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연상호 감독이 초저예산으로 ‘얼굴’을 제작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연상호 감독은 영화 ‘얼굴’을 2억원에 제작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정형화된 영화 제작 방식의 틀에서 벗어난 환경에서 영화를 제작하는 것에 대해 고민해 왔던 연상호 감독이 오랜 영화 동료 20여 명과 함께 단 2주의 프리 프로덕션과 13회차 촬영만으로 완성한 것.
작품성까지 인정받으며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공식 초청된 것은 물론, 157개국에 선판매되는 쾌거를 거뒀다.
최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연상호 감독은 규모를 떠나 콘텐츠의 힘이 있다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방증이 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표했다.
이날 연상호 감독은 “이 대본을 가지고 많은 투자, 배급사와 이야기를 했던 게 사실이다. 늘 이야기했었지만, 대부분 거절당했다”라며 “마이너하다는 반응이었다. 개인적인 만족을 위해서는 할 수 있지만, 이것이 과연 대중이 만족할 수 있는 이야기냐는 이유에서였다. 그런 것 때문에 어느 정도 손을 놓고 있었던 게 사실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러다가 투자를 받아야지만 영화를 하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큰돈을 낼 수는 없겠지만, 옛날 영화 동아리 하는 것처럼 알음알음 만들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아내한테 살짝 이야기했다”라며 “아내가 응원을 많이 해줬다. 거기서 자신감을 얻어 시작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연상호 감독은 “‘계시록’을 같이 했던 프로듀서에게 작은 영화를 만들 수 있을까 이야기했는데, 해볼 만하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박정민이 하기로 하면서 뺄 수가 없게 된 거다. 하루아침에 다 같이 해보자 정리가 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큰 영화 할 때는 시간에 쫓겼는데, 이번에는 오히려 여유 있게 찍었다”라며 “배우들이 준비를 잘해줬던 것도 있는데, 배우들이 다 친해서 호흡이 잘 맞았다. 보여져야 하는 것도 아니고 우리끼리 만족하면 되어서 눈치 안 보고 찍었다”라고 흡족해했다.
“이제는 욕심이 더 든다면 이 영화의 흥행이 조금 더 되면 좋겠다. 여러 가지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기존 한국 투자, 배급사도 돌파 지점이 필요한데, 영화의 사이즈가 아니라 콘텐츠의 힘이 있다면 성과가 날 수 있다는 방증을 명확하게 보였으면 하는 마음이다. 하하.”
한편 연상호 감독의 신작 ‘얼굴’은 앞을 못 보지만 전각 분야의 장인으로 거듭난 ‘임영규’와 살아가던 아들 ‘임동환’이 40년간 묻혀 있던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현재 절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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