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팝업★]'덕혜' 손예진의 10억 vs '굿바이' 김혜수의 셀프 디스

입력 2016-08-09 07: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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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덕혜옹주' '굿바이 싱글' 포스터
영화 '덕혜옹주' '굿바이 싱글' 포스터

[헤럴드POP=성선해 기자] 여배우 기근이라는 말이 무색하다. 배우 손예진(34)과 김혜수(45), 없던 배역도 만들어 내며 새로운 길을 개척 중이다.

손예진의 주연작 영화 '덕혜옹주'(감독 허진호/제작 호필름)가 장기 흥행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일 개봉한 이 영화는 9일 기준 누적 관객 수 195만9,258명을 기록했다. 860만을 동원한 '해적: 바다로 간 산적'(2014)과 110만을 동원한 '간신'(2015) 이후 흥행작을 기다렸던 롯데엔터테인먼트로서는 고무적인 성과다.

'덕혜옹주'는 일본에 끌려가 평생 조국으로 돌아오고자 했던 대한제국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손예진/아역 김소현)의 이야기를 그린다. 너무 공을 들인 나머지, 만드는 과정에서 제작비가 초과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손예진은 선뜻 매니지먼트사를 통해 '덕혜옹주'에 10억 원을 투자했다. 영화의 진정성과 더불어 실존 인물을 연기한다는 책임감 때문이다. 또한 그만큼 '덕혜옹주'에 자신이 있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여배우 주연작에 목마른 충무로에 단비 같은 선택이다.

손예진의 선택은 지난 6월 개봉한 김혜수의 주연작 영화 '굿바이 싱글'(감독 김태곤/제작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를 떠올리게 한다. 사고뭉치 여배우가 자신의 편을 찾기 위해 벌인 임신 스캔들을 다룬 영화다.

영화 '덕혜옹주' 스틸
영화 '덕혜옹주' 스틸

이 영화에서 김혜수는 거침없이 망가진다. 보톡스를 맞은 입으로 여배우의 화려한 일상과 더불어 문란한(?) 사생활을 논한다. 관객이 실제 그와 배역을 혼동할 수도 있을 정도다. 어찌 보면 여배우를 향한 '셀프 디스'에 가깝다. 부담감을 느낄 수도 있었다.

게다가 '굿바이 싱글'은 데뷔 30년 만에 최초로 여배우 역을 맡은 김혜수의 선택이 주목받은 작품이다. 그간 가장 뻔한 선택이라 생각해 배우를 연기하는 것을 꺼렸던 김혜수는 미혼모 문제, 유사가족의 탄생, 싱글족들의 고민 등을 다룬 영화의 진정성 끌려 출연을 결심했다. 제작사 역시 김혜수의 소속사다. 이미지 관리보단 메시지를 택한 것.

극 중에서 김혜수(고주연)는 "나는 배역을 만드는 배우야"라고 자평한다. 실제로도 그렇다. 그리고 이 말은 자비를 들여가며 '덕혜옹주'를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게 한 손예진도 해당된다. 길이 없으면 어떠랴, 만들면 되는 것을. 연기력과 스타성에 관객 동원력까지 갖춘 여배우들의 용감한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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