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노윤정 기자] 엑소와 함께 즐긴 여름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24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엑소의 세 번째 단독 콘서트 ‘EXO PLANET #3 -The EXO'rDIUM-’이 개최됐다. 엑소의 세 번째 콘서트 투어의 포문을 여는 이번 서울 공연은 당초 5회 예정돼 있었지만, 팬들의 폭발적 반응에 힘입어 1회 공연을 추가, 7월 22일~24일, 29일~31일 6일간 개최된다.
엑소는 지난 6월 9일 정규 3집 ‘이그잭트(EX’ACT)’를 발매하고 더블 타이틀곡 ‘몬스터(Monster)’와 ‘럭키 원(Lucky One)’으로 활동했다. 음원 공개 당시 차트 ‘올킬’과 차트 ‘줄 세우기’를 이룬 것은 물론, 음악 방송 9관왕에 등극하며 그야 말로 ‘괴물 같은’ 기록을 써내려갔다. 엑소는 이 열기를 공연으로 이어갔다.
◆ ‘마마(Mama)’부터 ‘몬스터’까지…꽉 찬 세트리스트 엑소는 미니 1집 타이틀곡 ‘마마’로 화려하게 공연의 막을 올렸다. 이어 ‘몬스터’와 ‘늑대와 미녀’가 뒤를 이으며 ‘엑소표’ 강렬한 퍼포먼스로 오프닝 분위기를 달궜다.
강렬하게 오프닝 무대를 열었다면 이어진 ‘플레이보이(Play Boy)’, ‘아티피셜 러브(Artificial Love)’ 등의 무대에서는 세련된 감성과 절제된 섹시함을 보여줘 팬들의 정신을 쏙 빼 놨다. 특히 ‘아티피셜 러브’ 무대는 수트 의상과 지팡이를 이용한 안무가 은근한 섹시미를 드러내, 멤버들도 “진짜 섹시하지 않았나”라고 했을 정도.
‘불공평해’부터 ‘유성우’까지 이어진 무대는 때로는 가볍게, 때로는 서정적인 느낌을 선사했다. 찬열과 레이의 기타 연주에 맞춰서 어쿠스틱 버전으로 꾸며진 마이 레이디(My Lady)-마이 턴 투 크라이(My Turn To Cry)-월광-모노드라마-콜 미 베이비(Call Me Baby)-러브, 러브, 러브(Love, Love, Love)-유성우 섹션. 이 무대들에서는 안타깝게 부상으로 공연 풀타임을 함께 하지 못하게 된 멤버 카이가 등장해 팬들과 호흡했다.
이번 공연은 ‘이그잭트’ 앨범 발매 후 처음 여는 콘서트였다. 엑소는 해당 앨범에 수록된 ‘백색소음’, ‘유리어항’, ‘스트롱거(Stronger)’, ‘헤븐(Heaven)’, ‘클라우드9(Cloud9)’ 등 많은 팬들이 무대를 궁금해 했던 신곡들을 다수 세트리스트에 포함시켜 팬들의 함성 소리를 키웠다.
‘헤븐’ 무대에서 멤버들은 깜찍한 의상을 입고 등장, 넓은 무대를 누비며 팬들에게 가까이 다가가 “Hello angel 그림 같아 하늘을 보면 너만 보여 / City street lights 불이 꺼지고 달이 사라져도 눈이 부신 건 / 하늘이 떨어뜨린 별 그게 바로 너니까”라고 달콤하게 속삭였다. 뒤이은 ‘엑스오엑스오(XOXO)’부터 ‘3.6.5’까지 이어진 무대는 멤버들끼리 장난치는 모습이나 팬들을 향한 애정 공세로 유쾌하게 공연 분위기를 절정으로 이끌었다.
또한, 엑소는 이번 콘서트에서 최초로 공개하는 신곡 ‘같이해’, 지난 콘서트에서 공개했던 미발표곡 ‘풀 문(Full Moon)’, ‘드롭 댓(Drop that)’의 한국어 버전 등 콘서트가 아니면 들을 수 없는 곡들을 준비해 세트리스트를 풍성하게 채웠다.
