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드라마

'서울드라마어워즈' 심사위원들이 본 韓드라마 위상(종합)

입력 2016-08-10 12: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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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박아름 기자]서울드라마어워즈 2016 심사위원들은 세계 각국에서 출품된 드라마들을 어떻게 봤을까?

유동근 심사위원장, 유수열(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고문/본심 위원), 제이슨 베셔베이스(영국 영화 평론가/ 예심 위원), 이규정(경기대 미디어 영상학과장/ 예심 위원), 강병택(KBS 드라마사업부 PD/ 예심 위원), 김정민(SBS 드라마본부 PD/ 예심 위원)는 10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드라마어워즈 2016’ 기자간담회에서 심사평을 전했다.

올해로 11회를 맞이한 ‘서울드라마어워즈 2016’은 세계 유일한 드라마 전문 시상제로, 드라마의 다양성과 우수성을 알리는 축제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51개국에서 265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여러 작품들 중 단연 돋보이는 국내 작품은 MBC 단막극 '퐁당퐁당 러브'였다. '퐁당퐁당 러브'는 단편 부문 작품상과 작가상뿐 아니라 주인공 김슬기가 여자연기자상 후보에 오르는 등 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며 다관왕 경쟁에 합류했다. 작품상 미니시리즈 부문에서는 tvN '응답하라 1988', 장편 부문에서는 SBS '육룡이 나르샤' 등이 노미네이트됐다. 또한 남자 연기자 부문에는 SBS '육룡이 나르샤'에서 인상적인 연기력을 선보인 배우 유아인이, 여자 연기자 부문에는 MBC '퐁당퐁당 러브' 김슬기 등이 이름을 올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단편과 코미디 부문 심사을 맡은 KBS 드라마제작국 강병택PD는 "단편 심사를 하면서 많이 놀란 부분이 우리나라 단편과 비교했을 때 대부분 다른 나라에서는 단순한 TV 드라마가 아니라 영화까지 나오는구나였다. TV드라마라 보기보단 오히려 영화에 가까운 작품들이 많았다. 한편으론 놀랐고 또 한편으론 우리나라도 이런 수준으로 올라가야 하지 않을까 반성도 하고 결의를 다지는 계기가 됐다. 다양한 나라에서 다양한 작품들이 출품됐는데 사는 문화와 지역이 다르더라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비슷한 관심이 많구나란 걸 새삼 느꼈다. 특히 코미디 부문에서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고 예전 복고풍의 과거를 회상하거나 추억하는 이야기들, 시대극들이 많았던 것이 좀 특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편이 가져야할 미덕이지만 장편이나 미니시리즈에서 갖지 못한 독특한 시선이 돋보인 작품들이 좋은 심사평을 받았다. 연기적인 부분에서는 아시다시피 ‘셜록’의 베네딕트 컨버딕트라는 배우가 돋보였고 이분과 대비되는 작품 중 관심있게 본 게 멕시코 작품이 있었는데 드라마 연기가 아니라 실제같은 모습을 보여줘 인상깊게 봤다'며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면 TV 영화쪽으로 작품이 출품되다보니 상대적으로 아시아 작품이 못 올라온 점이 있었다. 출품적이 적기도 했다. 내년부턴 좀 더 다양한 나라의 작품들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미니시리즈 부문 심사를 담당한 제이슨 베셔베이스는 “올해 출품한 87개 드라마 중 다양한 주제가 있었다. 유럽에서는 법정드라마가 대세고, 아시아에서는 멜로가 유행인 걸 확인할 수 있었다. 또 북미에서는 다양한 장르가 유행이었던 걸 느꼈다"고 심사평을 전했다.

장편 부문을 심사한 SBS 드라마본부 김정민PD는 "25년 전만 해도 한국 드라마가 세계의 중심에서 이런 역할을 하리라곤 꿈도 못 꿨다. 나도 모르는 사이 한류 드라마가 세계 드라마 트렌드 중심에 서있고 올해로 11번째 역사를 자랑하는 서울드라마어워즈가 풍성한 결과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에 종사하는 한 사람으로서 매우 기쁘고 영광된 일이라 생각하고 있다. 이번에 출품된 작품에서 여섯개의 본선 진출작을 고르는데 어려웠다. 모두 빼어난 영상미는 물론이고 세계 보편적 주제도 갖고 있어 평가하는게 죄스러웠다"며 "터키와는 문화적 코드가 우리나라와 상당히 유사하다는 걸 발견했다. 아울러 중국에서 영향이 이미 한국을 넘어선 것으로 보여져 한국과 중국은 드라마 제작과 방영에 있어서 좋은 동반자, 경쟁자로서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거라 생각했다. 특히 모든 드라마가 결국은 보편적으로 세계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한국 드라마를 원작으로 해서 제3세계에서 많은 제작들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드라마를 잘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경기대 미디어 영상학과장 이규정 교수는 "이 드라마어워즈를 처음 봤다. 우리 드라마가 워낙 잘나가니까 한국 드라마가 최고라고 가르쳤는데 이번에 보고 깜짝 놀랐다. 특히 장편 부문은 스케일이나 영상의 재현 부분이 상당히 놀라울 정도로, 마치 영화를 보는 느낌이었다. 그 정도로 스케일의 몰입도라든지 영상을 표현하는 영상미가 대단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남미가 강세를 보였고, 터키나 포르투갈 작품도 굉장히 인상적이었는데 우리랑 정서가 비슷한 것도 있고 스토리 재미나 흥미성도 상당했다"고 말했다.

본심 위원인 유수열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고문은 "드라마는 어차피 픽션인데 전체적인 내용을 보면서 굉장히 리얼리티 있는 작품들이 나왔다는 생각을 했다. 모든 이야기들이 트루 스토리를 기본으로 해서 만든 작품이 많았다. 요즘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많이 각광받고 있고 드라마도 실제 있는 리얼리티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더라. 전체적으로 관통하는 게 뭘지 생각해봤다. 영미는 스릴러, 남미는 역사적인 이야기, 동남아는 가정 이야기, 유럽도 가정 이야기가 많았다. 전체적으로 관통하는 건 역시 가족이 주를 이루는구나 생각했다. 그리고 남미 스케일이 큰걸 봐서 많이 발전하구나 생각했다. 한 가지 아쉬운 건 아프리카 작품이 없는 거였다"고 총평했다.

끝으로 유동근 심사위원장은 "개인적으로는 심사위원장을 맡은 시기가 굉장히 큰 공부가 되는 시간이었다. 어떻게 보면 지금 로맨스가 넘쳐나는 작품들이 많은 환경인데 세계 각국에서 보내온 작품들을 대하다보니 깨닫는 바가 많았다. 51개국에서 256편의 드라마들이 출품됐다. 역대 최대 출품국을 기록하면서 예심 심사위원분들이 4개 부문에서 소수의 우수한 작품들만 선정했어야 했다. 나 또한 세계 각국에서 모인 다양한 장르와 스타일을 보면서 한국 드라마가 나아가야 할 길, 제작자들이 고민해봐야할 요소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출품작 모두 흥미로웠다. 높은 완성도와 영상미가 돋보이는 작품들을 심사하면서 대중의 수준과 기준치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올해는 전반적인 픽션보다 리얼리티를 강조한 작품들이 도드라졌다"고 밝혔다.

한편 시상식은 오는 9월 8일 오후 5시 30분 여의도 KBS홀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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