하고 컴백을 반겨주시더라고요.(웃음)"
연예인 동료들도 마찬가지.
"친한 연예인들도 영상을 남겨주셨어요. 백보람, 정시아, 신봉선 등 '무한걸스' 멤버들이 제일 끈끈해요. '무한걸스' 때 하루만에 미션을 주면 그걸 이뤄내야 했는데 같이 했던 친구들 성격이 다 좋았어요. 항상 '우리 모여야지, 뭉쳐야지' 해요. 특히 시아 아들이랑 제 딸이랑은 어릴 때부터 같이 놀기도 했죠. '무한걸스' 정말 행복했어요."
'X맨' '천생연분' '산장미팅' '무한걸스' 등 다수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했던 과거를 떠올리기도. 여기서 놀라운 사실은 그녀에게 '예능울렁증'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는 크나큰 반전이었다. 바로 이 때 오즈 멤버 상동은 "그 영상 다 찾아보고 있어요"라고 털어놔 오승은을 당황케 했다.
"사실 예능울렁증이 있었거든요. 그게 심하다 보니 정신줄을 놓고 녹화하게 되더라고요. '최선을 다하자' '열심히만 하자' 그게 어필이 된 것 같아요. 열심히 하다보니 솔직함이 묻어난 거죠. 그러다보니 시청자들이 좋아해주신 것 같아요."
특히 오승은은 강호동, 유재석 등 국민MC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오승은은 "강호동 유재석 오빠들이 잘 이끌어주셨어요. 제가 강호동 오빠가 이상형이라고 한 적도 있었어요. 지금 너무 잘 돼셔서 애청하고 있어요. 유재석 오빠도 되게 자상하셨어요. 옆에 소심하게 있으면 한 번이라도 알려주고 힘도 막 주시고, 카메라에 안 잡힐 때 조언해주시던 게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에 오즈 멤버 영준 역시 자신도 익스 활동 당시 비슷한 경험이 있었다며 맞장구쳤다.
또한 그 유명한 '논스톱4' 주역이기도 한 오승은은 "우리 편 멤버들이 제일 잘 됐다"며 "다는 아니지만 아직도 몇몇 멤버들과는 연락을 주고받는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것이 당시 큰 인기를 끌었던 '논스톱4'에는 봉태규 한예슬 현빈 이윤지 앤디 MC몽 윤종신 이영은 장근석 등이 출연한 바 있다.
한편 무대에서 노래하는 모습을 먼저 보여주게 된 오승은은 본업인 연기자로서의 컴백도 예고했다.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만약 곧 브라운관에 복귀한다면 지난 2013년 '지성이면 감천' 이후 무려 3년 만의 일이다.
"너무 오래 떠나 있다 왔는데 다시 제자리를 찾은 느낌이 있어요. 주변에서 많이 용기를 북돋아주고 에너지를 줬죠. 전 평생 이런 거 해야 할 팔자인가보다고 생각했어요. '좋은 작품이 오면 해야지' 항상 그랬었거든요. 작품도 중요하지만 나라는 사람, '오승은'이란 작품이 기억됐으면 좋겠어요. 이건 좋은 작품, 저건 좋은 작품이라고 단정짓는 일도 없고, 제가 잘할 수 있고 합이 잘 맞으면 좋은 작품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무조건 주인공이 좋다' 이런 것도 없고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작품이 들어오면 좋은 연기자 오승은의 모습으로 조만간 인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앞으로도 오승은은 카페 운영을 계속 해나갈 계획이다. 인테리어가 예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오승은의 카페엔 그녀가 연기자로 걸어온 시간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처음부터 상업적인 공간이 아니라 고향 사람들이 언제든 찾아왔다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만든 곳이라는 오승은은 되려 자신이 오즈 활동 때문에 서울에 올라와 있어 고향 손님들과 함께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미안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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