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임지연 기자] 아이돌 뺨치는 훈훈한 외모와 부드러운 미소가 인상적이다. 이름만 들으면 생소하지만, 얼굴을 보면 금융 광고에서 눈에 띄던, ‘블러드’ ‘응답하라1988’ 등을 거쳐 SBS '그래 그런 거야‘를 통해 안방극장 팬들에 눈도장을 찍은 정해인의 모습이 뚜렷해지는 이가 많을 것 같다.
한 시간 남짓 이어진 대화를 통해 모든 것을 판단할 순 없지만, 정해인과의 인터뷰 후 이거 하나는 알 수 있었다.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왜 배우의 길을 선택했으며,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솔직하면서도 당찬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평범한 학창 시절을 보낸 수능 후 우연히 ‘연기를 해보겠느냐’라는 제안을 받고 연기를 시작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에이전시에서 연기를 해보겠느냐는 제안을 받았었어요. 수능이 끝났고 대학 입시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경험상으로 한 달 정도 입시 연기를 준비했었어요. 그때 재미를 느꼈고, 대학교 연극영화과에 지원을 했고 붙었죠.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웃음).
중, 고등학교 때 내성적이고 말 수도 많지 않은 편이었어요. 튀지 않는 아이였달 까요. 그래서 대학교 가서 조금 힘들었어요. 아무래도 연극 영화과는 끼 많고 외향적인 친구들이 많아서 적응하기도 힘들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친해지고, 그런 분위기에 적응하면서 제 성격도 약간은 외향적으로 바뀐 거 같아요.
대학교 1학년을 마치자마자 군대에 갔다. 제대 후에도 현장에 바로 투입되길 바라기보다 학교생활에 몰두하며 기본기를 쌓았다.
“군대는 대학교 1학년 끝나고 바로 다녀왔어요. 친구들이 군대를 가니까, 군에 다녀온 후 같이 다니려면 같이 가야했죠. 지금 돌이켜보면 잘한 선택인 거 같은데, 아무 생각 없이 갔던 것 같아요(웃음).
제대 후에도 평범한 학생이었어요. 교내 뮤지컬, 연극 등 다양한 작업을 하면서 대학시절을 보낸 것 같아요. 그때는 학교에서 동기 선후배랑 연기하는 게 좋았어요. 또 조급하게 현장에 나가기보다 스스로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준비가 덜 된 상태로 현장에 가고 싶진 않았거든요. 물론 지금도 갈 길이 멀고, 해야 할 게 너무 많지만 학창 시절을 잘 보낸 게 그래도 큰 힘이 되는 것 같아요.“
대학 졸업을 앞뒀을 때 즈음 진로를 고민할 때 현재의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와 계약 했다. 지면 광고와 ‘블러드’ ‘응답하라1988’ 등을 거쳐 ‘그래 그런거야’에 출연했다. ‘응답하라1988’에서는 여자 주인공 덕선(혜리 분)을 짝사랑하는 동창으로 짧게 등장했었는데, 워낙 큰 사랑을 받은 드라마라 그런지 ‘정해인’까지 덩달아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등 관심을 받았었다.
“‘응답하라1988’ 오디션에 참여했었어요. 당시 오디션이 굉장히 오랜 시간 진행됐었는데, 워낙 쟁쟁한 배우들이 모두 참여하는 오디션인지라 마음 비우고 있었죠. 당시 신원호 PD님이 ‘좋은데 망가졌으면 좋겠다. 흐트러졌으면 좋겠다’라는 말씀을 해주셨던 게 기억나요. 그 후 다시 불러주셨어요. 그래서 출연하게 됐는데 현장에서 '오랜만이다. 잘 지냈느냐'라고 말씀해주셔서 그저 감사했어요. 방영 후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 올랐었는데, 저는 그저 얼떨떨했어요.
영화 '임금님의 사건수첩‘을 찍으면서 안재홍 형을 만났어요. ’응답하라1988‘ 촬영장에서는 못 만났었는데, 신기하더라고요.“
배우에게 자신만의 ‘무기’는 큰 힘을 발휘한다. 정해인이 꼽은 자신의 무기는 흐릿한 외모였다.
“제 장점은 흐린 외모인 것 같아요. 딱 보면 흐린 이미지거든요(웃음). 서구적이고 조각적인 외모가 아니죠. 때때로 눈에 잘 안 띄기도 해요. 인상이 흐리기 때문에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을 거 같다고 생각해요.”
데뷔가 다소 늦은 편이지만, 조급해하지 않는다. 스스로 분명하게 그리는 미래가 있고, 그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배우로서 가고 싶은 길, 목표를 이야기하는 정해인의 목소리는 야무지고 똑 부러졌다.
“배우로서의 제 목표는 나이에 맞는 연기를 건강하게 오래 하는 거예요. 한 순간 스타덤에 오르는 걸 기대하진 않아요. 천천히 길게 보고 한 계단씩 오르고 싶거든요. 그래서인지 주변에서는 데뷔가 늦은 편이라고 하지만, 조급하지 않아요. 저는 이렇게 말하면 건방져 보일 수 있을지 모르지만 내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요. 또 자수 스스로 ‘나는 할 수 있다’고 되뇌는 편이기도 해요(웃음). 이런 자신감은 앞으로도 갈 길이 너무 멀지만, 열심히 꾸준히 갈 수 있는 힘이 되어주는 것 같아요.
종경하는 배우는 너무 많지만, 그 중에서도 박해일 선배를 좋아해요. 가벼운 연기부터 진지한 연기까지 정발 변신을 자유자재로 하시고 완벽하게 소화하시잖아요. 저도 다재다능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자기 색깔이 뚜렷한 그런 배우요.“
다음으로 영화 '임금님의 사건수첩'을 통해 대중과 만난다. 이 영화를 통해 기존과 다른 정해인의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
“‘임금님의 사건수첩’을 촬영 중이에요. 극 중 왕(이선균 분)을 먼발치에서 호위하는 호위무사로 등장합니다. 말수가 없고 과묵한 캐릭터에요. 기존과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 중이에요.”

