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가끔 필요에 의한 악역이 필요할 때가 있다. 특히 예능에서는 그런 캐릭터가 절실하다. '국민 밉상'으로 불리는 방송인 전현무 역시 그렇다. 한때 언론고시의 전설로 불리던 그는 '예능 좀 하는 아나운서'를 거쳐 프리랜서 선언 이후 '밉상'이 됐다. 특유의 깐족거림 때문이다.
그런 전현무가 유일하게 자신을 내려놓는 프로그램이 있다.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연출 최행호)다. 27회부터 합류한 그는 자취 새내기의 일상을 시청자와 공유 중이다. 너저분한 집구석은 청소가 시급해 보이고, 요리 실력은 마이너스의 손이란 별명이 딱 어울린다. 냉장고에 있는 음식들은 태반이 유통기한이 지났다.
사실 빈틈투성이 30대 노총각의 일상은 그가 다른 예능에서 보여주는 뺀질뺀질함과는 잘 매치가 되지 않는다. '나 혼자 산다' 연출을 맡은 최행호(39) PD 역시 이에 동감한다며 웃었다.
최 PD는 "전현무는 기본적으로 시청자들에게 밉상 캐릭터로 인식돼 있다. 하지만 그게 전현무의 전부는 아니다. 방송인으로서는 최고의 마인드를 지녔다. 때문에 밉상 캐릭터를 희석시킬 수 있는 아이템으로 촬영을 많이 진행한다. 방송인으로서의 고민이나, 성대결절로 인한 병원 방문, 스케줄이 끝난 뒤 집에서 심심해하는 모습 등이 그렇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김영철 역시 전현무와 비슷하다"라며 "어떻게 보면 비호감일수 있는데 들여다보면 정말 노력파다. 조금만 시선을 달리하면 자존감과 자기애가 강한 사람이라는 게 보일 것"이라고 했다.
그에게 출연자들은 또 하나의 가족이자 아픈 손가락과도 같다. 밖에선 밉상으로 불릴지라도, '나 혼자 산다'에서는 사랑받았으면 하는 게 그의 소망이다. 이를 위해선 그들의 인간적 매력을 끌어낼 진정성 있는 에피소드 확보가 필수다. 때문에 '나 혼자 산다' 작가들은 적어도 하루에 한 번씩은 출연자와 전화를 해 일상을 공유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한채아의 여배우답지 않은 털털함, 이국주의 삶을 대하는 건강한 마인드, 김동완의 활동적인 일상 등이 드러났다. 최 PD는 "우리는 출연자의 실제 이야기를 먼저 듣고, 프로그램 속 캐릭터를 매칭한다. 방송을 통해 멤버들이 시청자에게 사랑받았으면 하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그 결과 탄생한 게 방송인 레이양과 맹기용 셰프 편이다. 최 PD는 "이들의 치열한 일상을 보여주면서, 사랑받을만한 사람이라는 게 드러났으면 했다. 재미는 기본적으로 깔려있어야 하지만, 진짜 일 순위는 그런 것들이다"라며 "우리가 촬영을 10시간 정도 하는데 방송은 1인당 20분 정도 나간다. 제작진의 입장에서는 세세하게 보고 있으면 다 예뻐 보일 수밖에 없다. 그게 시청자에게도 보였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나 혼자 산다’ PD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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