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부산행’ 연상호 감독은 왜 첫 감염자 심은경 얼굴을 제대로 보여주지 않았을까?
영화 ‘부산행’(감독 연상호/제작 영화사 레드피터)이 거침없는 흥행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일 정식 개봉한 ‘부산행’은 22일까지 누적관객수 283만9,299명을 동원하며 4일 만에 300만 돌파가 확실시 되고 있다.
'부산행'은 전대미문 재난이 대한민국을 뒤덮은 가운데 서울역을 출발한 부산행 열차에 몸을 실은 사람들의 생존을 건 치열한 사투를 그린 재난 블록버스터다.
정부는 서울역에서 일어난 좀비 바이러스 감염을 폭동이라고 발표하고, 사람들은 아무것도 모른 채 부산으로 가는 KTX에 몸을 싣는다. 하지만 열차 출발 직전 수상한 소녀가 황급히 열차에 올라타고, 좀비에게 물린 최초 감염자였던 이 소녀를 시작으로 열차 안은 아비규환에 빠진다.
이때 열차 안 최초의 좀비를 연기한 이가 바로 배우 심은경이다. 하지만 어쩐지 얼굴을 제대로 보여주지 않아 심은경이 맞는지 아닌지 고개를 갸웃하게 만든다. 대체 왜 ‘부산행’은 심은경이란 배우를 확실히 각인시키려 하지 않았을까? ‘부산행’ 연상호 감독은 헤럴드POP과 인터뷰서 “관객들이 첫 감염자가 열차에 등장하는데 딱 보자마자 ‘심은경이네?’ 하면 감정몰입이 깨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게 영화에서 가장 위험한 부분이었다”며 “심은경의 얼굴을 제대로 보여주지 않은 것이 영화에는 훨씬 더 좋은 효과를 가져왔다. 첫 감염자가 심은경인줄도 모르고 그냥 넘어간 관객도 많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부산행’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심은경. 단 2회차 촬영에도 불구하고 심은경은 배우들과 수차례 좀비 동작을 연습하며 영화에 도움이 되려 노력했다고. 연상호 감독은 “심은경은 정말 연습하고 분석하고 열심히 하는 걸 좋아하는 배우다. 본인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게 확실한 배우이기도 하고 말이다”며 “그래서 ‘서울역’ 가출소녀 목소리 역으로 캐스팅 했고, ‘부산행’에서도 첫 감염자로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연상호 감독은 “심은경이 짧은 분량인데 연습을 정말 열심히, 자주 해서 나도 놀랐다. ‘저렇게까지 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열심히 했다. 열차에 뛰어드는 장면은 심은경 본인이 몇 번이나 모니터링을 했다”며 “심은경 본인도 현장에서 재밌어 했다. 그걸 보면서 한편으론 미안하기도 했다. 좋은 배우를 데려다가 피칠갑을 시켜놓고 대사도 제대로 된 걸 안 주고 말이다”고 심은경의 연기 열정에 감사하면서도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한편 심은경의 목소리 연기를 만나볼 수 있는 ‘부산행’ 프리퀄 애니메이션 ‘서울역’은 오는 8월 개봉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