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정한비기자]
29일 밤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연기 경력 도합 120년의 대배우 박근형, 손숙이 등장하자 유재석은 “요즘 대학로 ‘방탄노년단’으로 불리신다고 합니다”라고 소개했다. 손숙은 “불리는 게 아니라 우리 스스로 만들었어요”라며 이순재, 신구와 연극 ‘장수상회’라는 연극을 하다 자신들은 ‘방탄노년단’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며 “그 친구들 한번 만나봤으면 좋겠어”라고 방탄소년단과의 만남을 원해 웃음을 줬다. 박근형 역시 “아이돌하고 올드돌하고 만나는 거지”라며 유쾌하게 동조했다.
박근형과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을 함께하고 있는 손숙은 “박근형 선생님하고 연극 처음 해요”라며 “근데 연습하면서 느낀 게.. 성질이 조금 지X 같더라고요”라고 해 두 자기들을 당황하게 했다. 그러나 알고 보니 “작품을 너무 정말 열심히 하시고 젊을 때 연극하던 그 정신을 그대로 갖고 계세요”라는 칭찬의 뜻이었고, “무대에서 박 선생님 눈빛만 봐도 마음이 설레고 짠하고”라고 해 감동을 줬다. 박근형은 “세월이 너무 얼마 안 남았어요. 마음이 급해요 저는. 보여주고 싶은 거, 하고 싶은 게 많은데”라며 여전한 열정의 이유를 들려줘 마음을 짠하게 했다.
그런가 하면 손숙은 “그래도 (나이 드는 게) 좋아요. 편안해지고 끓던 게 가라앉고 욕심도 내려놓게 되고”라며 “연극에서 주인공만 했거든요. 그런데 어느 날부터 할머니 역할이 오고 ‘아 내려놓자. 마냥 고집만 하면 추하겠다’ 욕심이 없어져서 어떤 역할이든 별로 안 따져요. 한 신이라도 한다는 게 재밌어요”라고 연기 본연에 대한 애정을 들려줬다.
이러한 가운데 유재석은 “박근형 선생님은 미리 사진 앨범을 다 정리하셨다고”라며 의아해했다. “저는 제가 하는 일이 옳은지, 정도로 가고 있는지는 잘 모르잖아요. 그 많은 앨범을 가족들에게 남기는 것도 부담이 될 것 같아요. 홀가분하게 가야할 것 같아 전부 다 소각하거나 절단해서 정리했죠”라는 말에 놀라 입을 다물지 못하기도. 박근형은 “세대는 자꾸 돌아가는 거니까 내 기록을 남기자고 고집할 필요는 없어요. 다 소멸하고 없애는 게 좋은 것 같아요”라는 신념을 들려줬다.
“처음에는 연극 대본이나 스틸 사진 같은 걸 놓고 고민했어요. ‘이게 다 자료가 될 수 있고, 놓고 가면 쓰임새가 있을 텐데’ 했지만 그냥 다 정리했죠”라고 회상하던 박근형은 “아깝죠. 홀가분하다기 보다는 아깝죠. 하지만 아무리 좋은 거라도 ‘귀한 거니 간직해 다오’ 하는 게 쉽지 않아요, 자식들이 그거 챙기기도 어렵고. ‘내 대는 내가 정리하고 가는 게 낫다’”고 말했다.
“예전에 이해랑 선생님이 ‘연극배우는 불꽃같이 무대에서 다 태워라. 그 이후에는 아무것도 갖지 말라’고 하셨어요. 남기고 싶지 않아요 뭐든지”라며 박근형에게 크게 공감한 손숙은 박근형과 이런 대화를 자주 한다며 요즘 ‘웰다잉’에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두 사람의 말을 경청하던 유재석은 “두 분 너무 멋있으세요”라고 감탄했다. “잘 늙어야 해”라며 유쾌하게 웃던 손숙은 “두 분의 이야기가 오늘 저에게 굉장히 많은 (울림을 줬어요). 많이 배웠어요”라는 유재석의 말에 “잘 늙을 것 같아”라고 격려하다 “보기보다 인물이 좋다”라고 칭찬해 웃음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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