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호연 기자] 가요계 10년 차가 된 FT아일랜드는 많은 변화를 맞았다. 아이돌 밴드로 태어나 '아이돌' 수식어를 지우기 위해 점점 자신들의 색깔을 찾았고, 그 색깔이 완연히 묻어있는 이번 정규 6집 'Where's the truth?'를 발표한 지금은 "아이돌이라는 수식어가 좋다"고 말한다.
여섯 장의 정규 앨범을 내며 활동하는 동안 가요계에서 FT아일랜드는 어떤 역할을 했을까. 이홍기는 "아이돌 밴드로 처음 태어났다. 한국에 밴드가 있다는 걸 많은 나라에 알렸다. 여러 나라에서 투어를 돌며 자랑스럽게 공연했다"고 자평했다. 송승현은 "지난해 미국 뉴욕 공연차 타임스퀘어에 가서 재밌게 놀고 왔다. 알고 보면 되게 순수한 사람들이다"고 자랑스레 말하기도 했다.
그래도 한국 공연이 가장 좋다. 이홍기는 "한국 관객들의 반응이 가장 좋다. 굶주려 있는 듯한 느낌으로 재밌게 놀아주셔서 고맙다. 최근에는 남성 팬분들도 많이 생겨서 환호 소리가 가끔 독특하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5집 이후에 새로운 팬층이 생겼다. 공연장에서 가끔 신기하다. 10~40대로 연령대도 다양하다. 말 그대로 남녀노소 함께 해서 공연장 분위기가 정말 좋다"고 자부했다.
8월에도 콘서트를 앞두고 있다. 아직 세트리스트를 완성하진 않았지만 "여름엔 신나게 놀고 때려부수는 음악을, 겨울엔 감성적인 노래를 섞은 구성을 전달하는 것"이라는 나름의 공식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홍기는 "땀 흘릴 수 있다. 이번엔 특히 록 적인 음악을 강조하는 구성이 될 것"이라고 살짝 공개했다.
록 페스티벌에 대한 바람도 나타냈다. 이홍기는 "한국 빼고 웬만한 록 페스티벌은 거의 참석했다. 국내 인디 신에서 저희 음악이 지나치게 대중적이라는 낙인이 찍혀 많이 비판받고 있다. 편견을 깨기 위해선 일본 노래들을 번안해 들려줄 수도 있지만, 한국 오리지널 곡들로 구성하고 싶어서 곡 수가 채워질 때까지 기다리는 중이다. 내년 쯤에는 국내 록 페스티벌에도 참가하지 않을까"라고 예고했다.
편견을 깨고 하드록 자작곡을 부르고 있는 지금의 FT아일랜드에게 '아이돌' 수식어는 반갑다. 이홍기는 "3년 전까지만 해도 아이돌 소리가 진짜 싫었다. 저희는 자유로운 스타일이라서 바람직하고 멋지고 예쁜 모습을 잘 못 보여준다. 성인이 흡연장소에서 담배를 피고, 적법하게 음주하는 것도 논란이 돼버리곤 했다"고 토로하면서도 "요즘엔 아이돌 수식어가 '샤방샤방'한 느낌을 의미하는 듯해 기분 좋다"고 말했다.
또 "어릴 땐 아이돌 소리가 무작정 싫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아이돌이었기 때문에 얻을 수 있었던 인기나 인지도가 분명히 존재했다. 지금은 아이돌 밴드로서 더 나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아이돌 수식어를 부정하지 않는다. 낮은 기대치에서 저희를 보면 만족도가 더 올라가지 않을까. 그래서 아이돌이라고 자칭하고 다닌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이렇듯 마음가짐이 바뀌는 동안 멤버들 사이는 여전히 돈독하다. 이를테면 연애 상황은 모두 공유한다. 이를테면 최종훈의 경험담으로 만든 애절한 수록곡 '너에게 물들어' 속 주인공 그녀도 멤버들 모두가 아는 인물이다. 이홍기는 "연애사를 다 알기 때문에, 사랑 노래를 부를 때 가사에 공감하고 직접 그 친구가 된 듯 노래한다. 그게 재밌다"고 말했다.
동반입대도 생각하고 있다. 최종훈은 "입대와 제대 시기를 맞춰서 다 함께 곧바로 앨범을 내고 활동할 계획이다. 다섯이서 같이 하는 게 가장 멋있다"고 전했다. 이재진은 "밴드기 때문에 한 명이 빠지면 공연을 못 한다. 군 복무 시기가 엇갈려 오랫동안 활동을 쉬게 되면 악기를 열심히 다룰 일도, 팬들을 만나는 자리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밴드하고 음악하는 사람으로서 그 시간이 모두 손해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음악 외적인 활동이 적은 것도 같은 이유일까. 이에 관해 이홍기는 "10년 전과 달리 요즘은 음악과 연기, 예능 등을 겸하는 경우가 많다. 멤버들이 욕심 있는 다른 분야에 조금씩 도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진은 "처음엔 음악만 집중하고 싶었는데, 2~3년 전쯤에 이게 욕심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고 그 결과물을 통해 발생하는 긍정적인 영향이 크다는 걸 점점 느끼고 있다. FT아일랜드의 음악을 더 많이 들어주는 기회이기도 해서 패션 등 다른 분야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고 털어놨다.
FT아일랜드의 수명은 걱정되지 않는다. 자유로우면서도 "법에 걸릴 짓은 하지 말자"고 약속할 만큼 선을 지키고, 다른 분야로의 도전도 자신들의 음악을 위함일 만큼 돈독하다. "연습생 때 많이 싸워서 이젠 굳이 싸우는 단계까지 안 간다. 다섯이서만 잘 뭉치면 아무 문제 없을 것"이라는 최종훈의 말처럼 50대에도 함께 음악하는 FT아일랜드의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
☆★☆★‘자작곡으로 돌아왔다’ FT아일랜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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