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임지연 기자] 뜨겁게 달려온 대한민국 유일무이 생방송쇼 tvN ‘SNL 코리아’가 잠시 멈춰 숨을 고른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함이다. 'SNL코리아‘를 이끄는 권성욱 PD와 민진기 PD는 “더 독해져서 돌아올 것"이라며 각오를 내비쳤다. 호스트 이경규 편을 끝으로 휴식기에 돌입한 ’SNL 코리아‘의 두 수장을 만나봤다.
tvN ‘SNL코리아’는 42년 전통의 미국 코미디쇼 'SNL(Saturday Night Live)'의 오리지널 한국 버전으로 지난 2011년 첫 선을 보인 이후 벌써 대한민국에 19금 개그와 패러디 열풍을 일으키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타들은 불러 모으는 섭외력을 과시해온 ‘SNL코리아’는 이번 시즌에도 2회 이하늬를 시작으로 18회 이경규까지, 화려한 호스트 섭외에 성공했다.
두 PD는 ‘미친 섭외력’이 가능했던 이유로 ‘프로그램 브랜드’를 꼽았다.
민진기 PD는 “시즌이 거듭되는 프로그램은 섭외할 때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 거듭 되면서 (이미 출연한 스타가 많아)섭외에 어려움을 겪기도 하지만, 프로그램과 연출자 브랜드의 히스토리가 남아 있기에 믿고 출연해 주시는 분들이 있다. 또 섭외는 장기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다. 이하늬, 이경규의 경우 2년 전부터 공을 들여 섭외 요청을 했는데, 출연이 성사된 게 이번 시즌인 것 이다. 장기적으로 내년을 위해 지금 제안하기도 하고 3년 전에 제안한 분들이 지금 나오기도 한다. 씨를 뿌려놓고 언제 수확을 할지 모르고 계속 공을 들이는 것”이라며 웃었다.
권성욱 PD도 거들었다. “남보라도 원래 과거에 출연을 제안했었다. 그런데 여러 문제가 맞물려 출연을 못 하다가, 이번 시즌에 좋은 계기가 돼서 호흡을 맞추게 됐다. 꾸준히 섭외 요청을 하기도 하지만, 호스트가 마음을 먹는 시기도 중요한 것 같다. 그런 부분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야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지 않겠나. 또 우리 프로그램이 쌓아온 시간이 있고 화제 및 이슈성이 있으므로 클레이 모레츠 등 해외 스타들도 한국에 방문했을 때 다른 프로그램은 아녀도, 우리 로그램에 출연한다고 해주시는 것 같다. 호스트 섭외는 지금까지 쌓아온 프로그램 브랜드 이미지가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SNL코리아’는 호스트 섭외가 프로그램 경쟁력과 직결되는 프로그램이다. 시청률까지 왔다 갔다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매번 화제성이 뛰어난 호스트를 섭외할 순 없는 노릇이다. ‘SNL코리아’ 제작진이 섭외력과 발굴 등 어느 부분에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이유다.
민 PD는 “예능 피디는 섭외에 대한 압박을 늘 받는다. 그중에서도 ‘SNL코리아’는 호스트에 따라 화제성이 좌지우지되기 때문에 제작진에서도 섭외에 신경을 쓴다. 쟁쟁한 호스트 섭외 외에도 다양한 채널을 통해 스타의 숨은 매력을 발굴하려고 노력한다. 두 부분을 조화롭게 가져가는 게 중요한 것 같다. 그래서 이슈가 큰 아이돌 그 다음 배우, 그 다음 다시 가수 등 고려해서 라인업을 짠다”고 전략을 밝히기도 했다.
그렇다면 가장 섭외하기 힘들었던 호스트는 누구일까. 예상했던 답변이 돌아왔다.
민 PD는 “이경규, 김상중, 이하늬 가 가장 힘들었다. 사실 미리 섭외를 해도 호스트 분들이 고민을 하는 거다. 이하늬의 경우 지난해 섭외 요청을 했는데, 고민하고 결심을 굳히기까지 시간이 1년 이상 걸렸다. 작품을 하면서 프로그램을 모니터하고 작품이 끝났을 때 다시 시기를 맞춘 것. 섭외 부탁을 하지만 나오겠다고 하는 건 호스트의 마음이 움직여야 한다"고 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화제를 모은 건 아무래도 개그계의 대부 이경규의 출연이었다. 민 PD는 이경규 편 연출을 위해 신혼여행까지 미뤘다.
