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서현기자] 배우 故 김수미의 생전 일기가 책으로 출판된다.
12일 출판업계에 따르면 故 김수미가 1983년 30대부터 말년까지 써내려간 일기가 '나는 탄원한다 나를 죽이는 모든 것들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책으로 출판된다.
고인이 말년에 겪은 고통을 곁에서 지켜봤던 유가족은 안타까운 마음으로 일기를 공개하기로 했다며 인세는 전액 기부한다고 밝혔다. 고인이 남긴 글에도 일기를 책으로 펴내겠다는 의지가 담겼으며 그는 "주님. 이 책이 출간된 후 제 가족에게 들이닥칠 파장이 두렵습니다"라고 적었다.
지난해 10~11월 일기에는 자신의 이름을 걸고 식품을 판매하던 회사와 분쟁을 겪으며 느낀 극심한 스트레스가 담겼다고. 故 김수미는 "하루하루가 고문"이라며 기사가 터져서 어떤 파장이 올지 밥맛도, 잠도 수면제 없이 못 잔다", "지난 한 달간 불안, 공포, 맘고생은 악몽 그 자체였다. 회사 소송 건으로 기사 터질까 봐 애태웠다"고 털어놨다.
올해 초에는 "오늘 기사가 터졌다. 오히려 담담하다. 반박 기사를 냈다. 나쁜 놈. 나더러 횡령이라니. 정말 어이가 없다", "연예인이라 제대로 싸울 수 없다", "주님, 저는 죄를 안 지었습니다. 저 아시죠? 횡령 아닙니다. 아시죠?"라며 답답한 심경과 더불어 숨이 턱턱 막히는 공황장애의 고통도 써내려갔다.
언급된 회사는 '나팔꽃 F&B'로, 회사 측은 당시 대표이던 아들 정명호 씨를 해임한 뒤 김수미와 함께 업무상 횡령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이 외에도 책에는 배우로서 김수미의 일에 대한 애정과 철학도 기록되어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한편 故 김수미는 지난 1971년 MBC 공채 3기 탤런트로 데뷔해 '전원일기'의 '일용 엄마' 역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50년 넘게 연기 생활을 이었다. 고인은 지난 10월 25일 향년 75세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사인은 고혈당 쇼크에 따른 심정지로 알려졌다. 고인의 명복을 비는 49재는 이날 오후 2시 경기도 용인에서 열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