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노윤정 기자] 드라마 방영이냐, 스포츠 중계냐. 대형 스포츠 대회가 있을 때마다 불거지는 이슈가 올림픽 기간을 맞아 또 다시 화제로 떠올랐다.
MBC 편성표에 따르면 8월 10~11일 방송되는 MBC 수목드라마 ‘W(더블유)’(연출 정대윤/극본 송재정) 7, 8회는 2안으로 편성돼 있다. 6일 개막한 ‘제31회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경기 중계방송 때문이다.
예정대로라면 ‘W’ 7회가 방송되는 10일에는 유도 남녀 예선 및 여자 플뢰레 32강전, 여자 탁구 단식 준결승 경기가 예정돼 있다. 11일 또한 양궁 개인 16강전, 여자 에페 단체 8강전, 남자 골프 경기 일정이 잡혀 있다. 따라서 ‘W’는 해당 경기 결과에 따라 결방되거나 10시 정상 방송된다.
지난해 KBO 준플레이오프 경기가 진행되던 당시, 야구 경기 중계에 밀려 수목드라마 1위를 차지하고 있던 ‘그녀는 예뻤다’가 결방했다. 일주일을 꼬박 기다린 시청자들은 김이 빠질 수밖에 없었고, 결방 확정 기사가 나자 방송사에는 항의 글과 전화가 폭주했다.
SBS 드라마 ‘애인있어요’도 마찬가지다. SBS가 ‘2015 WBSC 프리미어12’ 독점 중계에 나서며 수차례 ‘애인있어요’가 결방된 것. 당초 지연 방송을 예고했다가 경기가 연장전까지 이어지며 방송시간에 임박해 결방 소식을 자막으로 공지하기도 해, ‘애인있어요’ 방송을 기다렸던 시청자들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특히 높지 않은 시청률과 반비례해 ‘애인있어요’에 대한 시청자들의 애정은 대단했기에 각종 게시판에는 항의성 글이 쏟아졌다.
물론 방송사로서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SBS가 ‘2015 WBSC 프리미어12’의 독점 중계권을 가지면서 중계방송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던 데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스포츠 중계방송의 특성상 결방 여부를 미리 확답하기도 어렵다. ‘애인있어요’의 경우, 지연방송을 하며 결방을 막아보려 했지만, 경기가 연장전에 돌입하며 결국 결방할 수밖에 없었다.
현재 MBC 역시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방송사 입장에서 4년에 한 번 돌아오는 세계적인 축제인 올림픽을 중계하지 않을 수는 없다. 그렇다고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드라마 ‘W’를 결방한다고 사전 공지하자니, 전날 경기 결과에 따라 정상 방송이 가능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결국 전날 경기 결과가 나오는 방송 당일 오전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결방하면서 드라마의 상승세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최근 가장 핫한 드라마와 국가 대항전 중계방송. 과연 MBC는 어느 쪽을 선택할까. 월화극 1위를 달리고 있는 ‘닥터스’를 정상 방송한 SBS는 ‘원티드’ 결방을 일찌감치 확정하며 유도, 플뢰레, 탁구 등 관심 종목 경기를 중계한다. ‘함부로 애틋하게’는 정상 방송 확정. MBC의 선택이 궁금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