"아무래도 인생 라이프 사이클이 방송, 그중에서도 ‘SNL코리아’ 스태프와 크루, 집단에게 맞춰져 있다 보니 신혼여행을 미루게 됐다. 무엇보다 이경규 선배 편은 꼭 연출하고 싶었다. 연출자라면 누구나 욕심낼 만한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존경심을 가지고 있는 아티스트이기에 마지막으로 연출하고 시즌을 종료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아마 이경규가 ‘SNL코리아’에 나오리라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본인이 원해서 야외 촬영 이틀을 진행하고 생방송까지 하셨다. 끝나고 ‘힘들었지만, 재밌었다’라고 하셨는데,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웃음).”
수많은 스타들이 출연해 숨은 끼와 매력을 아낌없이 발산한다. 이번 시즌에도 다양한 스타들의 매력이 펼쳐진 코너와 장면들이 화제를 모았다. 권성욱, 민진기 PD가 가장 기억나는 순간(코너)에 대해 물었다. 먼저 민진기 PD는 배우 문정희 을 꼽았다.
“문정희 편 중 영화 ‘연가시’를 패러디했었다. 그 영화에 출연했던 배우가 'SNL'식으로 재해석한 패러디에 출연해 180도 다른 연기를 보여줬다. 덕분에 코너와 프로그램 퀄리티가 향상했다고 생각한다. 이런 부분이 앞으로 ‘SNL코리아'가 나아가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또 문정희는 오프닝부터 엔딩까지 놓치고 간 부분 없이 오롯이 집중해줬다. 돌 김용옥 분장도 본인 아이디어로 진행했는데, 내려놓고 열정을 보이는 모습을 보면서 연출자로서 존경심이 느껴졌다. 실제로 관객들도 그렇게 느꼈다는 반응이 많더라.”
권성욱 PD는 상반기 최고의 화제를 몰고 다닌 아이돌 아이오아이 편을 이야기했다. Mnet '프로듀스101‘을 통해 만들어진 11인조 걸그룹 아이오아이는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아 ’SNL코리아‘를 찾았는데 우려와 달리 다재다능한 끼로 프로그램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아이오아이 편이 기억난다. 당시 처음 미팅을 했는데, 아무래도 준비할 때 부담이 됐다. 이 그룹이 화제성은 좋은데 너무 신인이었던 것이다. 밝고, 순수한데 어떻게 이 매력을 보여줘야 하나 고민했고 다양한 코너를 준비했다. 그 친구들이 코너를 너무 잘 소화해줬다. 정말 다재다능하고 매력이 했는데 너무 잘 살려줬다. 그들의 매력이 정말 크다는 걸 알았다.”
이 외에도 배우 이정진 편 중 ‘쿨가이’와 최근 전파를 탄 ‘먹성’을 꼽았다. 권 PD는 “최고 스타였던 이정진이 출연해 4분 동안 말 한마디 안 하고 한 자세로 앉아 있던 코너 ‘쿨가이’가 기억에 남는다. 연출하면서도 보면서도 너무 재미있었다”면서 “‘곡성’을 패러디한 ‘먹성’은 영화를 너무 재밌게 보기도 했고, 김준현과 어울리는 패러디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욕심내서 제작한 코너였다. 시청자분들이 재밌게 봐 주셔서 감사하다”며 웃었다.
'SNL코리아'만 나오면 스타들이 모든 걸 내려놓은 듯 이전과 다른 모습을 꺼낸다. 물론 출연을 결정을 하면서 호스트 스스로 준비하는 부분도 있을 테지만, 그 뒤에는 호스트의 매력을 100% 살릴 수 있는 콘텝츠를 구성한 ‘SNL코리아’ 제작진과 크루들의 노력이 있다.
민 PD는 “모든 아티스트은 좋은 내용을 원한다고 생각한다. 대부분 치열하게 스태프가 준비한 내용을 좋아해 셨다. 연출자와 작가에 대한 신뢰감을 가지고 따라와 셨고 즐겨주신 건데, 시청자들이 보시기에는 어떻게 설득했나 싶은 거다. 그저 좋은 콘텐츠를 만들었을 뿐”이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장소제공 :문화창조융합센터>
☆★☆★미친 섭외력 ‘SNL 코리아’ PD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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