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배트맨의 최대의 숙적 조커가 새로운 얼굴을 만나 재탄생했다. 연기파 배우 자레드 레토다. 최고의 배우들이 맡았던 역대 조커와는 어떻게 다를까.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감독 데이비드 에이어/배급 워너브러더스코리아)가 3일 개봉했다. 슈퍼 악당들로 조직된 특공대의 활약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이하 '배트맨 대 슈퍼맨') 속 슈퍼맨(헨리 카빌)의 죽음 이후 이야기를 다룬다.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새로운 조커의 등장으로 기대를 모았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배트맨 트릴로지에 출연했던 故 히스 레저 이후 조커를 상징할 배우가 없었기 때문. DC 코믹스의 대표 빌런이란 점을 생각해보면, 활용도가 높은 캐릭터이기에 뉴페이스를 동원해서라도 대를 이어야 했다.
DC가 선택한 새로운 조커는 자레드 레토다. 배우, 음악가이자 감독인 그는 영화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으로 아카데미, 골든 글로브, 배우조합상을 휩쓴 실력파다. 또한 자신이 연출한 다큐멘터리로 감독상을, 뮤직비디오로는 최우수 록 비디오 상을 수상하기도 한 다재다능한 아티스트다.
그런 자레드 레토조차도 조커 역은 부담일 수밖에 없었다. 최고의 연기파 배우들이 거쳐간 배역이기 때문. 특히나 잭 니콜슨과 고 히스 레저는 역대급 연기로 영화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들의 전설적 활약을 넘어야 한다는 게 과제다.
하지만 '수어사이드 스쿼드'가 개봉하면서, 자레드 레토 역시 이들 못지 않은 연기를 펼쳤다는 평을 받고 있다. 역대 조커들과 자레드 레토의 조커를 비교했다.
◆ 잭 니컬슨, 살인도 예술로 승화시킨 미치광이
잭 니컬슨은 팀 버튼 감독의 '배트맨'(1990)에서 조커 역을 맡았다. 찢어진 입이나 미치광이 같은 웃음은 원작 속 조커를 제대로 구현했다는 평이다. 그가 연기한 조커는 살인을 예술로 승화시킨 캐릭터다. 아직까지도 그가 "달밤에 악마와 춤을 춘 적이 있나?"라고 물으며 즐겁게 살인을 하는 신이 명장면으로 꼽히는 이유다.
이를 위해 잭 니컬슨은 정신적인 고통도 감수했다. 배역에 빙의해 메서드 연기를 펼치던 그는 영화 촬영이 끝나고 우울증에 빠져, 약 2년간 상담을 받았다. 신들린 연기와 정신건강을 맞바꾼 셈이다.
◆ 히스 레저, 악의 극단에 선 천재적 범죄자 배트맨의 최대 숙적인 조커의 포지션을 가장 잘 보여준 게 히스 레저다. 원작 속에서 조커는 천재적 지능으로 전략을 구상하고, 판을 짜 배트맨을 끊임없이 위기에 빠뜨리는 범죄자다.
히스 레저는 '다크나이트'(2008)에서 철저하게 포커 페이스로 위장하고, 거침없이 악행을 저지르는 캐릭터를 연기했다. 또한 상대방을 논리로 현혹하고, 심리전을 펼치는 그의 모습은 배트맨의 숙적이기에 충분했다. 그가 보여준 조커는 아직도 전설로 남아있다.
◆ 자레드 레토, 거부할 수 없는 나쁜 남자
그간 조커가 배트맨의 맞수로 묘사됐던 것과는 달리, '수어사이드 스쿼드' 속 조커는 할리퀸(마고 로비)과의 호흡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함께 하면 더욱 미치광이가 되는 이들의 모습은 남녀 2인조 갱 '보니 앤 클라이드'가 연상되기도 한다. 일반인의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로맨스는 치명적이고 중독성이 있다.
자레드 레토는 역대 조커들을 답습하기보단, 자신만의 스타일로 표현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 본능대로 움직이는 위험한 남자의 매력을 표현하는데 초점을 맞춘 것. 캐스팅 소식이 전해진 뒤 팬들의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받았지만, 트레일러가 공개되자 호평으로 분위기가 반전된 것 역시 이 때문이다.
이를 위해 메서드 연기를 택한 것은 역대 조커들과의 공통점이다. 그는 몰입을 위해 동료 배우들과 거리를 두고 캐릭터에 집중했다 또한 불안정한 내면세계를 표현하려고 실제 정신병자들과 대면하기도 했다.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
[수어사이드 스쿼드①]'수어사이드스쿼드'로 본 '저스티스리그' 예습 포인트 [수어사이드 스쿼드②]'조커' 자레드 레토, 어떻게 故히스레저 흔적 지웠나 [수어사이드 스쿼드③]원더우먼 이어 할리퀸, DC 먹여 살리는 여자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