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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인터뷰①]"이놈의 오지랖" 송은이가 BICF에 끼칠 영향

입력 2016-07-25 06:5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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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C엔터테인먼트 제공
FNC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POP=박아름 기자]'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하 부코페/BICF)'이 차원이 다른 스케일로 무장, 개최를 앞두고 있다. 그 중심엔 개그 경력 23년의 송은이가 있다.

올해로 4회를 맞는 아시아 유일의 국제 코미디 페스티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은 김준호 집행위원장을 필두로 전유성 명예집행위원장이 축제 전체의 자문 역할을 책임지며, 김대희 이사, 조윤호 이사, 윤형빈 이사가 축제의 운영을 맡았다. 또 송은이가 페스티벌의 전체 연출을 맡아 공연 구성부터 출연자 섭외까지 책임지고 있다. 이 외에도 국내 많은 코미디언들이 합심해 축제를 만들어나간다.

이번 페스티벌에서 눈길을 끄는 건 송은이의 합류다. 개그우먼으로서는 최초로 부코페에 합류한 송은이. 직함이 따로 있는 건 아니지만 한 걸음 뒤에서 모든 걸 조망하고 연출하는 중책임은 분명하다. 스스로는 '잡일'이라고 표현했지만 이같은 일을 덕컥 맡게 된 계기에 대해 송은이는 "오지랖이다"고 말문을 열었다. 송은이는 "김준호 혼자는 아니지만 측근들이 많이 도와주는 걸로 알고 있었다. 전유성 선배님도 명예집행위원장으로 계속 함께해주셨다. 누가 도와서 되는 게 아니라 더 많은 코미디언들이 함께해야 하는데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선 도와야 할 것 같았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일단 코미디언들이 아이디어는 많은데 정리정돈이 잘 안돼 실현화할 때까지 기획, 정리할 사람이 있어야 겠다 싶어 '누나가 맡아서 해보마'라고 했다. 사실 김준호가 몇 년 전부터 꼬셨다.(웃음) 조직에 들어오는 걸 제안했는데 '누나는 남자한테도 발목 잡히는 사람이 아니다'고 했다.(웃음) 그래서 직함을 받고 해야되는 건데 한 걸음 뒤에서 자유롭게 양쪽을 보면서, 다른 쪽 입장도 들어보고 하려면 바깥에서 조율해보는 게 낫겠다 싶었다"고 밝혔다.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제공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제공

새롭게 합류한만큼 송은이는 더 업그레이드된 페스티벌을 만들기 위해 섭외와 콘텐츠 쪽에 유독 더 공을 들였다. 개막식 라인업 역시 송은이가 직접 나서서 구성하고 섭외했다.

"아무래도 개막식이 우리끼리의 축제가 되지 않으려면 대중한테 관심있는 셀럽들이 많이 와야 맞다. 이전엔 코미디언 위주로, '개콘' '웃찾사' 위주의 블루카펫 행사를 했었다면 이번엔 과거 대중적으로 왕성하게 활동했는데 보고싶었던 분들, 현재 예능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사람들 위주로 캐스팅을 진행 중이고 스케줄을 조율 중이다. 공연 콘텐츠는 지금 부코페를 위해 만들어진 콘텐츠도 있고 기존에 있는 걸 잘 녹여보자는 콘텐츠도 있다. 또 해외 콘텐츠도 몇 년째 해 온 프로그래머들과 조직위에서 나랑 같이 영상을 본다든지, 추천을 받아서 섭외한 분들도 있다."

이번 부코페 라인업을 살펴보면 심상치않다. 송은이의 영향 탓일까? 그녀가 섭외를 담당한 뒤 개그우먼들의 참여가 유독 많아졌다. 이성미, 김지선, 김효진의 '사이다 토크쇼', 개그맘 정경미, 김경아의 공감 '투맘쇼'는 막강 우먼파워를 가진 여성 코미디언들이 여성 관객의 웃음과 공감을 동시에 책임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남자들은 '뭐 해보자' 하고 전략적으로 나온다. 아무래도 성향적인 문제도 있는 것 같다. 이렇게 하면 콘텐츠가 될 것 같은데 안하고 있는 사람들을 모았다. 내가 이성미 언니한테 한 번 해보자고 제안했다. '사이다 토크쇼'는 셋이 모이면 어디가서 온라인 토크쇼도 가능할 것 같은 입담들인데 썩히기 아깝지 않냐 해서 만들어진 공연이다. '투맘쇼' 김경아는 내 경조사 담당이다. 너무 미안해서 밥 사준다고 나오라 했는데 15명 데리고 나오더라.(웃음) 우연찮게 그 자리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되겠냐 얘기했다. 이미 한 코너씩 한 애들은 가능성 있는 후배들이다. 근데 코너가 끊어지면 허망해 하기도 하면서 그렇게 시간 보내는 게 안타까워 '자꾸 만나서 수다도 떨고 짜라. 콘텐츠는 그런데서 나오는 거다. 엄마들끼리 모여서 수다 떨다보면 그런 게 나오지 않냐'고 해서 본격적으로 짜기 시작했다. 그래서 홍대코미디위크 때 올라가고 그렇게 된 거다. 더 많이 나와야 된다고 생각한다. 자연스럽게 남녀가 섞여서 만들면 좋을 것 같다. 여자들은 역할적으로 한정된 건 맞는 것 같다. 근데 여자들끼리 모여서 하면 조금 더 큰 카테고리 안에서 자기들이 자신있어 하는 걸 할 수 있으니까 잘하고 있는 걸 자극적으로 살려서 해보라고 했다. 코미디언들은 그리고 재주가 많다. 머리도 좋고 이해력도 빨라 마음을 갖고 길만 좀 열어주면 그건 무한하다고 본다. 디제잉을 배우는 친구들도 많다. 디제잉과 판소리를 결합하는 것도 부담갖지 말고 만들어보라 해서 하게 됐다."

