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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게인TV] '마리텔' 구영준, 방송사상 초유의 실종 사태

입력 2016-06-26 07: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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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강보라 기자] 구영준의 영혼이 이탈했다. 25일 방송된 MBC '마이리틀텔레비전'에는 처음 해보는 생방송 환경을 빗나가는 작업물에 난감함을 감추지 못하는 포토그래퍼 구영준의 모습이 그려졌다.

오프닝때만 해도 구영준은 패기가 넘쳤다. 서유리는 뉴욕시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그의 자자한 명성에 많은 분들이 알지 않냐고 묻자 구영준은 "그렇지 않습니다, 대부분 모르신다고 보면 될 겁니다"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몇 위를 예상하냐는 질문에 "기왕이면 1등 하는 걸로"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가 만만치 않은 도전임을 아는 서유리가 미소를 지어보이자 방송 환경이 낯선 구영준은 고개를 갸우뚱 할 뿐이었다.

이날 구영준의 방송은 스튜디오가 아닌 홍대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진행됐다. 구영준이 생소한 시청자들은 여러가지 질문을 쏟아부었지만 채팅창의 빠른 속도에 놀란 그는 "아니 지금 이거를"이라며 읽어내지 못하고 당혹스러워했다. 구영준이 소통을 위해서 조금만 천천히 써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하자 '마리텔' 신청자들은 전에 없던 완만한 속도로 채팅을 이어가기 시작해 웃음을 자아냈다.

구영준은 본격적인 방송에 앞서 이날 생방을 도와줄 두 명의 게스트를 소개하겠다며 뒤에서 손님인척 위장하고 있던 모델 손민호와 여연희가 등장했다. 여연희가 등장을 하면서 "어떻게 해? 재미가 없어"라고 말하자 채팅창에는 '그래도 뭘 좀 아네' '속이 다 시원' '내 말이 그 말'이라는 동조의 목소리가 올라왔다.

모델들이 등장하자 구영준은 본격적으로 사진콘텐츠를 펼쳐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생각보다 사진이 뛰어난 수준이 아니라고 판단했는지 모델빨이라는 원성이 폭주하기 시작했다. 구영준은 이에 자연스러운 느낌의 파파라치 사진을 찍어보겠다며 모델들에게 카페에서 걸어나오는 자연스러운 상황 연출을 주문했다. 생각보다 빨리 어두워진 주변 환경에 사진이 잘 찍히지 않자 시청자들은 물론이고 구영준도 크게 당혹스러워하기 시작했다.

총체적 난국으로 생방송이 빠져들기 시작하자 이들은 스태프를 방송에 긴급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스태프의 투입에도 사진의 질이 크게 개선되지 않자 구영준은 "아이고 시커멓게 나오네"라고 속을 끓이기 시작했다. 이에 구영준이 스태프가 직접 사진을 찍어보고 평가를 받자고 제안했고, 스태프가 의외의 재능을 발견하며 채팅창에는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그러나 이것도 잠시, 구영준은 익숙치 않은 작업 환경에 다시 패닉 상태에 접어들었다. 너무도 조용히 셔터 소리만 울려퍼지던 중 방송 주체인 구영준이 사라지는 상황이 발생하자 모델들도 스태프들도 당혹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우려와 달리 금방 돌아온 구영준은 "후반전에 더 재미있는 게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여기서"라고 말을 하다가 빠르게 올라가는 채팅창에 또다시 잠깐 정신을 놓고 서 있었다. 하지만 구영준은 후반전에 도약을 꿈꾸며 이날 전반전을 마무리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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