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이준익 감독이 '동주' '사도'로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저예산 흑백영화 '동주'가 1,000만 영화 '암살' '베테랑'을 누른 것. 그 어느 때보다 의미 있는 수상이었다.
영화 '동주' '사도'를 연출한 이준익 감독은 3일 오후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52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영화부문 대상 수상자가 됐다. 여기에 '동주'에서 송몽규 역을 맡은 배우 박정민이 영화부문 남자 신인연기상을 수상하며 2관왕을 차지했다.
'동주'는 이름도 언어도 꿈도 허락되지 않았던 1945년 평생의 친구이자 라이벌이었던 시인 윤동주(강하늘)와 독립운동가 송몽규(박정민)의 빛나던 청춘을 담은 작품. ‘왕의 남자’ ‘사도’ 이준익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일제강점기 동갑내기 사촌지간 윤동주 송몽규 두 청춘의 이야기를 흑백영화로 담아냈다.
'동주'는 제작비 5~6억원 규모의 저예산 영화다. 일제강점기 시대상을 담아내기엔 부족한 제작비다. 이에 이준익 감독은 윤동주 시인의 흑백사진을 떠올리며 '동주'를 흑백영화로 만들었다. '동주'를 위해 배우 강하늘 박정민은 최소한의 출연료만 받고 작품에 임했으며, 스태프들 또한 힘을 보탰다. 여기에 이준익 감독은 '동주' 개봉을 준비하며 투자배급사에 제작비 이상의 홍보비를 사용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이유는 윤동주 시인의 정신세계를 담아낸 영화를 5억 원 제작비 이상의 과도한 광고비로 오점을 남기고 싶지 않았기 때문. 이준익 감독은 흥행 공약 또한 세우지 않으며 "상업적인 목표를 세우는 건 윤동주 시인과 송몽규 열사에게 예의 없는 행동"이라고 못 박기도 했다.
'동주'의 진정성이 통했을까. '동주'는 누적관객수 116만8,202명을 동원하며 저예산 영화로는 의미있는 성과를 냈다.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동주'는 수익이 나면 영화를 위해 애쓴 스태프, 배우들과 성과를 나눠 갖겠다는 약속도 지킬 수 있었다.
같은 일제강점기를 다룬 영화로 백상예술대상 작품상을 수상한 '암살'(감독 최동훈)이 180억 원의 순제작비, 총 제작비 210억 원을 투입하며 1,270만 관객을 동원한 것에 비하면 '동주'의 흥행은 10분의 1도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날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대상은 '동주'를 연출한 이준익 감독에게 돌아갔다. 많은 자본이 투입되지 않아도, 흥행파워를 지닌 스타 배우들이 아니어도 진정성만 있다면 해낼 수 있다는 '동주'만의 특별한 의미를 다시금 느낄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제52회 백상예술대상 수상자(작) 리스트
영화부문 ▲대상=이준익 감독(사도, 동주) ▲작품상='암살'(감독 최동훈) ▲감독상=류승완(베테랑) ▲신인감독상=한준희(차이나타운) ▲남자 최우수 연기상=이병헌(내부자들) ▲여자 최우수 연기상=전도연(무뢰한) ▲남자 조연상=이경영(소수의견) ▲여자 조연상=라미란(히말라야) ▲남자 신인 연기상=박정민(동주) ▲여자 신인 연기상=박소담(검은 사제들) ▲각본상=안국진(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남자 인기상=도경수(순정) ▲여자 인기상=수지(도리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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