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정한비기자] 정훈희, 인순이가 고마운 사람들을 기렸다.
16일 밤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 식탁’에서는 정훈희의 60년 가수 인생이 전파를 탔다.
정훈희는 50년지기 절친 인순이와 박상민, 박구윤을 4인용 식탁에 초대했다. 정훈희는 60년간 함께 해온 데뷔곡 ‘안개’를 10년 전부터 부르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박찬욱 감독이 영화 ‘헤어질 결심’ OST로 ‘안개’를 원한다고 전해왔고, 정훈희는 “에이, 말 같지도 않은 소리다. 자그마치 60년이 되어 가는데 무슨 소리야”라고 믿지 못했다고. 며칠 뒤 다시 “선생님, ‘안개’ 안 부르시면 영화 접겠대요”라는 연락이 왔고, 정훈희는 그제서야 박찬욱의 진심을 알게 됐다.
“송창식 선배랑 같이 불러 달래요”라는 말에 정훈희는 박찬욱 감독과 함께 송창식을 만나러 미사리로 향했다. 그는 “(송창식) 형이 얘기를 듣고 ‘에이, 안 돼. 소리 안 나’ 하시는 거야. 왜냐하면 성대결절 수술을 2번 받으셨거든”이라며 “’나도 똑같아, 형. 녹음이나 한번 해보자’ 라고 설득했지. (영화 공개되고) 사람들이 너무 좋아해서 ‘형, 하길 잘했지?’ 했더니 ‘이런 재미가 있네’ 하더라고” 라며 듀엣을 성사시킨 비하인드를 들려줬다.
박구윤은 “제가 너무 빠져있는 노래가 있어요”라며 박상민이 부른 ‘슬램덩크’ OST ‘너에게로 가는 길’을 언급했다. 박상민은 “1998년도에 불렀던 노래인데 ‘슬램덩크’가 2023년에 영화로 개봉되고 인기가 많아진 거야”라며 “우리 딸 둘이 인정을 잘 안 해요. 그런데 어느 날 딸이 칭찬을 하더라고. 친구들 사이에서 그 노래가 인기가 높아지면서 ‘너희 아빠 대단한 가수야’ 했대”라고 뿌듯해 했다. 정훈희와 박상민은 각각 ‘안개’와 ‘너에게로 가는 길’을 라이브로 들려주며 즉석 공연을 했다.
박구윤이 작년에 작고한 故현철과의 각별한 인연을 전하자 인순이 역시 수십 년간 함께 활동했던 선배라며 “돌아가시기 얼마나 아쉬우셨을까? 화려했던 날들을 뒤로하고”라고 아쉬워했다. 그는 시대의 아픔을 노래하며 위로해 준 선배들의 노고를 기억하며 ‘저분들은 대접받을 만한 분이다’라는 마음으로 선배들이 작고하실 때마다 운구 차량을 마련해온 일을 전했다.
“역사의 산증인은 우리 선배님 아닙니까?”라며 자신을 가리키는 박구윤의 말에 정훈희는 무려 세 번이나 베트남전 위문 공연을 다녀온 이야기를 꺼냈다. “한 번 갈 때마다 한 달씩 가. 베트남 갈 때 김포공항에서 유서 써, ‘다치더라도, 죽더라도 나라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습니다’”라는 말에 입을 다물지 못한 후배들은 17세라는 어린 나이에 처음 전쟁터를 찾았던 정훈희의 이야기에 푹 빠졌다.
정훈희는 “내가 ‘강 건너 등불’을 못 불러”라며 그 노래에 울던 군인들이 생각난 듯 “지금도 눈물 나려고 해”라고 울먹였다. 그는 자신을 붙잡고 대성통곡하던 군인들을 뒤로하고 한국에 돌아오는 게 힘들었다며 “우리나라가 잘살게 된 게 다 그분들 덕이거든. 그때 메이드 인 코리아는 몸밖에 없었어”라고 감사를 전했다. 인순이 역시 “어떤 집은 살아 돌아오면서 물건 사서 오고 어떤 집은 울고 있고”라며 베트남전으로 인해 가정의 희비가 엇갈렸던 일을 떠올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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