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씩씩한 캔디가 익숙했던 배우 이청아(32)의 기분 좋은 변화가 시작됐다. '운빨로맨스'는 달라진 그를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 이젠 악역의 맛도 아는 배우다.
이청아가 19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 카페 보드레 안다미로에서 진행된 MBC 드라마 '운빨로맨스'(극본 최윤교/연출 김경희) 종영 인터뷰에서 극 중 사각관계에 얽힌 비하인드를 밝혔다.
◆ "욕먹는 배역, 악역하는 재미 알겠더라"
'운빨로맨스'는 운명을 믿고, 미신을 맹신하는 심보늬(황정음)와 게임회사 CEO이자 'IT 너드' 제수호(류준열)의 로맨스를 그렸다. 극 중 이청아는 제수호의 첫사랑 한설희 역을 맡았다. 제수호를 되찾기 위해 나섰지만, 그의 마음이 심보늬를 향해 있는 것을 알고 돌아서는 캐릭터다.
때문에 심보늬와는 필연적으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할 수밖에 없었다. 제대로 된 악역 하나 없었던 '착한 드라마'였기에, 그의 행보는 유독 눈에 들어왔다.
이청아는 "심보늬와 초밥을 먹는 신에서 그런 게 절정에 달한 것 같아요"라고 했다. 당시 한설희는 심보늬에게 "수호가 나한테 그러더라고요. 내가 자기의 전부였다고"라고 약을 올린 뒤 "개리(이수혁)과 잘해봐요"라고 말을 해 일부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다.
이에 대해 이청아는 "당시에는 뒷대본이 안 나왔을 때거든요. 감독님과 작가님이 다 설희의 행보를 두고 고민하고 있었죠. '얘를 나쁘게 풀까, 흙탕물을 만들어볼까' 그런 거 있잖아요"라며 "원래 제가 준비한 대사는 '우리 개리는 기회가 없어요?'였어요. 보늬에게 페어플레이 하자는 식으로 말하고 싶었어요"라고 했다.
이어 "근데 감독님은 설희가 출사표를 던지는 쪽으로 가길 원하셨죠. 그때 그 방송이 나가고 난 뒤 처음으로 설희가 욕을 먹더군요"라며 "여태까지 저는 동정받고 신뢰받는 캐릭터를 주로 연기해왔어요. 하지만 그 일을 겪으니 욕먹으면서 악역하는 재미도 알겠더라고요"라고 웃었다.
◆ "한설희, 정말 들떠서 신나게 연기했다"
사실 한설희는 미워할 수만은 없는 구석이 있는 캐릭터였다. 완벽하고 항상 당당해보이지만, 늘 진짜 '나' 보다 '남들의 눈에 비친 나'를 고민하는 인물이기도 했다. 지나치게 완벽하고 숨쉴틈 없어보이던 초반의 그의 패션 역시 이를 반영한 것이다.
또 언제나 프로답고 에너제틱하지만, 혼자 있을 땐 까불기 좋아하고 맹한 성격이 불쑥불쑥 드러나기도 한다. 결국 한설희는 제수호와 심보늬의 사랑을 응원해주면서 깨끗하게 물러났다. 끝까지 쿨하고 당당했다.
이청아는 "너무 착하지 않았나요? 저도 나쁜 짓 좀 할 줄 알았더니. 이렇게 시원하게 넘어갈 수도 있구나 싶더라고요. 사실 여태 일반적인 드라마들은 (내 포지션이었다면) 괴롭히고 훼방 놓고 그랬을 텐데. 일명 '고구마'라고 하더라고요. 그런 거 만개 먹여가면서"라며 웃었다.
"한설희는 제게 새로운 역할이었어요. 타당성 없이 익숙하게 흘러갈 수 있는 캐릭터였는데 연기하면서도 크게 불편함이 없었죠. '설희가 이랬을 것 같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어요. 그래서 정말 들떠서 신나게 했었어요."
☆★☆★‘운빨로맨스’ 이청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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