이같이 다양한 개그맨, 개그우먼들이 참여하게 된 부코페는 어느덧 4회를 맞이하게 된 대형 페스티벌이다. 송은이는 자신이 함께하지 않았던 1회, 2회, 3회 부코페를 어떻게 봤을까. 송은이는 개그계 대선배로서 그 누구보다 객관적인 눈으로 3회까지의 부코페를 냉정하게 평가했다.

"1회부터 쭉 오면서 사실은 부족한 게 훨씬 많았다. 내가 보기에도 그렇고 조직에서 같이 얘기해보면 국제적인 행사라 하기엔 조금 부족한 부분도 많고, 지난해까진 9:1 비율로 국내 관람객이 많았다. 그 비율을 8:2로 높여보자는 게 올해 목표다. 4회니까 앞선 모델로 부산국제영화제를 늘 염두해두고 뒤에서 쫓아가듯 늘 보고 있다. 큰 행사가 되고 의미있게 진행하려면 그런 과정들이 필요하다고 본다."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제공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제공

부족한 점이 많았기에 이번엔 제대로 이를 갈았다. 코미디언들의 축제인만큼 외부 인력을 최소화하고 코미디언들끼리 만들어가는, 의미있는 축제를 만들고자 했다.

"올해 어떻게 보면 처음으로 로고도 생겼다. 그 아이디어를 김대희가 줬고 김경아가 디자인으로 확장시켰다. 다른 사람한테 맡기지 말고 우리끼리 아이디어를 내보자 했다. 물론 그래픽을 만드는 건 전문가가 해줬지만 가능하면 재능있는 개그맨들이 와서 꾸미면 좋지 않을까 해서 박명수가 DJ 무대를 꾸미고, 정성화가 뮤지컬 노래를 불러줄 것이다. 처음엔 틴틴파이브 얘기도 있었는데 내년에 더 잘 해서 '허리케인 블루' 등 좋았던 콘텐츠들도 개막식에 올리자는 얘기가 나왔다. 올해는 좀 더 대중적으로 알릴 수 있는 걸 해보자 해서 하하&스컬이 와서 노래도 해준다. 이런 걸로 구성할 것이다. 그리고 코미디언으로 시작해서 코미디언들이 만드는 코미디언 축제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타 지역 사람들도 부산으로 올 수 있게끔 하고 싶었다. 물론 부산국제영화제는 6~7천원에 볼 수 있다. 우린 횟수가 많지 않고 티켓이 2~3만원이란 차이점은 있겠지만 좋은 코미디 콘텐츠를 더 많은 사람이 볼 수 있게끔 홍보를 많이 하자는 게 올해 목표다."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제공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제공

송은이가 밝혔듯 더 발전된 축제를 만들기 위해 홈페이지를 만들고 홍보단을 발족하는 등 제4회 부코페는 홍보적인 면에서 확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준호가 막 움직이는 것에 비해 대외적 홍보가 부족했던 건 그 때만 바짝해서인 것 같다. 이번엔 개그맨 지망생들도 언제든 참가신청을 넣을 수 있게 하고, 심벌(Symbol)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연속성 있는 축제가 되기 위해서는 변하지 않는 몇 가지 상징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것들 없이 지난 3회까지 김준호의 손과 발, 인맥으로만 해왔다. 그랬다면 지금은 좀 더 조직이 필요하다 생각을 하고 그런 것부터 시작하자고 한 거다. 또 한 가지는 코미디언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게 내 일이기도 하고 후배들 일이기도 하다는 참여의식이 중요하다 해서 홍보단 10명을 발족했다. 김원효, 김지민, 박나래, 박휘순, 양상국, 양세형, 조윤호, 허경환, 홍윤화, 홍인규 등 홍보단을 김준호가 발족시켰다. 김준호가 부탁을 해서 막 얘기할 수 있는 후배로 구성한 것 같다.(웃음) 무상으로 참여하는데 김준호가 소주 한 잔 정도는 사주지 않겠나."

