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강보라 기자] 안재욱이 과거와 작별했다. 26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아이가 다섯’에는 새로운 시작이 코앞으로 다가오자 먼저 세상을 떠나간 아내 진영과의 과거를 정리하는 상태(안재욱)의 모습이 그려졌다.
성대한 결혼식을 준비하지는 않았지만 새로 집도 얻었고, 이에 들어갈 살림살이를 갖추느라 상태와 미정(소유진)은 정신이 없었다. 상태는 미정과의 새로운 신혼이 기대되는지 가구를 보러가서도 “난 침대에 더 관심이 많은데”라고 장난을 치며 너스레를 떨었다. 미정이 “지금 어느 때보다 적극적인 거 알죠?”라는 지적에도 상태는 “신혼집의 생명은 침대니까요”라며 행복에 겨워했다. 상태는 소소한 배려 역시 놓치지 않았다. 가구를 보는 동안에 아이들 가구를 찍어놓은 사진을 미정에게 보여주며 아이들과 함께 상의하라고 한 것. 미처 생각지도 못했던 배려에 미정은 새삼 감동했다.
신욱(장용)과 미숙(박혜숙)은 상태와 미정의 결혼식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날, 세상을 등지고 떠난 며느리 진영의 납골당을 찾았다. 미숙은 “넌 늙지도 않고, 주름지지도 않고, 예전 모습 그대로구나”라며 사진 속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진영에게 인사를 건넸다. 신욱은 “진영아, 우리가 다음 주에 새 며느리를 본다, 큰 애한테 좋은 사람이 생겼어”라고 그의 재혼 소식을 전했다.
비록 병 때문에 미리 보내기는 했지만 마음으로 품었던 며느리와의 서글픈 인연에 미숙은 “진영이 너 보내고 우리 큰 애 참 많이 힘들어했는데, 너 죽고 저도 죽은 사람처럼 살았는데, 요즘은 웃기도 하고 화내기도 하고 그래 잘 된 일이지?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좀 섭섭할지 모르지만 큰애 새 사람만나서 새 가정 잘 이루고 살 수 있도록 축복해줄래? 부탁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진영아, 만약에 다음 생이 있다면 그때 우리 좋은 인연으로 또 만나자”며 “그때는 건강한 모습으로 오래오래 살자, 응?”이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무거운 발걸음으로 신욱과 미숙이 집으로 돌아가고 뒤이어 상태가 납골당에 등장했다. 누구보다도 사랑했던 첫 번째 아내에 상태는 “너 있는데서 우리 다시 만나자는 약속, 지키지 못해서 미안해”라며 이미 눈시울이 뜨거워져 있는 상황이었다. 상태는 “그래도 애들 잘 키우겠다는 약속 지킬게”라며 “좋은 사람이야”라고 미정을 소개했다. 눈물이 금방이라도 흐를 것 같은 눈빛으로 상태는 “진영아, 갈게”라며 그녀의 납골당에 결혼식날 나눠끼었던 결혼 반지를 남겨두고 왔다.
결혼식이 다가오자 상태는 장모장인과도 이별을 준비했다. 정원을 손질하기 위해 사람을 부른 상태의 모습을 먼 발치서 지켜보던 민호(최정우)와 옥순(송옥숙)은 착찹할 수 밖에 없었다. 가뜩이나 마음이 심난하던 옥순은 “여보, 이 서방이제 집 떠날 준비 하려나봐”라며 “이 집 나가기 전에 이집 여기저기 고쳐주고 나가려는 거 아니야 지금?”이라고 결국 눈물을 흘렸다.
새로운 시작은, 과거와의 작별을 뜻했다. 완벽하게 이별을 하는 건 아니더라도 이제 두 사람에게는 새로운 가정, 새로운 가족이 기다리고 있었다. 많은 이들의 축하 속에 미정과 상태는 부부로 탄생하는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