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디자인의 성공 요인
정구호 감독 “전통에 있어 진화는 필연이자 숙명”
유주형 대표 “전통·모던 떠나 아름다움 찾는 데 집중”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정구호 감독, 유주형 대표가 K-디자인이 성공하는 데 중요한 건 ‘진화’라고 입을 모았다.
2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잔디사랑방에서 열린 ‘헤럴드디자인포럼 2025’는 ‘디자인 마이애미 인 시투 서울’와 연계된 토크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갤러리, 디자이너, 투자자, 수집가 등 약 150명이 참석해 글로벌 트렌드와 K-디자인의 접점, 한국 창의성의 세계적 가치, 그리고 글로벌 디자인 시장 속 한국 디자이너의 역할을 논의했다.
세션 4에서는 글로벌 트렌드, K-디자인이라는 주제로 정구호 감독과 유주형 어니언 대표가 로컬리티와 글로벌리즘이 공존하는 시대의 디자인 전략과 K-디자인의 성공 요인을 제시했다.
정구호 감독은 패션 디자이너에서 공연 연출가로 영역을 확장하며 패션, 공간, 음악, 무대연출, 영화미술까지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통합적 창작자다.
정구호 감독은 “문화예술을 안전하게, 균형감 있게 유지하려면 세 가지 부류의 사람이 존재해야 한다”라며 “전통을 고지식하게 지켜나가는 분, 그 전통을 현대식의 언어로 바꿔서 진화하는 분, 그 전통과 상관없이 자기만의 색깔을 갖고 완전히 새로운 걸 창작해 나가는 분까지 이 셋이 조화롭게 이뤄진 곳이 문화예술이 발전되는 곳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저는 굉장히 일찍 미국에 유학을 갔다. 지금은 K-POP 때문에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너무 환영받지만, 예전에는 그러지 못했다”라며 “그때부터 한국에 관한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전통에 관한 공부를 해야 하는 게 몸에 배어서 우리나라만의 뿌리를 갖고 작업해야겠다는 책임감을 갖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정구호 감독은 “내가 할 수 있는 건 전통을 세습하고 재현하는 작업이 아니라 그걸 바탕으로 나만의 것을 만들어 요즘 세대들을 위한, 현대적으로 재구성하고 표현하는 거라고 생각해서 난 두 번째에 해당되는 작업을 한다”라고 설명하며 “전통에 있어 진화는 필연이자 숙명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유주형 대표는 성수동의 폐공장을 ‘한옥에서 고무신 신고 커피 마신다’라는 독특한 콘셉트의 유명 카페 어니언을 창립해 글로벌 관광객이 찾는 명소로 만들었다.
유주형 대표는 “아름다운 것들이 참 좋다.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들을 흡수하고 그들이 만들어놓은 걸 보는 게 삶의 사는 이유 중 하나인 것 같다”라며 “전통이던, 모던이던 키워드로 나누지 않고 진짜로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부분, 자극적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을 찾아내는 데 집중하는 로컬 라이징을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호텔 설립 프로젝트를 귀띔하며 “나이키 글로벌 CEO가 되게 한국적이라고 하더라. 굉장히 큰 칭찬이었다. 제대로 된 길을 가고 있구나를 느꼈다”라며 “한국적인 건 고정된 무엇이 아니라 혼종성과 유동성을 통해 끊임없이 피어나는 생명이라는, 내가 좋아하는 선생님의 말로 마무리하고 싶다. 열심히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정구호 감독은 “K-문화 열풍이 얼마나 지속될까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진화하느냐가 가장 궁금하고 진화가 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뿌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그걸 베이스로 끊임없이 진화, 변화될 것이고, 발전할수록 파운데이션의 가치를 입증할 수밖에 없는데 새로운 트렌드가 더 발전나갈 수 있다고 생각해서 난 밝게 본다”라고 전망했다.
유주형 대표는 “나부터 잘하자 생각한다”라며 “너무 들뜨지 말고, 어떻게 하면 잘 해낼 수 있을지 고민한다. 조언들을 받아들여서 나부터 잘하자가 내 목표다”라고 포부를 내비쳤다.
한편 헤럴드경제와 코리아헤럴드를 발간하는 헤럴드미디어그룹은 글로벌 아트페어 ‘디자인 마이애미 인 시투 서울’의 프리미어 미디어 파트너로 개회식, 네트워크 파티, 토크 프로그램을 공동 기획했다.
‘디자인 마이애미 인 시투 서울’은 2일부터 오는 14일까지 DDP에서 ‘창작의 빛: 한국을 비추다’ 전시도 진행한다. 국내외 작가 71명의 작품 170여 점이 선보이며, 전통 공예에서 현대적 오브제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아우른다. 헤럴드디자인포럼과 토크 프로그램 연사들의 작품들도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