페스티벌 기간도 9일로 늘어난 만큼 다양항 콘텐츠를 구성했다. 2개국 팀들이 더 왔고, 그 중엔 영어로만 하는 토크팀도 포함돼 있다. 김영철 역시 영어로 하는 토크 개그도 준비 중이다. 이는 관객들과 영어로 어느 정도 소통할 수 있는지 시험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앞서 서울에서 열렸던 홍대코미디위크와는 스케일부터가 다르다.

"홍대코미디위크의 후발주자라 하면 부코페에서 노하신다. (웃음) 코미디 공연이라는 게 사실은 영화도 재개봉을 하듯 그런 연장선인데 부산에서의 차별점은 서울에서 볼 수 없었던, 멜버른, 몬트리올 등 국제 코미디 페스티벌에서만 볼 수 있는 외국 공연팀들이 온다는 것이다. 국제 코미디페스티벌이니까 그런 국제 공연이 있을 거고, 1회에선 옹알스가 주목받았다면 이걸 계기로 다른 대륙의 유명 페스티벌에 갈 수 있는 공연을 만들자 해서 호로, 좀비들이 나오는 콘텐츠를 준비중이다. 특이한 게 신인들이 아니라 송준근, 이상호 이상민, 이동윤 등이 이런 개그를 처음으로 한다. 국제 무대를 겨냥한 넌버벌 개그 공연이고 이게 시험무대가 될 것이다. 영상을 봤는데 재밌다. 영화에 '부산행'이 있다면 코미디엔 '코미디 몬스터'가 있다. '부산행' 개봉하기 전부터 기획했다는 걸 강조하고 싶다.(웃음)"

FNC엔터테인먼트 제공
FNC엔터테인먼트 제공

'개콘' '웃찾사' 등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의 인기가 식으면서 침체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송은이는 "지난해 3만명 정도가 부코페를 찾았다면 올해 목표 관객수는 5만5천명~6만명이다"며 최대 6만명 이상이 부코페를 찾을 거라 보고 있다. 방송에선 코미디가 죽을 쓰고 있지만 공연이라면 좀 다를까.

"방송국도 하나의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한다. 공연 콘텐츠가 방송으로 가기 위해 애를 쓴다면 지금은 그게 최종 무대가 아니라 세계 코미디 페스티벌이 최종 목표가 될 수도 있고 '온라인에서 만나 뭘 좀 해보자'는 것도 최종 목표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난 각 방송사에 코미디 프로그램이 2~3개 정도 있을 때, 부흥기 때 시작해서 그런 맛을 봤는데 후배들은 그런 무대가 적어져서 스스로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홍대코미디위크도 훌륭한 기획이었고 이건 그보다 크게 봐서 국제적으로 갈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 실질적으로 국내에서는 사람들이 부코페를 잘 모르지만 해외 멜버른, 캐나다 등에선 아시아 유일한 코미디 페스티벌이라 주목하고 있다고 하더라. 들리는 바로는 중국 상해에서도 코미디 페스티벌을 준비하고 있다더라. 콘텐츠 교류도 하고 코미디 세계화에 대해 같이 얘길 나눌텐데 도움을 받고 한국적인 K코미디를 수출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보자는 것이다."

FNC엔터테인먼트 제공
FNC엔터테인먼트 제공

끝으로 "부코페는 내가 할 수 있는 역량까지 하고 관심있는 후배들이 했으면 좋겠다. 힙합도 크루가 있듯 개그도 크루가 잘 형성돼 잘하는 분야를 모여서 하면 너무 멋있고 좋을 것 같다. 이게 내 자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한 송은이는 "어려운 시대 웃음을 찾는 일은 숭고한 일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생각보다 부산이 멀지 않다. 그리고 무대에서 직접 만나서 하는 거랑 TV에서 보는 거랑 또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미 봤던 애들이 또 나오는 거 아냐?'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무대 공연은 확실히 다른 매력이 있다. 그랬으면 좋겠다"고 관객들을 유혹했다.

한편 해운대 센텀시티와 경성대를 중심으로 오는 8월 26일(금)부터 9월 3일(토)까지 9일간 진행될 '부코페' 코미디 공연 라인업에는 ‘홍대 코미디 위크’를 통해 무려 20여년 만에 공개 코미디 무대에 서게 돼 화제를 모은 이경규의 ‘이경규쇼’가 포함돼 눈에 띈다. 뿐만 아니라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을 통해 국내를 비롯, 세계적인 넌버벌 코미디 팀으로 거듭난 ‘옹알스’, 마술부터 몸개그, 애드리브까지 어우러진 박성호, 김원효, 김재욱, 정범균, 이종훈의 ‘쇼그맨’ 등 콩트부터 넌버벌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국내외 코미디의 향연이 이어질 것을 예고하고 있다.

이같이 초호화 스케일과 탄탄한 완성도를 자랑하고 있는 이번 부코페는 올해 역시 국내는 물론 해외의 다양한 코미디 콘텐츠를 바탕으로 코미디산업 활성화 및 코미디 한류 열풍을 주도하고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 도시경제와 문화발전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총괄지휘’ 송은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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