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스포전쟁③]"검색하면 다 나와" 실화영화 스포일러 어디까지?

입력 2016-08-12 11:2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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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이소담 기자]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지난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세계 최고의 명승부를 펼쳤던 여자 핸드볼 선수들의 감동 실화를 담아냈다. 당시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 팀은 결승전에서 덴마크와 연장 접전 끝에 승부던지기까지 갔지만, 아깝게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렇다면 은메달을 획득했다는 사실, 결승전에서 패했다는 것은 과연 영화의 스포일러일까? 검색만 하면 간단히 알 수 있는 실제 경기 결과이기에 스포일러인지 아닌지 의견이 분분했던 상황. 이렇듯 실화를 다룬 영화는 스포일러의 기준이 무척이나 불분명하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이른바 ‘스포일러와의 전쟁’에서 실화 영화는 어떤 기준으로 스포일러를 구분하고 있을까? 지난 10일 개봉한 영화 ‘국가대표2’(감독 김종현/제작 KM컬쳐)는 2003년 아오모리 동계 아시안게임 출전을 위해 급조된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당시 경기엔 한국, 북한, 중국, 일본, 카자흐스탄 5개국이 출전했는데, 메달을 따지 못한 나라는 4위에 그친 한국과 북한뿐이었다.

‘국가대표2’에는 북한 아이스하키 국가대표였지만, 탈북 후 대한민국 국가대표가 된 실제 선수를 모델로 한 리지원(수애)이란 인물이 등장한다. 리지원은 탈북 당시 여동생을 북한에 두고 올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그려지는데, 영화에서 동생의 생사 유무가 중요한 포인트였지만 ‘국가대표2’는 과감하게 동생 지혜를 연기한 박소담의 존재를 오픈했다.

영화 마케팅사 영화사 하늘 최경미 실장은 “박소담의 존재가 반전의 키를 쥐고 있는 스포일러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물론 후반부 드라마를 담당하는 큰 축이긴 하지만, 개봉 전 시사회에서 박소담의 등장에 대한 반응이 뜨거웠다. 어차피 감추거나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스포일러라고 하기엔 대단한 반전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물론 박소담의 존재를 감췄을 때 감동이 배가 될 수도 있다. 때문에 언론시사회 전까진 리지원의 동생에 대해선 철저하게 함구했다. 하지만 관객이 재밌게 영화를 볼 수 있고, 기대감을 가질만한 포인트라고도 생각해서 공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가대표2’가 스포일러이자 선입견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감춘 부분이 있다. 바로 리지원의 가족사다. 리지원은 실제 탈북자 선수를 모델로 했지만, 개인의 성격과 가족사 등은 영화적 허구로 실제와는 다르다. 이에 ‘국가대표2’는 리지원이 탈북자 국가대표 선수라는 것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았다고.

영화사 하늘 최경미 실장은 “리지원 캐릭터를 실제 탈북자 선수를 모델로 하면서 약간의 문제가 있긴 했지만, 현재는 제작사 측에서 해당 선수와 문제를 해결한 상태다”며 “‘국가대표2’에 나오는 리지원의 가족사는 모두 드라마적인 허구로 영화에서 만들어낸 부분이었다. 실제 경기에 나갔을 때 북한 선수들이 해당 선수를 외면했던 건 실화 에피소드다. 하지만 실제 선수가 동생을 북한에 두고 탈북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 부분은 영화적 스포일러라고 여겼다. 또한 탈북자 선수라는 캐릭터 자체가 한정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고 여겨서 크게 알리려 하진 않았다”고 밝혔다.

이렇듯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는 스포일러의 기준이 모호하지만, 대부분의 영화 관계자들은 실화 이외의 것은 대부분 스포일러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영화 결말이기도 한 실화를 전면에 내세워 홍보를 하기도 하지만, 민감한 주제의 경우는 실화가 상업적으로 변질되는 것을 경계한다고.

영화 ‘연평해전’(감독 김학순)은 2002년 6월29일, 대한민국과 터키의 월드컵 3, 4위전이 열리던 날 오전 10시께, 서해 연평도에서 북한 등산곶 684호가 대한민국 참수리 357호 고속정을 기습 공격한 실화를 담아냈다. 당시 30분간의 전투 끝에 대한민국은 2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참수리 357호 고속정은 침몰했다. 당시 ‘연평해전’ 마케팅을 담당했던 영화사 하늘 최경미 실장은 “‘연평해전’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 이미 내용이 다 공개된 상황이었다. 사건의 과정 또한 다 알려진 것이라 오히려 스포일러라 여기기보다는 정확한 사실을 전달하는데 집중했다. 영화에서 만들어진 허구의 스토리와 실제 사건의 경계를 구분해서 실화가 왜곡되지 않도록 힘썼다. 실화 스포일러가 다 공개된 상황이지만, 실화 영화 자체에 대해 흥미를 갖는 관객이 많다. 때문에 알려진 내용이지만 흥행할 수 있었다고 본다”고 밝혔다.

실화를 다룬 영화는 사건과 관련된 실제 인물들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고, 영화 때문에 논란이 생길 수도 있다. 영화 ‘명량’은 배설 장군이 왜군과 내통하고 이순신 장군 암살을 시도하는 것으로 그려내, 배설 장군의 후손들에게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를 당하기도 했다. 해당 사건에서 김한민 감독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으나 논란 자체 만으로 한때 홍역을 치렀다.

영화사 하늘 최경미 실장은 “‘연평해전’의 경우 실제 전사한 분도 있고, 유족들도 있잖나. 때문에 연평해전이란 실제 사건 자체가 상업적으로 이용되지 않도록 최대한 자제했다. 그들에게 피해를 줘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들에겐 아픔을 두세 번 들추는 일이 될 수 있기에,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것을 경계하고 실화와 영화 자체의 진정성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영화계는 지금 스포일러와의 전쟁中●●● [스포전쟁①]'명량'부터 '덕혜옹주'까지, 역사가 스포일러? [스포전쟁②]"하정우 개사료 먹방까지?" 스포일러와의 전쟁 [스포전쟁③]"검색하면 다 나와" 실화영화 스포일러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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