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부산행’ 연상호 감독은 왜 공유의 과거 회상신을 고집했을까?
영화 ‘부산행’(감독 연상호/제작 영화사 레드피터)에서 후반부 몰입을 방해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장면이 있다. 바로 공유의 회상신이다. 급박한 재난현장 속에서 마치 베이비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듯 뽀샤시 한 화면에 잘생김 듬뿍 묻은 공유가 갓난아기인 딸 수안을 안고 있는 장면을 두고 극과 극 반응이 나오고 있는 것.
공유의 회상신은 ‘부산행’의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상영 당시부터 이런저런 말들이 많았다. 연상호 감독은 왜 이 장면을 끝까지 고집했을까?
‘부산행’ 국내 언론시사 이후, 칸에서 영화를 먼저 접한 취재진들은 공유의 회상신이 원래는 더 길었으나 의견을 수렴해 다소 편집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연상호 감독은 헤럴드POP과 인터뷰에서 “완벽하게 착시효과라 할 수 있다. 원래는 더 길었던 공유의 회상신이 개봉을 위해 일부 편집했다고 하던데, 사실이 아니다. 그 부분은 칸 버전과 국내 개봉 버전의 차이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연상호 감독은 “공유 회상신은 건드리지도 않았다. 사실 칸영화제 상영 후 그 부분을 지적 받았는데, 난 전혀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 일부 취재진과 영화 관계자가 내게 ‘원래 되게 길었던 것 같은데 편집하니 괜찮더라’고 하더라”고 웃으며 “이 장면이 칸영화제서는 반응이 엇갈렸지만, 한국 관객들이 접했을 땐 그 반응이 달라질 것이라 믿었다”고 말했다.
비판에도 피드백 없이 밀고 나갔다는 연상호 감독은 “‘부산행’이란 영화의 파괴력은 공유의 회상신에서 나온다고 생각했다”며 “기자들이 언론시사회 때도 이 장면이 너무 신파가 아니냐고 하더라. 누군가는 투자배급사에서 억지로 집어넣은 장면 아니냐고도 묻는데, 그건 전혀 아니다. 오히려 내가 꼭 넣자고 주장했다. 투자배급사는 칸영화제 이후, 공유 회상신을 줄이던지 빼던지 하라고 했다. 하지만 난 절대 못 건드린다고 했다. 내가 생각하는 상업영화 ‘부산행’의 상업성의 정점은 여기라고 생각했다”고 확신을 드러냈다.
이어 연상호 감독은 “그러면서도 칸 버전보다는 낫다고 하더라. 그걸 듣고, 이 장면은 일반 관객들이 보면 100% 영화의 여운을 끌고 갈 것이라고 확신했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그 생각은 변함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상호 감독의 확신과 달리 공유 회상신에 대한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오히려 더 눈물이 쏟아졌다는 관객이 있는가 하면, ‘사도’에서 정조 역 소지섭의 부채춤이 길고 길게 느껴졌던 것처럼 공유 회상신 또한 마찬가지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산행’은 5일 만에 5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역대 신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흥행 폭주 중이다. 과연 ‘부산행’ 운행이 끝난 뒤, 영화에 올라탄 관객들은 이후 공유 회상신을 어떻게 평가할지 궁금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