앙코르 무대에서 역시 ‘클라우드9’-‘으르렁’-‘럭키 원’-‘너의 세상으로’ 등의 곡을 열창하며 모든 에너지를 쏟아내, 열기를 최고조로 이끌며 공연을 마쳤다.
◆ “항상 행복하게 해드리는 엑소가 되겠다” 엑소와 엑소엘의 시간 어느새 데뷔 5년차를 맞은 엑소는 팬들과의 소통도 능숙했다. “잘 지냈어요? 보고 싶었어요”라는 말로 오프닝 멘트를 시작한 멤버들은 온전히 자신들만을 향해 함성을 쏟아내는 팬들의 모습에서 에너지를 받는 듯했다.
찬열은 “이틀 동안 콘서트를 하면서 ‘페이스조절을 좀 해야겠구나’ 생각했는데, 막상 여기서 여러분들을 마주하니까 페이스조절이 잘 안 되는 것 같다”고 설레는 기분을 감추지 못했고, 첸은 “앞으로 더 멋진 무대, 신나는 무대 정말 많이 준비했다. 저희와 함께 즐기시려면 여러분들이 미쳐주셔야 저희가 미칠 수 있다”고 능숙하게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안타까운 소식도 있었다. 지난 23일 공연에서 발목 부상을 당한 카이는 멤버들과 함께 무대에서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없었다. 때문에 카이는 7번의 무대가 끝난 뒤에야 휠체어를 탄 채 모습을 드러냈다.
카이는 걱정하는 팬들에게 “제가 저번에 콘서트 연습하다가 발목을 다쳤지 않나. 똑같은 부분을 무대 위에서 춤추다가 다쳤다. 응급실 가서 X레이를 찍었는데, 뼈에는 이상이 없고 저번하고 똑같이 인대가 다친 것 같다. 본의 아니게 부상을 당해서 여러분들께 좋지 못한 모습 보여드려 죄송하다”고 눈물 글썽거리는 모습으로 말했다. 또한 카이는 “어제 다치고 너무 슬퍼서 많이 울었다. 그래서 얼굴이 팅팅 부었다. 빨리 나아서 멋진 무대 보여 드리겠다”고 팬들에게 속상한 심정을 털어놨고, 팬들은 “괜찮아”를 연호하며 카이를 위로했다.
옆에서 함께 있던 멤버들 역시 “괜찮다. 저희가 있지 않지 않나”고 미안해하는 카이를 다독였고, 백현은 “엑소가 인원이 많지 않나. 처음 보시는 분들은 한 명 빠져도 모른다”고 너스레를 떨며 “저희 할머니도 저 찾기가 정말 힘들다고 하시더라”고 처질 수 있던 분위기를 띄웠다.
카이의 부상 소식 외에 멤버들은 시종 유쾌하고 장난기와 흥이 넘쳤다. 시우민은 앙코르 무대를 기다리며 ‘싱 포 유(Sing For You)’를 불러준 팬들을 향해 “박자 어렵지? 내가 대단한 거라니까”라고 능청을 떨기도 했으며, 백현은 자신들의 공연을 즐기는 팬들 모습에 “엑소엘 여러분들이 (저희와) 한 해 한 해 같이 하면서 성인이 돼서 클럽도 다니시고 하다 보니까 노는 법을 많이 배운 것 같다. 뿌듯하다”고 장난스럽게 말해 웃음을 더했다.
이날 엑소 멤버들은 멤버의 빈자리를 느끼지 않게 하려는 듯 무대 위에서 열정을 쏟아 부었고, 다채로운 퍼포먼스로 팬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그리고 팬들은 엑소의 무대에 커다란 환호성과 함께 즐기며 뛰는 열정으로 화답했다. 공연 말미 디오는 “행복하세요? 저도 너무 만족하고 너무 즐겁게 놀고 행복한 에너지를 엑소엘 여러분들께 받았고, 저희도 많이 드렸다고 생각한다. 맞나요?”라고 물으며 “항상 행복하게 해드리는 엑소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이처럼 엑소와 엑소엘은 3시간 반이라는 시간을 지친 기색 없이 꽉 채우며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여름밤을 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