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몸만 자란 어른아이에게 성장통이 찾아왔다. 그 어떤 수학공식으로도 풀수 없는 난제다. '운빨로맨스' 류준열의 짝사랑이 시작됐다.
15일 오후 MBC 수목드라마 '운빨로맨스'(극본 최윤교/연출 김경희) 7회가 방송됐다. 호랑이띠 남자와 동침에 실패하고 자책하는 심보늬(황정음)와 이를 지켜보는 제수호(류준열)의 모습이 그려졌다.
그간 심보늬는 혼수상태에 빠진 동생을 살리기 위해 호랑이띠 남자와 하룻밤을 보내야 한다고 믿었다. 공교롭게도 그와 반복된 우연으로 얽힌 제수호가 호랑이띠였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심보늬는 그에게 동침을 제안했지만, 이는 실패로 끝났다.
다급해진 심보늬는 잘못된 선택을 했다. 그 과정에서 인신매매단에게 납치를 당하거나, 몰카의 희생양이 될뻔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제수호 덕분에 위기를 간신히 벗어날 수 있었다.
이는 제수호에게는 상당히 이례적인 행위다. 대부분의 경우 그는 남의 일에 무관심하다. 미신을 신봉하는 심보늬는 그의 입장에서는 오류투성이 한심한 인간일 뿐이다. 그렇지만 자꾸 마음이 쓰인다. 이에 그는 한밤중에 비를 맞고 방황 중이던 심보늬를 업고 집에까지 갔다.
사실 그가 심보늬 곁을 맴도는 이유는 자신과 닮았기 때문이다. 제수호는 사람들에게 받은 상처 때문에 세상과 벽을 쌓고 사는 인물. 모든 이를 이성과 논리로만 판단하고, 감정을 최대한 배제하며 사는 이유다. 덕분에 그는 몸은 자랐지만, 마음은 어린아이인 채 나이만 먹었다. 그런 그에게 일부 시청자들은 '제린이'(제수호+어린이)란 별명을 붙여줬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의 불행이 모두 자기 때문이라고 여기는 심보늬를 만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생전 찾아보기 힘들던 오지랖이 발동됐다. 또한 "내가 사랑하면 다 떠난다"라며 우는 심보늬에게 연민을 갖게 됐다.
사람들로부터 자신을 격리시켜왔던 제수호가 길바닥에서 웅크리고 있던 심보늬를 업고 가는 건 그가 정의로운 시민이어서가 아니다. 단단히 쌓아올렸던 벽이 허물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상처받기 싫어 마음을 닫아 걸었던 이는 그렇게 어른이 되어간다.
누군가의 외로움은 그 외로움을 아는 사람만이 공감할 수 있다. 사람 때문에 상처받았던 제수호는 심보늬의 불행에 공감하며 그에게 다가서기 시작했다. 그렇게 짝사랑이 시작됐다. 누군가가 걱정되고 신경 쓰이는 건 좋아한다는 뜻이니까. 결국 심보늬는 몸만 큰 제수호가 정신적 성장을 하게 되는 계기이자 촉매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