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아름 기자]송지나 작가가 장편소설 '신의3'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여명의 눈동자’ ‘모래시계’ ‘카이스트’ ‘달팽이’ ‘대망’ ‘태왕사신기’ ‘남자이야기’ ‘힐러’ 등을 집필하며 두터운 마니아층을 구축한 송지나 작가는 지난 27일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신의 3권에 대한 변명'이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송지나 작가는 팬들과의 약속과 달리 '신의' 3권을 오랫동안 선보이지 않아 일부 팬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 27일엔 송지나 작가가 자신의 히트작인 '모래시계' 리메이크작 집필에 참여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팬들의 서운함은 더해가고 있다.
이와 관련, "생각을.. 생각만 하다가 드디어 글을 올린다"고 운을 띄운 송지나 작가는 "'신의' 3권을 누구보다 보고 싶은 사람은 아마 나일 거 같다. 근데 변명을 하자면 매번 '신의'를 쓰려고 앉으면 참 힘이 들었다. 이런저런 핑계거리는 참 많은데 그 중에도 가장 큰 벽이 엊그제가 김종학 감독님의 3주기였다"고 언급했다. 故 김종학 감독은 드라마 '신의'를 유작으로 남긴 채 3년 전 스스로 목숨을 끊어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송지나 작가는 "2주기까지는 찾아갔는데 이번에는 안 갔다. 이러저런 이유도 있었지만 그냥 힘이 들었다. 그래서 덥다고 핑계대고 맥주 마셨다. 맥주에 취하진 않고 얹혀서 새벽에 끙끙 소화제 찾아 먹었다"며 "'신의'를 쓰려고 하면 매장면 떠오른다. '신의'를 쓰면서 제가 감독님께 참 못되게 굴었다. 이걸 이렇게 안 찍어준다고, 저걸 저렇게 안 해준다고 전화해서 안 좋은 소리하고, 만나서 떼쓰고 그랬다. 건너 들어서 제작 쪽의 어려운 사정을 대충 알고 있으면서도 그랬다. 그렇게 못되게 굴었던 것만 기억이 난다"고 고 김종학 감독과 관련, 과거 아픈 기억을 떠올렸다.
송지나 작가는 "'괜찮아요' '좋아요' '멋져요' '이렇게 찍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했던 기억은 없다. '신의'를 하면서 그런 이야기는 드린 적이 없으니까. 나 혼자 삐쳐서 '신의'가 끝나고 연락도 잘 안 드렸다. '그 일'이 있기 며칠 전에 전화를 해오셨다. 어려운 부탁을 하셨다. '준비를 해놓겠다. 다시 연락을 주셔요' 했는데 다시는 전화가 안 왔다. 감독님 가시고 나서 꽤 오랫동안 전화벨 소리를 듣곤 했다. 갑자기 전화벨 소리가 들려서 휴대전화를 급히 찾아보면 아무 전화도 오지 않은 껌껌한 화면만.. 그러면 옆에 아무도 없는데 혼자 불쑥 소리내어 말하게 된다. '내가 먼저 전화할 걸'"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내가 어떻게 못되게 굴어도 감독님은 원래 산같은 분이라 끄떡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언제나 그러셨으니까, 그렇게 받아주셨으니까 '1년이 지나면, 2년이 지나면 무뎌지겠지' 뭐 생각나도 '그냥 그랬었지' 하고 넘어가지겠지.. 근데 못되게 군 짓이 너무 많아서 그게 잘 안된다"며 '신의' 3권은 121쪽에서 멈춰있다고 고백했다.
특히 남자 주인공 최영의 액션신이 송지나 작가의 팬을 멈춰세웠다. 송지나 작가는 "그 신 때문에 감독님께 내가 참 많이 못되게 굴었다. 그때 내가 했던 말들이 하나하나 기억이 난다. 내 앞에, 회의 테이블 건너에 앉아 계시던 감독님의 피곤한 얼굴도. 그래서 '신의3' 파일을 열고 그 장면을 대하면 도망치고 도망치고.. 오늘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송지나 작가는 "참 어처구니없는 변명이지 않나? 근데 원래 변명이란 게 어처구니 없는 거니까 염치없이 올린다"며 '언젠가 '신의' 3권, 4권을 들고 휘적휘적 덤덤하게 감독님 계신 곳에 찾아갈 수 있으면 진짜 좋겠다. 나도 참 좋겠다"고 장문의 글을 마무리지었다.
한편 김희선 이민호 주연의 SBS 드라마 '신의'는 고려시대의 무사 최영(이민호 분), 현대의 여의사 유은수(김희선 분)의 시공을 초월한 사랑과 진정한 왕을 만들어 내는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지난 2012년 8월부터 2012년10월 말까지 방영됐다. 그 후 송지나 작가는 지난 2012년 12월 장편소설 '신의'을 출간했으며, 2013년 5월엔 '신의' 2편을 냈다. 하지만 3년에 훌쩍 지난 지금까지 '신의' 3편 출판 소식을 들려오지 않고 있다. '모래시계' 시즌2 제작 소식만 들려올 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