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배두나가 생각하는 배우란 과연 무엇일까.
배우 배두나는 3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헤럴드POP과 넷플릭스(Netflix) 오리지널 시리즈 ‘센스8’(Sense8) 홍보 인터뷰를 갖고 할리우드와 국내를 오가며 활동 중인 소감과 연기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이날 배두나는 할리우드 작품과 국내 작품의 시스템 차이를 묻자 “한국도 점점 할리우드와 비슷한 시스템을 갖춰가고 있는 듯 하다. 데뷔 초반과 비교하면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고 알고 있다”고 운을 뗐다.
“할리우드는..”이라고 설명을 이어가려던 배두나는 “할리우드라고 하니까 닭살 돋는다”고 웃으며 “미국은 법적으로 촬영 시스템이 정해져 있고, 스태프도 배우들도 보호를 받고 있다. 예를 들어 배우나 스태프의 경우 촬영을 마친 뒤 끝난 시간부터 몇시간 내에는 다시 촬영을 재개할 수 없게 돼 있다. 복지라고 해야 하나? 미국은 그런 제도가 잘 구축돼 있는데, 한국도 점차 스태프 복지에 대해 많이 신경 쓰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센스8’ 촬영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묻자 배두나는 “‘센스8’ 같은 경우는 한국영화 촬영장이랑 되게 비슷하다”며 “제작비가 추가되더라도 새벽 2시까지 찍는 경우도 있다. 정말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할리우드 시스템과 한국 영화를 모두 경험한 배두나. 시스템이나 제도의 제약 없이 좋은 연기와 장면이 나올 때까지 계속해서 촬영하는 것과 스케줄에 맞춰 정해진 시간에만 연기를 하는 것 중 어떤 것이 배우에겐 잘 맞는지 물었다.
이에 배두나는 “‘센스8’ 라나 워쇼스키 감독도 그렇고, 감정이 나올 때까지 계속해서 기회를 준다는 건 배우에게 굉장히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한국영화 ‘터널’을 찍으면서도 김성훈 감독님에게 감동한 부분이 바로 그 점이다. 김성훈 감독님은 몇 시간이 걸리더라도 계속해서 좋은 연기가 나올 때까지 기회를 준다”고 밝혔다.
배두나는 “보통 감독님들이 나와 비슷한 경력 정도의 배우에게 몇 번 이상 테이크를 요구하면, 하면서도 미안해하는 경우가 있다. 배우가 창피해 할까봐 말이다. 그런데 난 그런 걸 창피해 하거나 하는 게 전혀 없다. 김성훈 감독님도 좋은 연기가, 만족할만한 장면이 나올 때까지 몇 시간이 걸리더라도 계속해서 밀어붙인다. 또, 난 스스로를 몰아붙이는 스타일이다. 매일 똑같은 연기만 하면 무슨 발전이 있겠나”라고 연기 소신을 밝혔다.
자신은 ‘0’(제로)일 뿐이라는 배두나는 “사진 찍는 걸 좋아하긴 하는데 내게 예술가적인 면은 없다고 생각한다. 난 하고 싶은 말이 있어야만 예술가라고 생각한다. 내가 너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예술가들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지 않나. 난 남의 생각을 내 몸을 통해서 말하는 것뿐이고 말이다. 그래서 난 가진 게 ‘0’이라고 생각한다. 항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배두나는 “사실 그 부분 때문에 라나 워쇼스키 감독과도 많이 싸운다. 하하. 서로 아티스트가 맞다 아니다 하고 말이다. 하지만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난 배우이고 예술가들이 사용하는 물감이나 도구일 뿐이지, 나 자신이 예술가는 아니란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클라우드 아틀라스’(2009)에 이어 ‘주피터 어센딩’, ‘센스8’까지 워쇼스키 자매와 함께 작업하게 된 배두나는 “미국 배우들의 연기 스타일이 국내와는 다른 편이지 않나. 더욱이 내 스타일도 어느 누구와는 다르다고 생각하는데다 굉장히 절제하는 편인데 그런 동양적이고 여백을 중시하는 연기를 추구하는 내 스타일을 좋아해주는 미국 감독이 있다는 게 신기했다”고 워쇼스키 자매와의 협업에 대해 언급했다.
배두나는 “특히 라나 워쇼스키와 연기 스타일이 굉장히 잘 맞는다. ‘클라우드 아틸라스’ 이후 정말 많이 친해져서 가족 같은 사이가 됐다. 척하면 척하고 서로 마음을 안다고나 할까? 계속해서 작업을 하면 할수록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그걸 이해하는 과정이 더 빨라졌다”며 “지금은 촬영이 없으면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라나의 집에 가서 지내기도 한다”고 라나 워쇼스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감독 등 어떠한 아티스트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존재라는 건 엄청난 영광이다”며 “나 스스로 예술가적 기질이 없기 때문에 그들을 서포트할 수 있다는 건 굉장한 영광이다. 또 개인적으로 누군가에게 영감을 주는 존재가 되는 걸 굉장히 좋아하기도 하고 말이다”고 말하는 배두나였다.
한편 ‘센스8’은 강렬한 환상을 본 후 이 경험으로 인해 서로의 정신이 연결되었음을 알게 된 전 세계의 서로 다른 도시에 사는 여덟 명의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워쇼스키 자매의 첫 TV 시리즈 연출작으로 서울을 비롯한 전 세계 유명 도시들을 배경으로 촬영했다. 배두나가 뛰어난 무술 능력을 자랑하는 한국 대기업의 부사장 선 역할로 출연하며, 윤여정, 이경영, 명계남, 차인표, 마동석, 홍석천, 이기찬, 정영주 등 국내 연기파 배우들의 모습까지 만나볼 수 있다. 지난해 공개돼 넷플릭스에서 서비스 중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센스8’ 배두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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