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팝인터뷰②]'아가씨' 박찬욱 감독 "그 어떤 친일파보다 무섭게 묘사"

입력 2016-06-07 14: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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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지숙 기자
사진=이지숙 기자

[헤럴드POP=이소담 기자]‘아가씨’ 박찬욱 감독이 영화 속 친일파 묘사에 대해 언급했다.

영화 ‘아가씨’(감독 박찬욱/제작 모호필름, 용필름)이 6일 만에 200만 관객수를 돌파하며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영화 최단기간 200돌파 기록을 세운 가운데 박찬욱 감독이 최근 헤럴드POP과 인터뷰에서 영화 뒷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박찬욱 감독은 한국 관객 반응에 대해 “주변에서 이야기만 들었다. 인터넷을 찾아보거나 하진 않았다. 사람들 이야기만 전해 듣는데 극장 분위기가 아주 좋고, 많이들 웃고 그런다고 하더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영화 ‘박쥐’(2009) 이후 할리우드 영화 ‘스토커’(2013)를 연출한 박찬욱 감독은 할리우드 연출 데뷔로 인해 달라진 점이 있느냐는 물음에 “전보다 영화를 더 빨리 찍게 됐다”며 “‘박쥐’는 하루에 12시간도 훌쩍 넘는 시간 동안 찍으면서도 100회차 가까이 촬영했다면, 이번 ‘아가씨’는 하루 12시간을 지키면서 68회차로 마무리 했다”고 설명했다.

촬영 속도가 빨라진 것인지, 아니면 포기할 것은 포기하고 가게 된 것인지 묻자 박찬욱 감독은 “배우들과 의논도 하고 영화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상의도 많이 했다. 또 즉석에서 편집을 해보는 식이었다”며 “예전엔 부족한 부분을 더 찍기도 하고, 이미 찍어 놓은 걸 다시 찍기도 했는데 그런 걸 안 하게 됐다. ‘아가씨’는 딱 계획한 장면만 촬영했다”고 답했다.

‘아가씨’는 손익분기점 400만 명으로 제작비만 120억 원이 투입됐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영화로는 높은 제작비다. 이에 박찬욱 감독은 앞서 500만 관객수 돌파를 희망한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희망 관객수를 언급하길 조심스러워 하는 감독들도 많다는 말에 박찬욱 감독은 “난 그런 것도 모르고 당했다”고 웃으며 “어쨌거나 영화가 잘되면 좋겠다. 청불 영화치고 돈이 너무 많이 들어갔기 때문이다”고 털어놨다.

그나마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초청과 함께 전세계 175개국에 선판매된 덕에 한시름 놨다는 박찬욱 감독은 “몇개 나라에 팔렸는지는 들었지만, 아직 정확한 액수는 모른다. 그나마 시름을 덜었다고 그러더라”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원래 사극을 하면 돈이 많이 든다. 따지고보면 ‘아가씨’는 등장인물이 많은 것도 아니고 전투신이 있는 것도 아니고 자동차 추격신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일제강점기란 시대 재현을 해야 했다. 더구나 부잣집을 배경으로 하고 있잖나. 뭐든지 크고 화려하고 고급스럽게 꾸며야 신빙성이 생기니까 신경을 많이 썼다. 또 세트장을 모두 만들어야 했다. 게다가 우리나라엔 그 제대로 보존된 옛날 저택이 별로 없어서 해외 촬영을 해야만 했다.”

이와 함께 박찬욱 감독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것에 대해 왜색 논란과 ‘식민지 근대화론’을 지지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앞서 박찬욱 감독은 프랑스 칸 현지에서 진행된 ‘아가씨’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국과 일본의 일본인, 한국인에 대한 도식적인 접근에서 벗어나 복잡하고 독특한 상황을 보여주고 싶었다. 계급과 국적을 초월한 사랑의 이야기도 보여주고 싶었다”며 “한국이란 나라의 형성에서 근대성이란 것이 어떻게 도입됐는지, 그것이 어떤 모습으로 한국인의 내면에 형성이 됐는지, 그런 것을 추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택한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근대성 도입에 대해 일부 네티즌들은 식민지 근대화론을 지지하는 발언 아니느냐고 비판했다.

이에 박찬욱 감독은 “일제강점기는 강제로, 폭력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식민지근대화론 같은 것에 절대 동의하지 않는다”며 “아마 영화를 본다면 그런 말은 하지 않을 것이다. 어떤 친일파보다도 더 무서운 친일파를 묘사했으니 말이다. 그리고 더욱이 무서운데다 변태 캐릭터이지 않냐”고 전했다.

한편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 히데코(김민희)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하정우),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 받은 하녀 숙희(김태리), 아가씨의 후견인 코우즈키(조진웅)까지 돈과 마음을 뺏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팝인터뷰①]'아가씨' 박찬욱 감독 밝힌 베드신 속 숨은 의미 [팝인터뷰②]'아가씨' 박찬욱 감독 "그 어떤 친일파보다 무섭게 묘사" [팝인터뷰③]박찬욱 감독 "멸시받던 韓영화, 유명세 상상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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