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팝업리뷰]'트릭' 참으로 기특한 강예원의 재발견

입력 2016-07-07 16:5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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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트릭' 강예원/이수 C&E 제공
영화 '트릭' 강예원/이수 C&E 제공

[헤럴드POP=이소담 기자]‘트릭’ 강예원은 이번에도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까.

영화 '트릭'(감독 이창열/제작 엘씨오픽쳐스)이 7일 오후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언론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됐다. 강예원의 안정적이면서 섬세한 연기력과 이정진 그리고 김태훈의 변신이 돋보였다. 여기에 진실을 외면하고 보이는 것에만 집착하는 이 시대 병폐에 대해 일침을 가한 ‘트릭’이었다.

'트릭'은 휴먼 다큐 PD 석진(이정진)과 도준(김태훈)의 아내 영애(강예원)가 명예와 돈을 위해 시한부 환자 도준을 놓고 은밀한 거래를 하는 대국민 시청률 조작 프로젝트를 그린다. 이정진이 시청률에 미친 PD 석진 역, 강예원이 시한부 선고를 받은 남편의 순애보적 아내이자 방송에 중독돼가는 영애 역, 김태훈이 전국민이 지켜보는 시한부 환자 석진을 연기했다.

쓰레기 만두 사건 보도로 인해 해당 공장 사장이 투신자살을 하지만, 정작 오보를 낸 석진은 자신의 입지를 챙기기에만 급급한 상황. 이 가운데 낙하산으로 들어온 방송국 사장은 석진에게 창사특집을 제안하며 시청률 35%를 넘길 경우 보도국 복직과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지급하겠다며 검은 제안을 한다.

이에 석진은 다큐멘터리 ‘병상일기’를 시작하고, 시한부 환자 도준과 그의 아내 영애를 통해 시청률이란 자신의 욕망을 채우려 한다.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도준과 그 때문에 힘들어하는 아내 영애를 자신의 소모품 부리듯 하는 도준. 일반인들이 보는 다큐멘터리가 사실은 보여주고 싶은 것만 담아낸 가공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는 점을 ‘트릭’은 지적한다. 여기에 방송의 맛을 알아가는 아내 영애는 과거 연극배우를 꿈꿨던 것을 떠올리며 점차 높아지는 인기에 집착하기 시작한다. 남편을 향해 눈물 짓던 아내는 어느 순간 자신의 외모를 꾸미는데만 집중하고, 카메라가 없는 순간에는 남편 도준과 대립각을 세우며 다투기까지 한다.

‘해운대’ ‘퀵’ ‘헬로우 고스트’ 등에서 탁월한 코믹 연기를 선보였던 강예원은 이번 ‘트릭’에선 섬세한 감정 연기와 일순간 변하는 미세한 표정 등으로 영애의 불안한 심리를 표현해낸다. 그동안 코믹한 배우로만 강예원을 소비했던 다른 영화 감독이 ‘트릭’의 강예원을 본다면 굉장히 분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강예원은 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이야기를 점차 파멸로 이끌어나간다.

그리고 죽을 날만을 기다리는 무기력한 시한부 환자 도준을 연기한 김태훈은 그동안 맡았던 악역 캐릭터를 지워내고 연기 변신이란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준다. 시청률에 집착하는 석진 역 이정진 또한 자신의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해낸다.

하지만 ‘트릭’은 한국영화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반전 강박증에 사로잡힌 듯, 영화를 끌고 나가는 내내 삐그덕 거린다. 또한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 정적인 편집과 음악은 긴장감을 형성하는데 방해가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릭은 배우 강예원의 재발견이란 강점을 갖고 있다. 과연 ’트릭‘이 시청률을 조작했듯이, 관객 마음마저 조작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오는 13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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