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스포일러도 ‘부산행’ 흥행 바이러스를 저지하진 못했다.
영화 ‘부산행’(감독 연상호/제작 영화사 레드피터)이 개봉 전 악의적 스포일러 유포로 몸살을 앓았지만, 흥행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오히려 스포일러 유포 논란이 영화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 모양새다.
지난 20일 정식 개봉한 ‘부산행’은 첫날 전국 1,567개 스크린에서 8,816회 상영돼 일일 관객수 87만2,347명을 동원, 누적관객수 143만7,961명을 기록했다. ‘캡틴아메리카:시빌 워’가 기록한 역대 오프닝 스코어 1위 기록인 72만7,901명을 훌쩍 뛰어넘으며 신기록을 갈아치운 ‘부산행’은 좌석점유율 또한 52.4%로 1위를 차지했다.
앞서 SNS를 통해 ‘부산행’ 주요 등장인물들의 생사 여부가 적힌 스포일러가 무분별하게 유포됐다. 제작사와 투자배급사 NEW 측은 즉각적인 대응에 나서며 해당 게시물을 신고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발 빠른 대응과 스포일러 유포에 대한 경고는 ‘부산행’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그렇게 스포일러가 중요한 영화야?”라는 반응부터 “스포일러에 당하기 전에 먼저 영화부터 보겠다”는 의견까지. ‘부산행’을 보기 위해 극장으로 향하는 관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스포일러로 몸살을 앓은 영화는 ‘부산행’ 이전에도 있었다. 바로 나홍진 감독 영화 ‘곡성’과 박찬욱 감독 영화 ‘아가씨’다. ‘곡성’의 경우 ‘범인은 OOO’이라는 스포일러가 SNS를 휩쓸었지만, 워낙 해석의 여지가 분분한 영화인데다 스포일러에 대한 관심이 영화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스포일러가 맞다 아니다 하는 의견도 나오면서 ‘곡성’은 686만 관객을 동원했다. ‘아가씨’ 또한 스포일러가 유포되긴 했지만, 영화에 대한 관심이 워낙 뜨거운데다 파격적인 스토리와 미쟝센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겠다는 관객 의지가 강했다.
‘부산행’ 또한 등장인물들의 생사보다는 한국형 좀비의 탄생과 재난 상황 속에서 벌어지는 인물들의 갈등이 주된 관람 포인트이기에 크게 문제가 되진 않았다. 또한 스포일러 유포가 논란이 된 경우 영화 자체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경우가 많았다. 인지도와 관심도가 낮은 영화의 경우 스포일러가 유포된 경우는 있었지만, 크게 문제가 되거나 화제가 된 경우는 없었다. 스포일러 유출은 그만큼 ‘부산행’이 기대작이란 것을 입증하는 하나의 지표일뿐, 흥행 질주에는 발목을 잡지 못했다. 물론 악의적 스포일러 유포는 영화 관람에 대한 흥미를 떨어트리기에 자제해야 할 일이긴 하지만 말이다.
어쨌거나 ‘부산행’은 여름 대작 경쟁 가운데 선두 주자로 나서 역대급 신기록을 쏟아내며 흥행질주 중이다. 과연 ‘부산행’이 올해 첫 1,000만 영화 영광을 품에 안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