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30th BIFF] ‘액터스 하우스’ 이병헌 “박찬욱 감독 포니테일한 채 대본 들고 찾아와…망한 배우와 망한 감독, 그게 첫 만남이었다”

입력 2025-09-19 19:4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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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부산국제영화제 액터스하우스

배우의 연기 세계 이야기하는 스페셜 프로그램

개막작 <어쩔수가없다>로 부산 찾아

19일 저녁 동서대학교 소향씨어터 신한카드홀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액터스 하우스에 참석한 ‘이병헌’이 말하고 있다. 김민지 기자
19일 저녁 동서대학교 소향씨어터 신한카드홀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액터스 하우스에 참석한 ‘이병헌’이 말하고 있다. 김민지 기자

[헤럴드POP=부산, 김민지 기자] “포니테일 머리스타일을 하고 시나리오 봉투를 들고서 저를 찾아온 박찬욱 감독님, 그게 저희 첫 만남이었어요.”

19일 저녁 동서대학교 소향씨어터 신한카드홀에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액터스 하우스가 열렸다. 이날 액터스 하우스 현장은 이병헌을 응원하러 온 세계 각국의 팬들로 가득 찼다. 많은 배우 지망생도 현장을 찾아 그에게 조언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액터스 하우스’는 현재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배우들을 초청, 그들의 연기세계에 대해 직접 들어보는 스페셜 프로그램으로 이날은 ‘이병헌‘의 연기 일대기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목소리와 눈빛만으로 관객을 압도하며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드는 배우 이병헌은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2021)을 비롯해 영화 <지.아이.조 - 전쟁의 서막>(2009), <내부자들>(2015), <승부>(2025) 최근에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2025)에서 목소리 연기까지 한계 없는 스펙트럼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의 위상을 지켜왔다.

올해 30회를 맞이한 부산국제영화제에 이병헌은 박찬욱 감독의 작품 <어쩔수가없다>로 개막작 주연 배우로 참석, 단독 사회를 보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작품 홍보에 열심인 요즘, 박찬욱 감독은 이병헌의 연기에 대해, 이병헌은 박찬욱 감독의 작품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는데 두 사람의 첫 만남은 남달랐다고 한다.

19일 저녁 동서대학교 소향씨어터 신한카드홀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액터스 하우스에 참석한 ‘이병헌’이 말하고 있다. 김민지 기자
19일 저녁 동서대학교 소향씨어터 신한카드홀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액터스 하우스에 참석한 ‘이병헌’이 말하고 있다. 김민지 기자

이병헌은 “1990년대 중반쯤인데 제가 당시 영화를 세 편을 말아 먹은 상황에 다른 영화 기술 시사를 하며 영화를 보고 있었을 때였다. 그런데 바깥에서 어떤 감독님이 기다리신다고 해 영화가 끝나자마자 나가서 인사를 한 게 박찬욱 감독이었다”고.

이병헌이 말하길 “당시 박찬욱 감독님이 ‘포니테일 머리스타일’을 하고 시나리오 봉투를 들고 서 있었는데 저에게 봉투를 건네면서 이병헌 배우하고 작품을 하고 싶으니 잘 봐달라고 했다”면서 “개인 취향이지만 포니테일을 안 좋아하기도 하고 별생각을 다 하면서 이 분과는 작업을 안 하게 될 거라는 예감이 있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당시 박찬욱 감독도 한 편의 작품이 크게 부진했던 상황. 이병헌은 “그때만 해도 충무로에서 신인 감독이 한 편의 작품만 잘못돼도 살아남기 어렵다는 말이 있었다”며 “한 편만 만약에 잘못해도 더 이상의 투자를 받지 못하는 그런 상황이었고 배우도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19일 저녁 동서대학교 소향씨어터 신한카드홀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액터스 하우스에 참석한 ‘이병헌’이 말하고 있다. 김민지 기자
19일 저녁 동서대학교 소향씨어터 신한카드홀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액터스 하우스에 참석한 ‘이병헌’이 말하고 있다. 김민지 기자

그러면서 “배우도 두 편 이상의 작품이 안 됐을 경우에는 더 이상 영화의 섭외가 안 오는 그런 미신이 좀 있어서 주저했는데 이제 박찬욱 감독님, 당시 망한 감독과 망한 배우인 제가 만나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한번 그래도 일단 시작해 보자 한 것이 바로 <공동경비구역 JSA>였다”며 첫 만남을 회상했다. 해당 영화는 583만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과거의 두 사람은 이제 현재 위상으론 떠올리기 힘들 정도다. 이병헌은 “박찬욱 감독님과 작업을 하면 유난히 깨닫게 되는 부분들이 참 많다”라며 “새롭게 배우게 되는 부분도 많고 특히 감독님이 상상할 수 없는 분량의 일들을 해내고 계시는데, 감독의 일이 그거라면 ‘나는 정말 못 하겠구나’ 하는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감독님에 대한 좋은 이야기를 하자면 끝도 없는데, 일단 너무 창의적이고 순간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접목하는 것만 봐도 단순히 웃음을 위한 게 아니고 그 안에 의미까지 담겨 있는 아이디어들을 끊임없이 생각하는데 그게 참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금은 대한민국에서 믿고 보는 배우와 감독의 조합이 된 그들. 그들이 호흡을 맞춘 영화 <어쩔수가없다>는 지난 17일 부산국제영화제에 개막작으로 국내에서 첫선을 보이며 호평을 받고 있다.

영화 <어쩔수가없다>는 오는 9월 24일 극장 공식 개봉 예정이다.


al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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