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이정재가 ‘인천상륙작전’ 시나리오를 수정한 까닭은 무엇이었을까.
배우 이정재는 최근 서울 팔판동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진행한 영화 ‘인천상륙작전’(감독 이재한/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 홍보 인터뷰에서 초반 시나리오와 실제 시나리오의 변화에 의견을 낸 것에 대해 “작품이 너무 애국 내지는 애족을 다룬 것으로만 보여 지는 건 아니길 바랐다. 그래서 첩보 상황을 조금 더 보여주자 싶었다”고 운을 뗐다.
이정재는 “인천상륙작전은 연합군이 생각보다 쉽게 밀고 들어왔다고 하더라. 노르망디 상륙작전처럼 치열한 전투는 아니었고, 연합군 피해도 미미했기 때문에 전투신을 보여주기 위해서 영화가 가공으로 만들어내는 건 너무 영화적으로 흥행요소를 노리고 만드는 것이 아닌가 부담감을 느꼈다. 괜히 그러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래서 실화를 최대한 활용해보자고 의견을 냈다”며 “정태원 대표도 영화를 워낙 오래 제작해왔고, 이재한 감독님에게 결정권이 있잖나. 배우들과 스태프들은 아이디어를 낼 뿐이지”라고 밝혔다.
영화에 가장 늦게 캐스팅 된 이정재는 “사실 예상 못했다. 캐스팅 제안이 들어왔었을 때 먼저 할리우드에 시나리오를 돌리고 있는 상태였다. 리암 니슨이 맥아더를 맡게 될 지, 존 트라볼타가 될 지 4명 정도의 배우들에게 시나리오가 갔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누가 될지 모르는 상태였고, 난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자신이 없으니 시나리오가 이런 부분은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냈었다. 애국, 애족 바람을 끌어올리려는 요소가 너무 많이 보이는데, 나쁜 건 아니지만 자연스럽게 끌어 올리는 걸 고민을 해달라고 했다. 그래서 시나리오 수정본을 받았는데 크게 변하진 않았더라. 그런데도 이 작품을 안 하면 아쉬울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정재는 “‘인천상륙작전’은 전쟁영화지만 첩보영화이기도 하다. 그 형식을 잘만 그려내면 신선한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그걸 놓치기 싫었다”며 “그래서 먼저 출연을 결정하고 시나리오 수정 작업을 함께 했었다. 방향을 틀어보기도 하고, 인물을 바꿔보기도 하다가 리암 니슨의 캐스팅이 확정 됐다. 그리고나서 리암 니슨도 계속해서 시나리오를 써오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제작진은 이정재와 리암 니슨이 시나리오를 바꾸자는 것만 짜깁기를 해도 정신없었을 것이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드리지 말아야 하는 부분은 있었다”는 이정재는 “당시 켈로부대가 등대를 켰으니까, 그건 실화이니 절대 바꾸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다면 임병래 중위는 무엇을 했나 살펴보다가 장학수의 이야기가 나왔다. 그 부분도 왜곡시키면 안 됐다. 맥아더가 연합군을 이끌고 언제 인천 앞바다에 도착했을 때 임병래 중위와 켈로부대가 뭘 했는지, 건드리면 안 되는 실화들이 있었다. 그런데 시나리오를 수정하는데 시간도 부족해 죽겠건만, 시간대가 안 맞더라. 영화에 쓰고 싶은 부분이 있었는데, 그걸 넣으면 영화의 시간대가 안 맞게 된다. 극 후반부엔 실화가 더 잘 드러나야 하기에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상륙작전'은 5,000:1의 성공확률로 전쟁 역사를 바꾼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모든 것을 걸었던 숨겨진 영웅들의 이야기를 그린 전쟁 액션 영화다. 맥아더 지시로 대북 첩보작전 ‘X-RAY’에 투입된 해군 첩보부대 대위 장학수 역 이정재, 국제연합군 최고사령관 더글라스 맥아더 역 리암 니슨, 북한군 인천 방어사령관 림계진 역 이범수를 비롯해 진세연, 정준호, 박철민, 김병옥, 김선아, 김영애, 박성웅, 추성훈 등이 출연한다. 지난 27일 개봉해 박스오피스 관객수 1위를 차지하며 흥행몰이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